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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확산되는 성중립 화장실, 실제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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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새천년관 지하1층에 위치한 '모두의 화장실'
▲성공회대 새천년관 지하1층에 위치한 '모두의 화장실'

 

대학가 내 성중립 화장실 설치가 확산되는 추세다. 성중립 화장실이란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등 모든 사람이 성 정체성과 신체적 특징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말한다. ‘모두의 화장실’ 또는 ‘혼성 화장실’이라고 불리며 칸마다 잠금장치와 세면대, 양변기 등을 각각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 중에선 지난해 3월 성공회대학교가 최초로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했다. 본지는 성공회대에 설치된 성중립 화장실인 ‘모두의 화장실’을 방문했다. 성공회대 새천년관 지하 1층에 위치한 모두의 화장실은 성인 2~3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며 표지판에도 나와 있듯 성별, 장애 여부, 아이 동반 여부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화장실 벽면에는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핸드레일이 설치돼 있었으며 샤워기와 의자도 비치돼있었다. 또한 아이를 동반한 보호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저귀 교환대까지 마련돼 있었다.

『헤럴드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성공회대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에서도 2026년 준공 목표인 문화관 설계도에 성중립 화장실을 반영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에서는 2024년 준공 예정인 전산학부 증축 공사에 성중립 화장실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이미 지난해 12월 김병호·김삼열 IT 융합빌딩(N1) 4~9층에 위치한 남성용 장애인 화장실 중 일부를 성중립 화장실로 교체한 바 있다. 카이스트 재학생 A학우는 성중립 화장실의 필요성에 대해 “성소수자를 위해 성중립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학우들 간에서는 성중립 화장실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성중립 화장실 자체에 무관심한 학우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성중립 화장실 설치 확산에 대한 질문에는 “인식 개선과 더불어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무엇보다 성중립 화장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에 대한 예방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중립 화장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한다. 인식의 주요 근거로는 ‘성범죄에 대한 우려’가 있다. 남녀 모두 같은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 소장은 “당연히 성중립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성중립 화장실과 기존의 화장실을 한 건물에 같이 설치하는 방안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며 성중립 화장실에 대한 논쟁이 성범죄로 쏠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이지원 기자(easyone001@g.hongik.ac.kr)

김성용 기자(dracas0331@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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