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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중독 시대,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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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사회생활이 줄어들고,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난 청년들은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 인스타그램 릴스(Instagram Reels), 틱톡(TikTok)과 같은 *숏폼(Short-Form) 영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해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숏폼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라고 답한 Z세대(1996~2007년생)는 81.2%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평일 73.5분, 주말 96.2분 동안 숏폼을 시청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단기간에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숏폼은 그 중독성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숏폼에 장기간 노출됨에 따라 팝콘 터지듯 더 큰 자극만을 추구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극단적으로 짧은 숏폼 콘텐츠는 일반적인 유튜브 영상을 볼 때보다 더 중독되기 쉽다. 더 자극적이고 재밌는 것을 찾기 위해 밤새 콘텐츠를 보다 보니 다음 날 일어나면 무기력해지고, 해야 할 것을 못 하다 보니 자존감마저 떨어지는 것이다.”라며 숏폼 중독의 위험성에 관해 설명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숏폼에 집착하는 악순환이 생기는데, 최근 숏폼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병원을 찾는 10·20대가 늘고 있다.”라며 최근 숏폼 중독을 겪고 있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 세대의 숏폼 중독 사태에 대한 본교 학우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본지는 지난 3월 20일(월)부터 3월 24일(금)까지 총 5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청년 세대 숏품 중독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376명 중에서 동의 280명, 비동의 96명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뷰이들이 숏폼 영상을 자주 시청하는 이유는 △다양한 콘텐츠 △알고리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짧은 영상 길이 △다양한 SNS에서의 접근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더욱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인터뷰를 함께 진행했다. 정승원(경영2) 학우는 “하루 동안 시청한 영상 개수를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숏폼 영상을 자주 시청하고, 주로 2시간에서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날은 3시간 정도 영상을 시청한다.”라고 답했다. 정승원 학우는 “짧은 시간에 기승전결을 다 담은 숏폼 영상에 비해 매우 길고 항상 재미있지만은 않은 일상생활에 지루함을 느낀 적이 있다. 특히 숏폼은 짧다는 특성 때문에 생각 없이 보다 보면 20분~30분이 후딱 지나가 시험 기간에는 SNS를 지워본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태욱(경영2) 학우는 “성격이 급한 탓에 긴 영상을 모두 시청하기 어려우며 한 번의 시청으로 정보를 모두 기억하기 어렵다. 하지만 숏폼 영상은 다른 영상에 비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숏폼 영상은 접근성도 매우 높아 자주 손이 간다.”라며 숏폼 영상을 자주 시청하는 이유를 밝혔다. 게다가 장시간 숏폼 영상 시청으로 인해 겪은 문제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짧은 영상 시간에 익숙해져 강의를 듣는 등 긴 시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 같았으면 강의 시간 내내 집중하던 동기들도 요즘 들어 강의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져 수업과 관련되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라며 숏폼 중독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이런 상황이 점점 심각해져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땅히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을뿐더러 실천하기도 쉽지 않아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김가현 기자(C274003@g.hongik.ac.kr)

김세원 기자(pwq1127@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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