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살아나는 홍대상권, 반면 여전히 공실 많은 골목 상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본교 옆 골목에 '아비코 카레'가 입점해있던 자리. 간판이 그대로 있고,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 본교 옆 골목에 '아비코 카레'가 입점해있던 자리. 간판이 그대로 있고,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 제2기숙사 뒤편 골목에 '고피자'가 입점해있던 자리. 현재는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 제2기숙사 뒤편 골목에 '고피자'가 입점해있던 자리. 현재는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지난 4월 20일(목) KB국민카드에서 대학교 이름이 들어간 지하철역 상권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매출액 기준 20~21세의 카드 결제 금액은 코로나19가 성행하던 2020년 3월에 비해 72% 상승했다. 60대 이상의 카드 지출액 역시 같은 기간 93% 급증했다. 또한, 조사 대상인 대학교명 지하철역 근처 21개 상권의 전체 매출액 중 홍대입구역이 18%를 차지하며 가장 큰 상권으로 조사됐다.

반면, 본교 인근 골목 상권은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본교 제2기숙사 앞에 입점해있던 ‘북촌손만두’ 자리 △해당 골목에서 정문 방향으로 향하면 있는 ‘아비코 카레’ 자리 △제2기숙사 뒤쪽 골목의 ‘고피자’ 자리 등 학교 뒤편의 골목 상권에는 새로운 점포의 입점 없이 오랜 기간 공실로 유지되고 있는 상가가 많다. 최근에도 해당 골목에 가면 '임대문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본교 A 학우는 “뒷골목에도 오래 자리를 지킬 식당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다. 점심시간이면 학교 주변에 자리가 없어서 줄 서는 식당이 많은데, 학교랑 가까운 곳에 공실이 많은 게 아쉽다.”라며 공실이 많은 상가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 다른 B 학우는 “공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새 점포가 입점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골목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학교 공사로 주변 유동 인구가 줄어 상권이 타격을 입은 점, 그리고 최근 국제 정세로 인해 상수역-홍대 기숙사 인근 상권의 큰 소비층이었던 중국 유학생 수가 감소한 점이 골목 상권 비활성화의 원인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새 점포 입점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는 “상가를 들이려고 억지로 임대료를 낮췄다가 후에 임대료를 높이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낮추기가 어렵다. 반면, 상인들은 최대한 낮은 임대료의 점포를 찾다 보니 서로 입장이 상충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본교 인근 골목 상권의 상가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하철역과 대학교가 가까이 있어 위치가 좋고, 앞서 언급한 코로나19, 공사, 유학생 문제가 해결된 후의 기대치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의 골목 상권을 활성화할 방안으로 “큰 길이 아니라서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많이 방문하지 않으니, 발길을 끌기 위해서는 주변과 차별화된 상권을 조성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상수역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에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것처럼, 기숙사나 골목 원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게가 들어오는 것도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A 학우 역시 “하나의 가게만 입점하는 건 장기적으론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그 골목만의 어떤 특징이나 뚜렷한 상권이 형성돼야 할 것 같다.”라며 “차분한 골목의 장점을 살려서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도 하고, 가볍게 술도 즐기고 프로젝트를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회의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언급했다. 또한, 박준우(경영2) 학우는 “본교 인근 골목 상권은 조금 외졌으니까 홍대에 몇 없는 감성 바 골목을 조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홍대는 대부분 장소가 개방돼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내는 곳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이때 홍대생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할 것 같다. 본교 미술대학과 협업해서 골목 벽을 홍대생들의 작품으로 쭉 꾸미고, 그 분위기를 살려 ‘홍대 골목’이라는 지역 명소를 만드는 거다. 아무래도 학교 바로 뒷골목이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홍대 이미지가 충분히 구현될 수 있는 위치니까 홍대인이 직접 만들어낸 골목이라는 키워드가 그곳을 매력적으로 만들지 않을까 싶다.”라며 골목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은서 기자(21vcdles@g.hongik.ac.kr)

황서영 기자(michellehi22@g.hongik.ac.kr)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