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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를 향해 가는 나의 기착지, 『홍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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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홍대신문』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남의 글을 읽고 평가하는 글을 써본 적이 거의 없다. 쇼핑몰 후기나 배달 음식 후기, 기껏해야 블로그 정도가 전부다. 그런데 무려 대학 신문을 읽고 서평을 써달라는 친구의 부탁에, 글을 쓰겠다고 말은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필자는 노련한 척에 서툴며 잘 꾸며 쓰지 못한다. 글쓰기 실력은 부족하나 솔직하고 진솔하게 써보려고 한다.

최근 대학에 와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완벽주의에 대한 것이다. 완벽주의란 사전적으로 ‘이루기를 원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보다 완벽한 상태가 존재한다고 믿는 신념’이다. 필자는 평소에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자는 우연한 계기로 깨닫게 됐다. 필자의 완벽주의는 남들보다 높은 기준이 아니라 나와 다르면 배척하는 것이란 걸 말이다. 필자의 지론으로 완벽주의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끝까지 내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다. 전문가와 상담 후,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생활에서는 전혀 관심 없었던 것들을 하나씩 보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홍대신문』을 접했다. 다양한 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던 필자에게 『홍대신문』은 잡학사전 같은 선물이었다.

처음 『홍대신문』을 봤을 때 느낀 점은 ‘진짜 신문 같다.’였다. PDF 파일로 보긴 했지만, 양식이나 기사의 질이 기성 언론의 신문처럼 느껴졌다. 곳곳에 들어간 일러스트 덕분에 읽기에도 좋았다. 보기에 좋았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알찼다. 대학 내 소식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이슈, ‘무슨일이슈’를 통한 국제적 이슈까지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 중 신임 회장단 인터뷰 내용을 앞면에 실어 소개한 점이 좋았다. 독자들 입장에선 신문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익대학교의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장단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는가? 필자는 법과대학 학생회장단인 ‘LAW GO’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 깊었다. 법과대학의 제휴업체를 어떻게 선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학생회장단은 이렇게 답했다. “선정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정했다. 첫째는 ‘법과대학 학우의 복지를 위한 것인가’이고 둘째는 ‘학업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학생회장단이 진정으로 학우들을 위하고, 그들을 섬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작 몇 줄 안 되는 문장이었지만 필자에게 홍익대학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또한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주제 기획 중 ‘우리는 기후 우울증을 앓고 있다’ 기사였다. 코로나 블루는 들어봤지만, 기후 우울증은 처음 보는 개념이었다. 신문에서는 기후 우울증을 단순한 언급에 그치지 않고 그 의미와 사례에 대해 자세히 서술했다. 또한 기후변화 청년 단체인 GEYK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제시했다. 낯선 개념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유도해 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언급한 것들 외에도 정말 많은 내용이 신문에 담겨있다. 학생 기자들의 기사, 홍대 동문의 이야기, 서울살이 등 흥미롭고 다채로운 글들로 가득하다. 제주 4·3사건을 개괄하며 관련 전시를 소개하는 것도 유익했다.

총평은 한 문장으로 이렇게 쓰고 싶다. ‘예술과 문학, 사회와 학생이 한 데 모여 어우러지는 홍대 신문을 만나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받은 홍대 신문은 과제와 학업에 지친 필자를 조금은 경쾌하게 만들어 줬다. 다시 한번 고등학교 동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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