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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누군가에게 피난처가 되고 싶었던 모네의 이야기

모네, 빛을 그리다 II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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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작가라면 글로 독자에게 영향을 주고, 화가라면 자신의 그림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지 않을까? 여기 항상 사람들에게 때로는 피난처로, 때로는 진정제와 같은 역할을 자처했던 한 화가가 있다. 인상주의의 대가인 클로드 오스카 모네(Claude Oscar Monet, 1840-1926)는 어려웠던 당시 자신의 피난처이자 진정제였던 지베르니 정원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고 이를 작품 속에 자주 등장시켰다. 본래 모네의 작품들은 작은 점들로 이루어져 시간에 따른 색의 변화에 중점을 둔 화사함이 주가 되었으나, 이번 <모네, 빛을 그리다 II>는 다른 관점으로 모네의 작품에 접근한다. 2016년에 개최된 <모네, 빛을 그리다 I>이 모네의 삶과 사랑을 다루었다면 이번 전시에는 지베르니 정원을 미디어 아트로 해석해 마치 관람자가 직접 그곳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전시는 컨버젼스 아트로 이루어져 있어 그의 작품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디지털 매체로 해석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회는 모네의 인생, 그의 집, 정원, 연인 카미유, 대표작인 수련연작으로 각각 구성된 총 5개의 전시장과 2개의 스페셜존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클로드 모네:빛의 초대’는 모네의 일대기와 삶을 볼 수 있는 연대기를 배열해 대략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두 번째 ‘지베르니 연못:꽃의 화원’은 그의 대표작 <수련(Water Lily)>을 구현했는데 마치 실제와 같은 조형 소품들과 빛을 투사하는 조형 그리고 프로젝트 효과로 그의 수련을 실제로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지는 ‘미디어 오랑주리:수련 연작’은 빔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을 사용해 방의 세 면 모두 <수련>으로 채워내 마치 그림이 살아있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네 번째 ‘영혼의 뮤지:그녀 카미유’는 모네의 영원한 사랑인 그녀를 스크린뿐만 아니라 조형 조각으로 보여주어 빛을 사랑한 그가 카미유를 어떻게 작품 속에 투영했는지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빛의 모네:환상의 낙원’은 커다란 스크린으로 그가 40년 이상을 길러왔던 수많은 이국적 꽃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한평생 지베르니 정원사라고 불릴 만큼 그의 애정이 가득한 정원을 디지털로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모네는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나의 작품이 조금이나마 너의 감정에 위안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말이다.

“빛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리고 대기와 사물의 아름다움을 매 순간 변화시킨다.” 인상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모네는 자신의 일생을 바쳐 빛을 연구했다. 빛은 매 순간 변하고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신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색을 활용해 우리의 눈에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전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그의 작품을 디지털로 변환해 더욱 효과적으로 감동을 전해준다. 평생을 빛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했던 모네, 그의 작품을 색다른 방법으로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7년 7월 7일(금) ~ 2017년 10월 29일(일)

전시장소: 본다빈치 뮤지엄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금, 토, 문화의 날은 오후 8:30까지,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성인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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