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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장난감의 진정한 우정

내 인생 첫 번째 친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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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든 사이 장난감이 살아서 움직이지 않을까?’ 어릴 적 우린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런 우리의 상상을 실현한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토이 스토리(Toy Story)> 시리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Pixar Animation Studio)의 대표작으로, 1995년 시즌 1을 시작으로 2019년에 시즌 4가 개봉했으며 현재 시즌 5가 제작 확정된 상태다.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는 어떻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연령을 아우르는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토이 스토리(Toy Story)>(1995)와 <토이 스토리 3(Toy Story 3)>(2010)을 보며 토이 스토리가 전하는 메시지를 알아보자.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정보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정보

보안관 ‘우디’는 ‘앤디’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앤디의 장난감 중 리더를 맡고 있다. 앤디의 생일파티 날이 되자 앤디의 장난감들은 두려워한다. 선물 상자 속에 자신보다 멋진 장난감이 있어 앤디가 더 이상 자신과 놀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우디는 “장난감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가 원할 때 함께 있기 위함”이라 말한다. 잠시 후 앤디가 선물로 받은 우주 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가 장난감 무리에 합류했다. 순식간에 관심은 버즈에게 쏠리고 우디는 그런 버즈를 질투한다. 우디의 잘못된 질투심은 버즈가 자신이 장난감임을 인지하지 못한 점을 이용해 그를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결국 우디와 버즈는 장난감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옆집 소년 ‘씨드’네 손에 들어간다. 탈출 과정에서 자신이 수많은 장난감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버즈는 무력감에 빠진다. 그런 버즈의 마음을 움직인 건 우디의 진심이었다. 힘을 합친 우디와 버즈는 씨드의 장난감들에게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앤디의 곁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진 출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홈페이지
▲사진 출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홈페이지

<토이 스토리(Toy story)>(1995)는 ‘장난감이 움직인다!’라는 우리의 상상을 실현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장난감의 입장에 몰입하고, 장난감을 험하게 다루는 씨드에게 경고하는 장면은 시원하다고 느끼게 된다. 장난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알던 세상과는 색다르면서 충격적이다.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장난감들은 항상 자신이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함께 살아간다. 그런 마음은 우디가 버즈를 미워하도록 만들었고 위험에 처하게 했다. 이런 장난감의 모습은 마치 사람과도 같다. “곁에 있는 사람과 멀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장난감에 투영되어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특히 아이들과 노는 것이 행복인 장난감들이 버림받기 싫어하는 모습을 통해 멀어짐에 두려워하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의 끝을 향하며 부딪히기만 했던 우디와 버즈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변해간다. 로켓의 추진력으로 하늘에 떠 있는 버즈를 보며 우디는 버즈의 대사를 외친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You’ve got a friend in me]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정보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정보

앤디의 어린 시절 장난감들은 그의 최고의 친구였다. 하지만 17살이 된 지금, 앤디는 더 이상 장난감과 놀지 않는다. 앤디는 장난감을 다락에 넣으려 했지만, 이를 쓰레기봉투로 오해한 엄마는 장난감들을 버려 버린다. 간신히 쓰레기장행을 면한 장난감들은 앤디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탁아소로 향한다. 우디를 제외한 다른 장난감들은 탁아소에 남았고 건전지, 강력 접착제 등 장난감이 원하는 것이 다 있는 탁아소 ‘햇빛마을’은 행복한 새 시작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앤디의 장난감들이 지내는 애벌레 방 아이들은 앤디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어렸고 딸기 향 나는 곰 인형 ‘랏소’는 권력을 장악해 자신만의 햇빛마을을 만들고 있었다. 우디는 홀로 앤디에게 향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동네 꼬마 ‘보니’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앤디의 장난감들은 ‘미세스 포테이토 헤드’의 몸에서 떨어져 집에 남겨진 눈을 통해 앤디가 자신들을 다락에 보관하려 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앤디에게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랏소에 의해 시범 모드가 된 버즈가 그들을 막아선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우디는 탁아소로 돌아오고, 죽을 위기에 처한 그들은 다른 장난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다. 앤디의 집으로 돌아온 장난감들은 앤디의 다락 상자로 들어갔다. 앤디는 우디가 남긴 상자 위 메모를 보고 보니에게 장난감을 아껴 달라고 당부하며 장난감을 건넨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버려질까 두려워하는 장난감’이라는 주된 설정을 시리즈 내내 가져가며 이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아이는 성장하며 자연스레 장난감과 멀어진다. 그 상황에서 장난감은 또다시 두려워한다. 하지만 장난감의 목적을 주인 곁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디와 그의 친구들은 다르다. 보니와 노는 것이 즐거웠지만, 자기 주인은 앤디이기에 대학생이 돼 더 이상 자신과 놀지 않더라도 그의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우디의 말은 주인을 향한 한없는 애정을 보여준다. 돌아가면 다락 신세가 될 다른 장난감들도 앤디의 곁으로 돌아가며 말한다. “우린 앤디의 장난감이야.” “다 함께 앤디를 기다릴게.” 앤디 또한 그들을 정말 사랑했다. 앤디가 보니에게 장난감을 건네며 설명하는 모습에서 모든 장난감이 그에게 소중한 친구였음을 알 수 있다. 앤디는 보니에게 “우디는 내가 아기 때부터 늘 함께 있었어. 카우보이답게 용감하고, 무엇보다 친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아. 절대로! 언제나 네 곁에 있어 줄 거야. 얠 잘 지켜줄 거야?”라고 말한다. 영화의 OST ‘You’ve got a friend in me’의 가사처럼 우디는 앤디의 둘도 없는 친구다. 예전과 달리 떨어져 지내지만, 앤디를 향한 우디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앤디도 그럴 것이다. 또한 새로운 주인 보니에게도 우디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디가 말한 장난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홈페이지
▲사진 출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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