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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 1956-) 감독의 작품세계 

여자 혐오부터 나치 발언까지, 라스 폰 트리에 (Lars Von Trier, 1956-) 감독 만큼이나 영화계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라스 폰 트리에 만큼 그의 영화 역시 발칙하고 선정적이며 과감하다. 그는 대학 진학 후 만들었던 자신의 첫 작품에서부터 주연으로 활약하며 대단히 실험적인 영화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그는 영화 속에 자신의 무지함을 드러내고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함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렇듯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그를 대학 친구들은 제멋대로인 성격이 마치 귀족과 같다고 하여 귀족을 상징하는 단어인 폰(von)을 그의 이름에 넣어 ‘라스 폰 트리에’라고 불렀다. 이렇듯 아마추어였을 때부터 이목을 끌었던 그는 영화감독으로 정식 데뷔하며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감독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특히 그는 3부작 영화를 즐겨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대표적인 3부작 영화로 그의 영화 일대기를 살펴보자.

그의 첫 데뷔작이었던 유럽 3부작은 과거부터 미래까지 유럽에 퍼진 불안감을 그려낸다. 특히 3부작의 시작점인 <범죄의 요소(Forbrydelsens Element)>(1984)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범을 찾기 위해 범인의 행적을 쫓다 결국 범인과 닮아가는 주인공의 갈등이 나타난다. 두 번 째 작품인 <에피데믹(Epidemic)>(1988)은 등장인물들이 전염병을 주제로 글을 집필하던 중 실제로 그들이 썼던 글처럼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며 유럽이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상황을 그려낸다. 이 영화 이후 덴마크는 영화의 르네상스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 흐름에 맞추어 나타난 <유로파(Europa)>(1984)로 그는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 입상하게 된다. <유로파>는 그의 유럽 3부작을 마무리하듯 종전 이후의 삶을 가장 어둡고 슬프게 그려내 화제가 되었다.

이후 감독은 여성을 중심으로 이전 영화보다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내 세계적인 상을 휩쓴 골든 하트 3부작을 탄생시켰다. 첫 번째 시리즈 <브레이킹 더 웨이브(Breaking The Waves)>(1996)는 여성 주인공의 남편을 향한 헌신적이고 비참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후 두 번째 영화 <백치들(The Idiots)>(1998)은 정신지체를 가진 사람들 간의 실패와 좌절을 조명해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둠 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2010)를 통해 아들의 시력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후 세월이 흘러 50대를 맞이한 그는 ‘우울증’으로 온 영화를 물들였다. <안티크라이스트(Antichrist)>(2009)는 모든 등장 인물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초현실주의와 같이 무의식의 세계를 영화에 보여준다. 두 번째 <멜랑콜리아(Melancholia)>(2011)는 영화 제목부터 우울증을 의미해 그가 가장 큰 공포라고 생각했던 지구 종말과 그의 내면을 가장 잘 결합한 영화로 평가된다. 마지막 <님포매니악(Nymphomaniac)>(2013)은 성욕이 가득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영화에서 그의 에로티즘이 가장 극대화되어 나타나며 지금까지 사회에서 주목 받지 못한 여성의 성 생활과 그 이상의 메시지를 던지며,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을 대동해 화제가 되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유럽의 불안감, 에로티시즘, 우울증 등의 사회적인 주제를 영화에 담아내 관객에게 때로는 혼란을, 때로는 탄식을 이끌어냈다. 그는 권위 있는 기사 작위를 거부하고 주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쫓아가기보다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어 세계의 주목을 그의 세계로 이끌어냈다. 상업 영화부터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 영화가 상영 시간표를 가득 채우고 있는 지금, 예술 영화나 인디 영화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라스 폰 트리에는 꾸준히 작품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덴마크 영화뿐만 아니라 동시에 예술영화에 대한 주목을 이끌어냈다. 올 한해가 가기전, 심오한 생각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그의 발언만큼 과감하고 획기적인 감독의 영화 3부작을 살펴보는 게 어떨까?

 

 

김나은 기자  smiles3124@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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