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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유익한 콘텐츠, 홍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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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문』을 읽고 서평을 적어달라는 부탁을 받아 꽤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에도 종종 문학을 읽고 짧게 독후감을 남기긴 하지만 신문을 읽고 생각을 정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마도 요즘 세대에게 종이 신문이란 고기를 굽기 전 식탁에 까는 일회용 테이블 매트 정도의 존재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꽤 많은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종이 신문을 읽어본 것은 벌써 몇 년 전 이야기다. 최근 접한 인터넷 신문의 기사들은 대부분 양산형으로 쏟아내는 단순한 사실 전달을 목적으로 한 기사였기 때문에 『홍대 신문』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본 홍대신문은 필자의 예상 을 완전히 빗나갔다. 필자의 앞선 판단은 다양한 기사를 읽어보지 못한, '우물 안 개구리' 의 생각이었던 것 같아 괜히 민망해졌다. 글 에서 느껴지는 공들인 흔적들이 필자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었다.

1면을 장식한 기사 ‘만약 당신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은 마치 영화 평론 같은 제목을 하곤 재수강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이 유쾌했다. 중간고사가 끝난 지금, 학점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학생들에 게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특히 학기재수강 제도에 대해, 학생들이 특정 학기만 선택해서 재수강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점을 정확히 짚어 자세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준 점이 좋았다. 또한 재수강생을 바라보는 교수자의 시선을 담은 것도 좋았다. 교수자가 재수강생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달리 학생의 의지를 높이 평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의외였다. 이렇게 쉽게 알 수 없는 시각 을 기사에 담아준 기자의 섬세함이 놀라웠다.

11면의 ‘너는 나의 문학’ 역시 생각해볼 만한 거리를 제공해주어, 정말 흥미롭게 읽 었다.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감정과 그 표현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는 많지 않다. 숭고한 감정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한없이 가볍기도 한 대상이기에 사랑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기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사랑에 대해 적어준 것이 좋았다. 좋은 창작물은 늘 그 너머의 사람을 궁금하게 만든다. 어떤 마음으로 이런 그림을 그렸을지, 어떤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썼을지 말이다. 이 기사가 딱 그랬다. 기사 안에서 인용한 가사를 쓴 싱어 송라이터도, 이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기사로 써낸 기자도 궁금해지는, 참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홍대신문』은 종이 신문을 접하기 어려워하고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 높은 접근성과 편리함으로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마 많은 학생들이 종이 신문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을 것이다. 또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홍대신문』에는 학생들에게 도움되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담은 글이 많았다. 또한 요즘 주목받는 시사 문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친절한 구성으로 심도 있게 다뤄준 유익한 기사도 많았다. 따로 언급하지 않았어도 『홍대신문』에 실린 대부분의 기사는 친절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필요한 정보를 편하게 얻을 수 있도록 섬세하게 선정된 주제와 내용을 담은 기사들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한 오피니언이나 만평 같은 코너의 존재는 신문을 읽는 중 생각이 고일 법한 순간에 환기를 도와,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며 신문이 단순한 정보성 글에 그치지 않게 해주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친절하고 유익 한 콘텐츠는 언제나 환영이다. 단 두 호만으 로 『홍대신문』의 애독자 지망생이 된 필자는 벌써 다음 호가 기다려진다. 이 한 편의 기사를 위해, 이 한 부의 신문을 위해 애써준 모든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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