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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갓생' 살기 - 무지출 챌린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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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이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진 말이 있다. 바로 ‘갓생’이라는 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갓생은 갓(God·신)과 인생(人生)을 합한 신조어로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아내는 삶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또 갓생에서 파생된 '갓생 살기'는 특정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일상을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기자들은 지난 4월 17일(월)부터 23일(일)까지 ‘갓생 살기’라는 목표 하에 유행하는 여러 ‘챌린지’ 중 하나이자,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시작된 ‘무지출 챌린지’를 직접 체험했다. 메신저를 통해 교통비를 제외한 각자의 지출 내역을 공유한 뒤 소감을 나눠봤다.

 

김한세 기자

4/17 정기 후원 5,000원

4/19 점심 식사 5,800원

4/19 PC방 10,000원

4/21 저녁 식사 12,750원

계 33,550원

무지출 챌린지를 진행한 일주일간 약 3만 원정도를 썼다. 전부터 매일매일 가계부를 정리하는 습관이 있기는 했지만 의식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목표를 ‘0원’으로 잡자 정말 필요한 때를 제외하고는 지갑을 열지 않게 됐다. 식사 후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를 줄이고,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대신 일찍 귀가해 집에서 밥을 먹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게 됐다.

최근 무지출 챌린지와 더불어 메신저상으로 각자의 소비를 보고하고 허락받는 ‘절약방’이 유행하고 있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나 자신의 부를 과시하던 ‘Flex(플렉스)’ 열풍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새삼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고, 절약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진 것을 체감하게 됐다.

 

김세원 기자

4/19 점심 식사 19,700원

4/22 저녁 식사 25,800원

4/23 선물 26,500원

계 72,000원

평소 다른 이들에 비해 소비가 적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지출 챌린지라고 해봤자, ‘등교하며 사가던 커피 한 잔 정도 포기하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하며 호기롭게 참여했다. 그러나 지출을 0원으로 만드는 데는 여러 유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모의 생일 선물을 사는 등 예상치 못한 소비를 해야 하기도 했다. 일주일 동안 지출한 건 3번뿐인데, 그 값이 7만 원이나 된다는 것에도 놀랐다. 물가 상승을 직접적으로 체감했다. 소비의 전 과정을 계속해서 의식하다 보니 그동안 ‘정말 필요한 소비인가?’하는 깊은 고민을 거치지 않고 쉽게 소비 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민규 기자

4/18 영화 4,000원

4/19 점심 식사 5,500원

4/20 저녁 식사 52,500원

4/22 회식 12,400원

계 72,600원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 일주일의 금욕 생활, 만만하게 봤지만 최다 지출이라는 결과가 나올 줄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변명거리가 없지는 않다. 거의 모든 점심을 주변 친구들에게 한 번씩 빌붙어 얻어먹었고 저녁은 집에 가서 먹었다. 하지만 0에 수렴하던 지출 그래프에 적신호가 켜진 사건이 있었다. 넷째 날 오후, 기자실에서 시간을 보내던 기자는 저녁 식사를 무난히 넘길 기회를 잡는다. 바로 기자실에 같이 있던 동료 기자들과 컴퓨터 게임 내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지는 바람에 그날의 저녁 금액을 모두 내고 말았다. 그 사건만 아니었다면 1등을 노릴 수 있었던지라 매우 비통하다. 독자 여러분 도박은 나쁜 겁니다!

 

이지원 기자

4/18 점심 식사 3,800원

4/18 저녁 식사 11,300원

4/19 점심 식사 8,500원

4/20 문구류 1,200원

계 24,800원

사실 대학교를 다니는 기숙사생에게 무지출 챌린지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무지출 챌린지를 하는 한 주 동안 식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이걸 무지출이라고 해도 되는진 잘 모르겠지만 밥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미리 사둔 컵밥 등의 음식을 먹으며 해결했고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았다. 잘만 하면 아예 무지출로 생활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확실한 건 그렇게 살면 정말 재미없는 일상이 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밖에서 돈을 쓰지 않고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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