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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문을 읽고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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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의 소식을 그 대학의 학생이 만든 신문으로 접하니 대학생의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 생활을 기대하는 신입생이 들어와 캠퍼스는 한층 생기가 돌고, 과제 활용에 ChatGPT를 사용하는 것은 뜨거운 화두이며, 높은 자취방 월세가 부담인 것은 홍익대학교나 우리 학교나 비슷했다. 이번 호 중 나의 관심을 끌었던 2개의 기사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았다.

2면에 실린 ‘대학가 내 챗GPT 논란…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기사를 읽고 신기술에 직면한 대학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고민해 보았다. ChatGPT는 대학에게 찾아온 충격 중 하나이다. ChatGPT는 대학과 교수로 하여금 학생의 역량 판단에 난해함을 겪게 한다. 우선 ChatGPT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신뢰도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기사에서 언급하였듯 유력 국제학술지는 ChatGPT를 논문의 저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ChatGPT 활용 능력을 학생의 능력으로 인정해줄지도 고민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ChatGPT에 질문을 하는 것은 학생의 역량이다. 하지만 검색어를 인터넷에 쳐서 나온 결과를 사용자의 지식으로 인정하지 않듯 ChatGPT에 검색해서 출력된 결과물을 학생의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지막으로 인용 문제가 있다. 학생이 과제를 하다 보면 타인의 주장과 연구 결과를 빌려와야 할 때가 있다. 이때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그 이유는 출처를 밝히는 것이 선행 주장, 연구를 한 사람에 대한 존중이자 읽는 사람에게는 신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ChatGPT를 활용하면 출처를 밝힐 수가 없다. ChatGPT에 질문을 한 사람도 ChatGPT를 개발한 사람도 ChatGPT가 내놓은 결과물에 대한 원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ChatGPT를 사용하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은 ChatGPT에 의존할 수 없는 과제와 시험을 학생들에게 부여해야 한다. 참고문헌을 정확히 밝히는 것, 이미 밝혀진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오는 것이 아닌 새로운 질문을 던지도록 하는 것 등이 그 방법이 될 수 있다.

5면의 대학 사교육 기사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예상보다 대학생 중 사교육을 받는 사람의 수가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분야에 재원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투자는 개인의 재정적 안정성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사회에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특정 산업에 거품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적절한 사교육은 장려해야 하지만 에듀푸어의 수는 줄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대학 사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 추가로 고민해 보았다. 대학생은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대한민국 중고등학생은 사교육에 매우 익숙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평균 사교육비는 20.6조 원에 달한다. 즉 사교육 산업이 매우 크고 학생 대부분이 사교육을 경험한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교육은 선행학습을 포함한다. 늦어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수능 시험 범위의 개념을 익히고 남은 1년은 문제 풀이만 반복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학생들의 재수 비율은 매우 높다. 베리타스 알파가 조사한 2022학년도 일반고의 재수 비율은 18.31%이다. 5명 중 1명이 이미 배운 것을 1년 동안 또 배우는 것이다. 학생 대부분이 고등학교에서 사교육의 힘을 빌려 배운 것을 다지기만 하다가 대학교에서 새로운 것을 스스로 배우려 하니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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