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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잃고 떠도는 교내 분실물… 어디로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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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홈페이지의 분실신고/찾기 게시판/ 출처: 홍익대학교 홈페이지
▲본교 홈페이지의 분실신고/찾기 게시판/ 출처: 홍익대학교 홈페이지

재학생 ‘홍신이’는 학교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전에 수업을 들었던 강의실에서도, 잠깐 들렀던 과방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분실물을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리고 기다려 보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다. 홍문관(R동)에 있는 경비실에도 들러보지만 받은 분실물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망한다.

 

 

*위 상황은 여러 인터뷰이의 의견을 종합해 만든 가상 상황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왕왕 소지품을 분실하는 일이 생긴다. 그 때문에 교내 비공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자신의 물건을 찾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본교에는 교내에서 발생한 분실물을 관리하는 분실물센터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소지품을 분실했을 때 위 상황의 홍신이처럼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본교는 홈페이지에 ‘분실신고/찾기’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게시판은 학우들이 자체적으로 소지품을 분실하거나 습득했을 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올 한 해 신고된 분실물은 고작 8건에 불과하다. 본교 A 학우는 “홈페이지를 들어갈 일이 별로 없어서 게시판이 있는 줄 몰랐다. 보통 물건을 잃어버리면 에브리타임을 이용해서 분실물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B 학우는 “길에서 카드를 주웠는데, 친구가 홍문관에 있는 경비실에 맡기면 찾아준다고 해서 두고 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분실물을 주인이 실제로 찾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본교 정보전산원의 설명에 따르면, 경비실에서는 따로 분실물 관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학교의 분실물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화여자대학교의 경우, 학생서비스센터에서 분실물을 관리하며, 한 주 동안 습득한 분실물을 홈페이지에 공유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올라온 글이 없는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된다. 등록된 게시물 중 자신의 분실물이 있는 경우 학생서비스센터에서 찾아가면 되고, 없는 경우 분실물을 찾아달라는 게시물을 새로 올리면 된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본교와 같이 학교 홈페이지에서 ‘교내 분실 게시판’을 운영 중이나 분실물센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C씨는 “분실물센터 부재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사회과학대 건물에 들어가면 분실물 보관함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에는 분실물 보관함이 없기 때문에 차차 확대해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길 잃은 분실물들은 지금도 교내 곳곳을 떠돌고 있다. 소지품 분실로 인한 학우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서 체계적인 분실물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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