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일) 각 단과대 공지방에 홍대 및 신촌 일대에 소속을 알 수 없는 단체들이 본교 동아리라고 속인 채 학우들에게 접근하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공고와 가동아리를 포함한 2023년 본교 중앙동아리 명단이 공개됐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Netflix)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방영되며 인터넷에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대학생을 포섭하기 위해 운영하는 대학 동아리 명단이 공개됐다. 이 명단에 본교 중앙동아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인근 대학에서 활동했던 동아리들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대학교 JMS 동아리’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는 명단 속 국내 28개 대학의 기독교복음선교회 관련 동아리는 대부분 활동하지 않거나 폐부·징계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독교복음선교회 관련 동아리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몇몇 대학을 제외하곤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만 학교나 학생 기구 등에 공식 등록하지 않거나 이름을 변경해 운영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본교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는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운영 동아리가 실제로 신촌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실이 밝혀진 후, 지금도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학우들에게 이 사안을 알려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한 중앙동아리 명단 공개에 관해 “우리는 중앙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이지 각 과에서 운영되는 소모임이나 학회는 관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가 중앙동아리라고 속이고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학우들에게 중앙동아리와 가동아리를 포함한 명단을 올렸다.”라며 공고 목적을 밝혔다. 총동연은 “한 단체가 사이비 단체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재를 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주관하는 행사에서 학우들을 포섭하려는 등의 시도나 행위가 적발될 시에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A 학우는 “중앙동아리 명단 공개를 통해 본교에 어떤 동아리들이 있는지 알게 됐다. 더불어 중앙동아리가 아님에도 중앙동아리라고 학우들을 속여 접근하는 사례를 미리 예방할 수 있기에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B 학우는 “교내에서 본교 소속이 아닌 수상한 단체의 설문조사에 응해준 적이 있다. 그 단체에서 계속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밥도 얻어먹었지만, 사이비 단체인지는 잘 모르겠다. 본교 동아리인 척 접근하는 단체도 주의해야 하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롭다는 본교의 특성상 학교 차원에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상한 단체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학교 차원에서의 방지책 마련을 강조했다. 위 사안에 대해 전국대학생네트워크는 “사이비 종교단체의 포교 활동으로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학교 당국이 학생들이 겪는 피해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사이비 종교의 포교 활동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가 대학생을 포섭하려고 운영하는 대학 동아리 명단이 인터넷에 퍼지자 일반 기독교 동아리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부 비기독교인으로부터 ‘JMS 등과 같은 이단·사이비가 아니냐’는 차가운 시선을 받기 때문이다. 본교 기독교 동아리 CCC(Campus Crusade for Christ)는 사이비 종교, 이단 관련 단체에 소속된 자들에 대해 금지 공고문을 게시했다. CCC 측은 “과거 신천지에 속한 부원이 본인이 신천지임을 속이고 활동했었다. 곧바로 적발됐고 즉시 퇴출 조치를 당했다. 이후 동아리 내에 이같은 부원이 있는지 전수조사를 시행했다.”라며 사이비 종교 단체에 대처했던 사례를 밝혔다. 또한, 동아리 내에 사이비나 이단이 속해있을 경우를 대비해 *순장 헌신서를 매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장: 교회에서 소모임을 만들고 구역모임·조모임이라고 지칭하는데, 그곳에서 구역장이나 조장을 뜻함.

김태희 기자(C231064@g.hongik.ac.kr)

서정인 기자(C231116@g.hongi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