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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행동〉 이승윤 교수가 추천하는 『대전환 시대의 사람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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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확립된 사고체계와 지식체계는 변화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낼 수 없기에 우리 안에 정답으로 자리 잡은 것들의 경계 너머에 있는 이질적이고 다양한 사고 및 지식체계와 끊임없이 대화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대전환 시대의 사람경영』, 양혁승, p. 318

 

챗GPT 쇼크는 6년 전 이세돌 프로를 이긴 알파고 쇼크를 능가한다. 챗GPT와 같이 고도화된 대화형 AI는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전문적인 글과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하며 의료, 예술, 연구 등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서 결과물을 도출하는 일은 우리가 챗GPT와 경쟁해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능력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로 성장해야 AI가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영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양혁승 교수의 『대전환 시대의 사람경영』은 패러다임의 거대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시기에 기업이 인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ㅈ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우리 개개인은 어떤 역량을 지닌 인재로 성장하고 발돋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통찰력 있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높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특징으로 하는 뷰카(VUCA) 환경에 놓여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파괴적 혁신이 기존 비즈니스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 예로 DVD 대여업에서 출발한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 모델로 전환하며 오프라인 DVD 대여업계의 공룡기업이었던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렸고, 숙박 공간 공유 플랫폼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전통 숙박업의 지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20세기 산업화 시대가 퇴조하고 21세기 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전면에 부상하는 재변혁기가 바로 지금이며, 새로운 경쟁의 룰을 발 빠르게 익히고 그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서 도약하기 위한 전환을 시도해야 할 때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주체는 결국 창의적 혁신역량을 갖춘 인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인재들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편안하고 친근한 인간관계에 안주하기보다는 익숙함의 경계를 넘어서서 다소 낯설고 생소하더라도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간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정보, 아이디어,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창조와 혁신은 익숙함과 낯섦이 부딪히는 경계에서 이루어진다. 

둘째,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적 안목을 갖추되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과제를 탐색하며, 폭넓은 독서와 경험을 통해 질문에 대해 다각도로 해법을 모색하는 습관을 기른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발현되므로, 완결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불확실성과 미완성 상태를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를 지닌다. 전문성이나 닫힌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 낯선 관점이나 지식체계를 탐색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지적 개방성이 필요하며, 급변하는 지식체계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이 요구된다. 

셋째, 창의적 혁신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데서 나오기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잦은 난관과 실패의 과정에서 발현되므로 어려움을 뚫고 끈질기게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하다. 또한 도전적인 과제가 주어졌을 때 과제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역량이 키워지고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성장 마인드 역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자존심과 이익을 앞세우기보다는 '무엇이 팀에게 가장 좋은가?'를 먼저 생각한다.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는 갈수록 복잡성이 커지고 그럴수록 집단지성을 활용한 문제해결력이 중요해지며 팀 내에서 신뢰와 협력 관계를 쌓아갈 수 있는 역량이야말로 창의적 혁신 발현을 위한 기본조건이 된다고 하겠다. 

기존 사고의 틀로는 담아내기도 힘들 정도의 파괴적 혁신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기존 질서를 뒤엎는 시대이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와 길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창의적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들이며 이들은 정해진 틀과 규격을 거부하고 계획과 통제 하의 수동적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자유인으로서 주도적, 독립적으로 자신의 개성과 사고방식을 거리낌 없이 표출하고 이를 집단 창의성으로 발현한다. 아직까지 아무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한 문제와 기회를 포착하고 창의적 해법을 찾아 나가는 인재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을 지금부터 힘차게 내디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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