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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을 진정으로 임하는 실습 조교

장호영(기계정보11)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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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지 한 달 채 지나지 않은, 아직은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기 전인 평화로운 어느 오후에 기자는 세종캠퍼스 B교사동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학내 사안과 학우들의 사연을 다채롭게 들려주는 교육방송국 HBN(이하 HBN)의 방송소리가 희미해져 갈 때 쯤 기자는 장호영 동문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B동 406-1호의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연 동문은 취재와 인터뷰가 힘들지 않냐며 먼저 말을 걸어왔고, 그 역시 학생 시절 HBN의 보도부 기자였음을 알려주었다. 그가 HBN의 전(前)국장이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보도부 기자였던 것은 몰랐던 기자는 ‘기자’였던 그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동문의 근황을 물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장호영 동문은 현재 본교 게임소프트웨어전공의 실습 조교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군(軍) 휴학을 제외하고 휴학 없이 앞만 보고 달려 바로 졸업을 했다. 때문에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으로 실습 조교를 지원하게 되었고 기사 자격증 취득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어릴 때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였던 그는 수험생 시절에 고민 없이 기계과에 지원하였고 졸업 후인 지금도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자는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동문이 부럽게 느껴지는 동시에, 그가 방송국 기술부가 아닌 보도부 소속이었던 것에 의문이 들었다. 그도 처음에는 기술부에 가길 희망하였지만 HBN 지원 당시 선배의 추천을 받아 보도부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인터뷰는 자연스레 HBN을 주제로 흘러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마냥 방송국 생활이 좋았다고 말했다. 선배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도 좋았고, 학과생활보다는 방송국 생활에 집중했던 그였다. 하지만 방송국 내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고, 특히 그는 선후배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기자 역시 홍대신문사 내에서 기사 작성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간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느꼈기에 동문의 얘기에 큰 공감을 했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해외봉사를 떠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소통하는 법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후 HBN의 국장을 맡게 되었고 해외봉사에서 배운 소통 방법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학우들에게 큰 반응을 보이지 못했던 HBN 영상제는 그가 국장을 맡은 해에 강의동이 꽉 차는 인기와 함께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여기서 동문은 자신이 노력한 성과가 드러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기자는 인터뷰 내내 HBN에 대한 동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학창 시절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도 역시 HBN 활동은 빠지지 않았다. 또한 그는 HBN 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나가고 싶다’라는 말을 내뱉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순간, 나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기자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물론 기자의 입버릇은 진심이 아니지만 그는 장난으로라도 그러한 말을 해본 적 없다고 전했다. 맡은 일에는 책임을 지고 싶었고, 말을 하는 순간 진짜 그 말처럼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고 기자는 지난 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진정으로 기자로서의 활동을 수행해내기 위해서 동문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기자 활동에 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고, 홍대신문사의 기자로 2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기자 역시 졸업 후 지난날을 회상했을 때 신문사가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은 채 기숙사로 발걸음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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