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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 측 “정확한 합·불 기준을 공지해줬으면...”
기숙사 측 “직전 정규학기 성적 반영... 상·벌점 따로 계산해...”

학점 4.3은 불합격, 4.1은 합격한 기숙사… 명확한 합격 기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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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제2 기숙사
▲홍익대학교 제2 기숙사
▲좌: 학점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제2 남자 기숙사에 불합격했다./우: 같은 학점, 같은 상벌점을 받았으나 두 학생의 제3 여자 기숙사 합격 결과가 다르다.
▲좌: 학점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제2 남자 기숙사에 불합격했다./우: 같은 학점, 같은 상벌점을 받았으나 두 학생의 제3 여자 기숙사 합격 결과가 다르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학교에는 추위와 어울리지 않는 뜨거운 논란이 불타올랐다. 1월 4일(수) 1학기 수시 및 특례 합격자 학부 신입생, 13일(금) 학부 재학생과 대학원생 기숙사 합격 여부가 발표된 가운데 기숙사 선발 기준에 대해 일부 학우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정확히 공지되지 않은 기숙사 합·불 선정 기준에 많은 학우가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재학생 합격 발표가 나온 13일(금), 에브리타임에서 자체적인 기숙사 지원자 합·불 조사가 이뤄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총 92개의 댓글이 달렸고, 재학생 중 다수의 합격자와 일부 불합격자의 성적 및 상·벌점 현황이 공개된 셈이었다. 댓글을 보면 재학생은 상점 비중 및 학과별 백분위 영향이 큰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제2기숙사 기준, 평균 학점 3.76에 상점 8점의 학우는 기숙사에 합격했고, 학점 3.83점에 상점 0점인 학우는 불합격했다. 또한 동일한 상점의 경우, 학점 차이에 따른 당락이 결정된 것으로 보아, 학과별 백분위도 합·불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숙사 지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숙사 선발 기준은 ‘성적순으로 하되, 생활보호대상자 또는 차상위 계층자는 우대함’이다. 추가 기준으로 ‘△신입생: 입학성적 △재학생: 직전학기 성적 및 기숙사 생활 태도(벌점 반영)’가 있다. 학우들의 불만은 재학생의 직전학기 성적 기준과 상·벌점이 얼마나 반영되는지 명확하지 않아 일어났다. 기숙사에 합격한 A 학우는 “기숙사 측에서 명확한 입사 기준을 명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학과별 백분율을 명시적으로 제시해주길 바란다는 의견도 붙였다. 제2기숙사 행정실은 홈페이지에 공지된 것처럼 신입생은 입학 성적, 재학생은 직전 정규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사생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신입생의 경우 수시와 정시 합격생을 구분하여 선발하며, 입학성적은 입학처에서 제공하는 백분율로 환산된 성적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또한, 재학생은 ‘백점만점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직전 정규학기에 적립한 상점은 1.5배, 벌점은 1배를 곱하여 백점만점 환산점수에 더해지거나 차감된다. 직전 학기 상점을 4점 취득했다면 백점만점 환산점수에 6점이 더해지는 식이다. 상점과 벌점을 모두 받은 경우, 상쇄되는 것이 아니라 각 점수를 따로 계산하여 반영한다. 사생 선발에 성적을 제외한 다른 기준은 없으며 예외적으로 국가유공자, 차상위 계층 등은 우선 선발한다고 한다. 기숙사 선발 과정에서 성적을 제외하고 거리와 같은 부가적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점 또한 논란이 됐다. 에브리타임 새내기 게시판에서 매년 이러한 논란이 불거졌고, 이들은 주로 타 학교와 비교하며 본교가 지방 거주 학생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우, 기숙사 지원 자격 공지에 ‘서울 지역 거주자 지원 불가’라고 명시돼있다. 또한, 서강대학교는 「학사 규정」 10조에 ‘학사에 입사할 수 있는 자는 본교 재학생으로서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한 자로 원거리 지방 거주자를 원칙으로 한다’라고 명시돼있다. 마지막으로, 한성대학교 상상빌리지(행복기숙사) 일반모집은 1순위부터 3순위까지 구성돼있는데 영남·호남권을 우선순위로 두고, 3순위를 서울·수도권으로 선정했다. 이렇듯 타 학교들이 기숙사 모집 시 지방 거주자를 우선으로 받는 가운데, 본교의 기숙사 선발 기준은 오로지 성적만 고려한다는 점에서 일부 학우들에게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 학기 기숙사 선발이 논란되고 있는 만큼 기숙사 선발 기준을 재논의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는 등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

 

장혁재 기자(dooary123@g.hongik.ac.kr)

김태희 기자(C231064@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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