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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아-홍익대, ‘흘돋체’, ‘온담체’ 무료 배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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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아 글꼴 프로젝트 홍보 문구/출처:가비아 홈페이지
▲가비아 글꼴 프로젝트 홍보 문구/출처:가비아 홈페이지

 

지난 3월 23일(목) 클라우드 허브 기업 ‘가비아’는 본교와 공동 제작한 글꼴 ‘가비아 흘돋체’와 ‘가비아 온담체’를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마음결체’와 ‘청연체’를 배포한 이후 두 번째 배포다. 본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안병학 교수와 본교 출신 디자이너들이 가비아와 1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아 배포했다. 흘돋체와 온담체는 본문용 민부리체 글꼴인 돋움체를 부드럽게 재해석했고,  곡선미를 가미했다는 특징이 있다.

‘흘린 돋움’이라는 뜻의 흘돋체는 돋움의 골격에 부드러운 흘림을 더했다. 흘돋체는 제목과 본문용으로 두루 활용 가능하며 판독성이 뛰어나다. 또한,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동시에 필기의 미감을 갖추어 읽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흘돋체를 제작한 정영훈 디자이너는 “박사 과정 중 안병학 교수님께서 가비아 글꼴 프로젝트에 합류를 제안했다. 고민했던 글꼴 작업을 이어가며 부족한 지식과 경험을 더할 기회라 여겨 함께 하게 됐다.”라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또한 흘돋체의 장점으로 부드러운 인상과 글자가 잘 인식된다는 점을 꼽았다. 그런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속공간을 여유롭게 하고 획이 교차하는 부분에서는 잉크 트랩을 적용해 뭉쳐 보이지 않게 작업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온담체는 ‘온정을 담은’이라는 의미로 제작됐다. 직선적인 민부리체에 손의 움직임을 적용한 글꼴인 온담체는 단단하고 곧은 외곽과 글자 안쪽의 곡선들이 대비를 이룬다. 담담하지만 속에 진한 감정이 배인 온담체는 시 혹은 노래의 가사나 영상의 자막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정 디자이너는 가비아 온담체의 특징으로 ‘손 글씨를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바르게 쓴 미감’을 강조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담백한 돋움의 골격을 토대로 쓰기에 의한 이음의 흔적을 경쾌하게 표현했고, 획이 중첩되는 부분을 날렵하게 해 초롱초롱한 인상을 갖췄다고 제작 과정을 밝혔다.

제작한 글꼴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 가비아는 2015년부터 글꼴 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정 디자이너는 글꼴을 나누는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동의해 참여하게 됐고, 무료 나눔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가 글꼴을 사용하고 관심 있게 여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락현 디자이너는 “폰트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쓰이는 것을 보는 것이 큰 의미이다.”라고 말하며, 폰트를 많이 사용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 디자이너는 “1년동안 온전히 본인의 주관을 통해 글자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내 글자를 만든다는 마음에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심도 부렸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몇십 자 되는 글자를 그리던 경험과 3000개에 가까운 글자를 만들어 내는 이번 프로젝트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글꼴을 완성해나가면서 전체와 부분 사이에서 세부 사항을 다루는 방법을 익혔고, 이는 글꼴을 만들 때뿐만이 아니라 모든 디자인의 영역에서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해 이 프로젝트가 정말 큰 성장의 기회였다.”라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장혁재 기자 (dooary123@g.hongik.ac.kr)

주현식 기자 (gustlr@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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