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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민주화와 미술계의 다양한 소통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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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면, 학문 분야의 인류학에서는 사회 전반의 기술, 예술, 관습, 양식 등으로 분류하여 보다 광범위한 것들을 포괄적 개념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현실적인 개념에서의 ‘문화’란 음악, 영화, 뮤지컬, 연극, 미술, 문학과 같은 예술분야로 세분되면서 비로소 체감할 수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문화예술 콘텐츠의 범위는 12개 영역인 △영화, △음악 △만화 △캐릭터 △콘텐츠솔루션 △방송 △지식정보 △ 게임 △출판 △애니메이션 △광고 등으로 분류된다. 위 산업통계분류 체계를 분석해 보면 2009년 이후 13년이 지난 2022년 세미나 자료에서까지도 순수미술 분야는 제외되고 있다. 따라서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술계 전반의 전문가들은 동시대의 대중들이 공감하는 일반화된 서비스와 상품화를 전략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동시대 미술은 ‘고급미술’을 지향하는 일반미술과 일반미술을 의도적인 ‘저급미술’로 전복시키려는 대중미술의 성장세가 양극단의 틈 을 좁혀가면서 ‘문화의 민주화’를 추구한다. 문화 민주화의 본질은 전국 시도별로 지역 내 작가들을 위한 예술창작지원과 그 지역 내 시민 스스로 문화적 삶을 누리는 기회를 제공하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Лев Толстой, 1828~1910)가 “진정한 예술이란 진실한 감동을 독자에게 감염시키는 것”이라 했다시피 이제 21세기 동시대의 현대미술은 대중들이 문화를 평등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구매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미술을 접하고 참여하면서 누릴 수 있는 개방성이 보장되면서 “모든 예술은 번역되지 않는 감동이다.” 라는 예술 행정가의 발언은 미술계의 ‘고급’과 ‘저급’이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MZ 세대는 문화에 속하는 다양한 분야를 직접 체험하면서 자신의 삶을 자발적으로 설계하고자 소규모 모임을 선호한다. 수많은 동호인 문화는 사이클 모임, 둘레길 탐방, 공연 관람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그 선택의 폭이 넓다. 미술 영역에서는 전문 안내원을 활용한 미술관, 갤러리, 레지던시 창작공간방문, 아트페어관람 등으로 다양한 지식 쌓기와 실용적인 미술펀드 참여까지 다양한 문화 현상이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본교 미술 평생교육원에서는 세대별 연령층의 미술 동호인들이 개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면서 또 다른 꿈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MZ세대 수강생 가운데 한 사람은 “나 자신이 행복해 지기 위해서 그림을 그린다.”라는 선명하고 실천적인 미술참여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제 미술의 문턱이라는 경계가 더는 기존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즐거움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지시적인 질문에 비전문가들에게도 그 체험적 높이를 낮추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이처럼 미술계에 자발적으로 전개되는 일반인들의 문화 민주화 흐름은 공중파 TV 방송의 기획으로 미술이 경제적 시장가치가 어느 정도 잠재되었는지에 관한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뜻밖의 방식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KBS 예능 방송인 <노머니 노아트>이라는 프로그램은 미술계 신진 작가들의 무대가 되어주는 신개념 아트쇼를 표방하면서, “미술도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라는 먼 나라 희망고문과 같은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 예능 방송은 다른 문화예술보다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미술분야를 부각하면서 기획 의도부터가 상당히 도발적이라 평가되고 있다. 5월 25일 자 목요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된 <노머니 노아트> 프로그램은 성공과 존폐, 시청률을 떠나서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예능 장르를 제공했다고 판단된다. 당연하게도 이 프로그램은 미술계에 종사하는 개개인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미술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물론, 작가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걸침 정적인 신호로서 순기능적 창구 역할을 담당했었던 차별화된 아트쇼로 기억될 것 같다. 더불어 이러한 시도 가 보다 활발하고 광범위하게 전개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분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에서 미술계가 문화의 한 층위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해 본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 원 2022결산 2023전망 세미나 자료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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