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본교 학점복구제도를 살펴보다

만약 당신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대부분의 학우는 행복한 표정으로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김홍신 학우도 마찬가지로 중간고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다른 학우들과 달리, 그는 근심이 가득하다. 중간고사를 만족스럽게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날 자신의 오만과 나태를 원망하며 김홍신 학우는 실의에 빠져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희망은 있다. 결과를 되돌릴 순 없지만 지워버릴 순 있다. 본교에는 ‘과목재수강’과 ‘학기재수강’이라는 크게 두 종류의 학점 구제 방안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도에선 이러한 학점복구제도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과목재수강’이란 성적이 C+ 이하인 과목의 경우 동일 교과목을 다시 수강해 이전 성적을 대체하는 제도다. 과목당 한 번씩만 가능하며, 학기당 한 과목만 재수강이 가능하다. 그러나 취득 성적이 F이거나 계절학기 과목의 경우 이 두 가지 제한에서 자유롭다. 또한, 계절학기 과목의 경우 기존 성적에 상관없이 재수강이 가능하다. 단, 과목재수강으로 취득 가능한 학점의 상한선은 예외 없이 A0이다. 그러나 학점의 하한선에는 제한이 없어서 전보다 낮은 학점을 받게 될 수도 있다. 학점의 고저와 상관없이 재수강한 성적으로 기록되므로 처음보다 낮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본교 A 교수는 재수강생들의 성적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열심히 하는 학생은 높은 학점을 받아 가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며 한번 들은 과목이라고 방심해선 안 되고, 확고한 의지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재수강을 하려는 과목이 폐강되는 경우가 있다. 동일 대체 과목이 존재한다면 과목재수강이 가능하지만, 그마저도 없다면 재수강이 불가능하다. 이때 본교의 ‘학점포기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학점포기제는 앞서 언급한 상황에서 폐강된 과목의 성적을 삭제해 주는 제도로, 학생의 수강권 보호를 위해 2019학년도 1학기부터 시행되고 있다. 본교 학사지원팀에 따르면, 2022학년도에는 서울캠퍼스 재학생 중 0.4% 정도의 학생이 학점포기제도를 활용했다고 한다.

한편, 특정 과목이 아니라 직전 학기에 수강한 과목 전체를 다시 수강하고 싶은 경우, ̒학기재수강'제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본교 B 학우는 “전역 후, 1학년 때의 학점이 너무 낮은 것 같아 학기재수강을 결정했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라며 학기재수강 제도를 활용한 경험을 전했다. 학기재수강은 학업이 미진했던 학기로 인해 다음 학기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도우려는 제도로, 신청한 학기 내의 모든 학점을 포기하고 그 학기를 다시 다닐 수 있다. 앞서 살펴본 과목재수강이 같은 과목을 다시 수강해야 했던 것과 달리, 학기재수강의 경우 들었던 과목을 꼭 다시 수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신청한 학기부터 직전 이수 학기까지의 성적을 모두 삭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2-1학기까지 이수한 학생이 1-1학기 성적이 아쉽다고 해서 1-1학기만 삭제할 수는 없다. 1-1학기 성적을 다시 받고 싶다면 1-1부터 직전 이수 학기인 2-1까지 전부 삭제한 후 총 3학기를 다시 다녀야 하는 것이다. 또한, 재수강하는 학기에 대한 등록금 납부 부담이 생길 수 있으며, 1학기에 해당하는 학기는 1학기에만, 2학기에 해당하는 학기는 2학기에만 재수강이 가능하다. 만약 3-2학기까지 이수한 학생이 3-2학기만 재수강을 하고 싶다면, 4-1학기는 휴학을 하고 2학기에 복학해서 3-2학기를 재수강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직전 학기의 성적을 올리고 싶을 경우, 학기재수강 활용 여부를 미리 고민하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학사지원팀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캠퍼스 재학생 중 학기재수강을 신청한 학생은 전체의 1.1% 정도다.

현재 학기재수강 제도를 시행 중인 대학 중 단국대와 세종대는 직전 이수한 학기를 포함해 한 번에 최대 두 학기까지 학기재수강 신청이 가능하다. 반면 본교는 직전 이수 학기를 포함해 세 학기 이전의 학기부터도 재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 차이가 있다.

한편, 본교 A 교수는 재수강에 대한 의견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다시 열심히 듣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찬성이다. 특히 학생이 추구하는 진로 분야와 관련된 수업이라면 더더욱 말이다.”라고 답하며 재수강 제도를 진로에 도움을 주는 제도로써 적절히 활용하기를 권했다. 아쉬운 성적에 낙담하기보다는, 본교에서 시행 중인 학점복구제도를 꼼꼼히 살펴본 후 성실한 학업의 원동력으로써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조승현 기자(chovictory@g.hongik.ac.kr)

황서영 기자(michellehi22@g.hongik.ac.kr)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