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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의 행복, 홍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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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과 평소 친분이 있던 터라 기자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기사를 쓰고 신문을 탄생시키는지는 알고 있었다. 사실 본교 학우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가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 신문을 꾸준히 발간해 한 명의 학우라도 홍대신문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종이 신문의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에 찬사를 보낸다.

평소 학교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도 본인이 두 발로 뛰어다니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든 정보들이 있는데 그걸 해주는 곳이 바로 홍대신문이다.

3면의 ‘여전히 제2기숙사 지하 식당에만 늘어선 줄, 다른 교내 식당 운영 재개는 언제쯤?’기사에서는 현재 학생회관(G동) 학생 식당과 문헌관(MH동) 16층 교직원 식당의 운영 중단 상태로 인하여 학식을 먹고자 하는 학생들이 겪는 고충을 꼬집고 있다. 이에 관재팀에서는 문헌관 16층 교직원 식당을 5월부터 재운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학교 내외에서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겠지만 학생인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듣는 것에 가장 관심이 많다. 필자도 제2기숙사에 위치한 학생 식당의 줄이 길어 이용에 불편을 겪은 적이 종종 있다. 줄을 기다릴 때마다  학생회관(G동)과 문헌관(MH동)의 식당을 언제 다시 운영할지 도통 모르니 언제까지 이렇게 줄을 길게 서야 하는지에 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3면의 기사를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전보다는 덜 투덜거리며 제2기숙사 식당의 줄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필자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기사도 있다. 1면의 ‘숏폼 중독 시대,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청년들’과 5면의 ‘우리에게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다. 필자 또한 숏폼 콘텐츠를 많이 시청하고 때로는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정신을 놓고 숏폼을 보다 시간이 훌쩍 지난 것을 경험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숏폼의 유해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유해함을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니. 게다가 인문학은 경시되고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두려운 현상인가? 오직 알고리즘으로 내 입맛에 맞는 것만 찾아보고 공교육으로 배우는 것은 죄다 자연과학이라니. 우리가 AI였다면 별달리 문제는 없었겠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다른 사람과 늘 더불어 살아가고 각자의 소양을 쌓아야 한다. 특히나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기기를 접하고 사용하는 *알파 세대들을 위해서는 인문학을 경시할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이라고 단순히 정보만을 나열하고 있지는 않다. 홍대신문에서는 학술과 문화에 관련해서도 기사를 쓰고 있다. 필자에게 인상 깊었던 기사는 7면의 ‘별을 담은 안경’이다. 평소 천문학과 관련해 관심이 많았고 기회가 된다면 천문대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바쁜 생활로 인해 잊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망원경의 탄생과 기자가 직접 천문대를 방문해 망원경의 구조와 원리를 설명한 기사를 보니 다시금 나의 잊고 있던 관심사가 떠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신문을 보다 나의 관심사가 나오는 것도 홍대신문의 매력이다. 

이처럼 홍대신문에는 12면 안에 본교 학생이라면 알아야 할 정보부터 한 명의 시민으로서 알면 좋은 사실들과 문학까지 알차게 들어있다. 학교 곳곳에 종이 신문이 배치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 가져가서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기사를 읽는 건 어떨까?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인터넷으로나 종이로나 한 번쯤 읽고 기자들의 수고를 알아주면 좋겠다.

 

*알파 세대(Generation Alpha): 2011년부터 25년도까지 탄생한 세대를 일컫는 말로 2018년 호주의 사회학자인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이 정의한 용어다. Z세대 이후의 새로운 세대가 나타날 것을 고려하여 용어를 정의하던 중 마땅한 명칭이 없어,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를 딴 것이 그 시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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