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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 드디어 자신의 꽃을 피우다

황별이(법학17)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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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를 졸업하는 동문의 모습
▲본교를 졸업하는 동문의 모습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을 가지고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불안정했던 시절을 지나 본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형 로펌에 근무하고 있는 동문을 만나보았다.

 

Q. 동문은 홍익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본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로펌 취직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A. 법학과를 나오기도 했고 직장을 선택할 때 안정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법률사무소가 주는 안정감이 좋았고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갖고 싶던 게 가장 커서, 로펌 취직을 선택했다.

 

Q. 로펌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로펌에 재직하기 위해서 어떠한 역량이 요구되는지, 구체적으로 어떠한 준비를 했는지 궁금하다. 

A. 현재 로펌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법률 서비스를 홍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주로 회사를 홍보하는 글이나 이메일을 많이 보내고 있고 영상을 만들어 클라이언트를 초대해 홍보하는 자리를 만드는 업무를 맡고 있다.

로펌 입사를 위한 준비는 일반적인 기업 취업 준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본적인 어학 성적, 컴퓨터 자격증 등을 취득했고 학기 중에 법학부 안에서 주관하는 교내 인턴십 제도를 통해 인턴 활동을 했다. 인턴십 과정에서 청년 경진대회에 나가서 수상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여 대회 수상과 인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자소서를 쓴 부분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청년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한 동문의 모습
▲청년 경진대회 수상 기록들

 

▲청년 경진대회 수상 기록들
▲청년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한 동문의 모습

 

Q. 로펌에 재직하면서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아무래도 법학을 전공했다 보니 회의에 참석하여 회의록을 작성할 때 법률적인 용어들을 쓰는데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산업 군의 회사들과 업무를 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유익한 것 같다. 왜냐하면 유통이나 반도체 등 특수한 분야의 회사에서 업무를 하게 되면 그와 관련된 업무만 맡게 되는데, 로펌 같은 경우는 어떤 산업 군의 클라이언트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업종의 회사와 업무할 수 있어 전반적인 시야를 넓힐 수 있다. 조금 당황했던 건 회사 내 보안이 굉장히 중요한데, 회사 보안과 관련된 것을 적응하는 데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 맞춰 용어나 단어, 어투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쓰는 용어랑 차이가 있어 처음에 굉장히 낯설고 어색했던 경험이 있다. 

 

Q. 어릴 적부터 법학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학부생 시절 법학 공부는 어떠했는지, 공부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A. 편입생이었기 때문에 학부생 시절 3학년 때 1, 2, 3학년 수업을 전부 다 들어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 1학년 수업을 듣고 그다음 바로 3, 4학년 수업을 듣다 보니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학부생 시절에는 법학도서관을 자주 활용했다.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파악되지 않는 정보들이 많아 모르는 것들은 도서관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학과 카페도 자주 이용했다. 초반에는 공부한 만큼 학점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래서 뻔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다 받아 적고 어쩔 수 없이 단순 암기를 통해 시험을 많이 쳤었다. 법학은 아무래도 많은 양의 개념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암기하며 개념을 이해했는데 오히려 외운 후 이해가 더 잘되기도 했다.

 

Q. 로펌에 재직하면서 특별히 힘든 점이나 고충은 없는지 궁금하다. 

A.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 분위기가 조금 보수적인 편이다. 예를 들어 it 기업 같은 경우 개방적인 분위기가 대부분이지만 로펌은 그에 비해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다. 보통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을 많이 입는데 로펌은 비즈니스 정장이 기본 업무 복장이다. 기본적인 가이드라인 복장 자체가 정장이다 보니, 다른 회사에 비해서 옷을 더 갖춰 입고 다녀야 하는 게 불편한 것 같다.

 

Q. 대부분 로펌에는 변호사들만 일한다고 생각하는데, 직원분들의 업무 분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기본적으로 대형 로펌 같은 경우에는 변호사도 있지만 변호사를 보좌해 주는 비서 업무, 금액적인 것을 관리하는 빌링 팀(billing team), 그리고 일반 직원 이렇게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보통 비서 업무는 클라이언트 응대 및 기타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간혹 외국 변호사를 맡게 될 경우 외국 클라이언트를 응대해야 하므로 상당한 영어 실력이 필요하다. 빌링 팀(billing team)의 경우, 제안서나 계약서의 금액적인 부분을 담당하므로 수리 관련 역량이 요구된다. 비서랑 빌링 팀(billing team)을 제외한 일반적인 직원은 타 기업에도 있는 업무들을 모두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기타 직원의 경우 인사 이슈를 담당하는 인사팀, 회계 이슈를 담당하는 회계팀, 경리팀 등 일반적인 기업과 비슷하게 다양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Q. 재학생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법률 관련 정보나 지식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에 관련된 법률을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면 it 관련 개발을 하거나 it 관련 업무를 하고 싶으면 저작권법을 공부하면 좋겠고 노동, 인사팀 관련일 경우 당연히 노동법을 공부하면 나중에 관련 기업을 지원할 때 유리할 듯 싶다.

▲학부생 시절, 법학 공부를 하는 동문의 모습
▲학부생 시절, 법학 공부를 하는 동문의 모습

 

Q. 현재 로펌에 재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나 마음가짐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이건 모든 회사원에게 해당될만한 마음가짐일 것 같은데, 혼자서 일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단 협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입사 초반에는 물어보는 거 자체가 죄송하게 느껴져 혼자서 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오히려 소통의 부재로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서 지금은 어렵더라도 모르는 사실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소통하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입사 초반에는 업무가 미숙한 것이 당연하므로 알지 못하거나 실수하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받고 자책하기보다는 어려운 점을 말할 수 있는 용기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Q. 법학 관련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조언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A. 우선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우분들께, 늦은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 역시 큰 스펙이랄 게 없이 4학년에 진학했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게 다였던 것 같다. 최종 면접에서도 많이 떨어져 보고 자기소개서 서류 탈락도 경험해 봤다. 그런 실패 경험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느껴지는 게 많았다. 어떤 회사에서 어느 단계까지 합격할 수 있는지, 어떤 회사는 아예 서류 합격도 힘들다는 걸 많이 깨달았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일이 나에게 적합한지를 알 수 있었다. 취업 준비 시절 계속된 불합격과 보이지 않는 미래로 많이 불안했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쉬운 일은 아니어도 결국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막상 회사에 입사해도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생각보다 나는 아직 어리고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입사 후 가장 많이 후회되는 점은 여행을 좀 더 가볼 걸 하는 생각이다. 진로 스트레스로 머리가 너무 아프다면, 여행을 떠나 재정비하고 다시 학업이나 진로 준비에 대해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큰 걱정 하지 말고 본인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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