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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비용, 경험이라는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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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022년 3월, 22학번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본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처음 입학한 학교는 낯설기만 했다. 당시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 전공 수업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그렇기에 기자는 모니터를 통해서만 동기들을 만날 수 있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학우들의 코로나 확진 소식에 학교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했다. 그러던 5월,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해 드디어 동기들을 대면으로 만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자신이 홍대 신문기자라는 한 오빠를 만났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같이 기사를 작성해 보자는 오빠의 권유에 운 좋게 S동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렇게 기자의 신문사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 시작한 신문사 생활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자는 6월 말에 모집한 57기 수습기자 모집에 지원한 것인데, 들어가자마자 주제 기획과 사진 기획을 읽고 분석해오라는 과제는 기자를 당황하게 했다. 기자는 요약하고 비판하는 글쓰기에 익숙했지, 기사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부딪혔다. 또한 복잡한 마감 구조와 주말 지면 마감을 위한 무기한 대기는 기자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좌절 속에서 기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은 바로 옆에 있는 동료들이었다. 격주로 써야 하는 보도 기사를 보며 한 줄, 한 줄 써 내려갈 때마다 57기 동기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또한 신문이 발간될 때마다 기사 맨 마지막에 쓰여있는 기자의 이름을 볼 때의 뿌듯함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열심히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 홍대 신문 이름표를 목에 걸고 거리를 취재하던 모습, 홍대 신문을 홍보하기 위해 인문사회관 a동 앞에서 다 같이 신문을 나누어 주던 모습 등 아마 홍대 신문이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뜻깊은 경험들로 기자는 1학년 2학기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작년 12월, 선배 기자들이 모두 퇴사하고 이제는 57기 기자들끼리 2023년 한 학기 동안 홍대 신문을 이끌어 가게 되었다. 작년까지는 격주로 신문이 발행되었지만, 올해부터는 매주 발간이라 막막하기도 하면서 괜스레 두근거리기도 한다. 기자는 이제 수습기자가 아닌 준기자이다. 더 이상 막내 기자가 아닌 어엿한 선배 기자인 것이다. 그만큼 어깨도 더 무겁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다. 아직 신입 기자를 받지 않았지만 새로 들어올 58기와 함께 막중한 책임감으로 2023년 1학기 지면을 채울 예정이다. 기자의 2023년 1학기가 홍대 신문에서 57기, 58기들과 함께 특별한 경험들도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계에서 사용하는 재무제표는 ‘복식부기’라는 원리에 의해 작성된다. 복식부기란 거래의 이중성에 따라 모든 거래를 ‘원인’과 ‘결과’로 나누어 이중으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기자의 지금까지 신문사 생활을 회계 처리해 보자면 차변(좌변)에는 경험, 대변(우변)에는 시간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1학년 기자 생활은 시간이라는 비용이 들었지만 경험과 추억이라는 수익이 생겼다. 더불어 여기에 57기 동기들과의 끈끈함, 신뢰감 또한 얻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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