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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스포츠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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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다들 '중꺾마'를 기억하는가. 작년 12월, 우리나라는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가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사람들은 왜 스포츠에 열광할까. 필자는 야구와 축구를 좋아한다. 야구 시청과 축구 시청은 필자의 취미이다. 보고 있으면 그냥 재미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것 말고도 영화나 드라마 감상, 연극이나 뮤지컬 관람 등 많은 취미생활이 있는데 나는 왜 스포츠가 제일 재미있을까.

스포츠는 사실적이다. 영화나 연극 같은 경우는 그 반대로 허구다. 사람들이 짜인 틀 안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그다음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특별한 과장이나 편집 없이 있는 그대로에 열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재미에 한몫한다. 야구에는 ‘타율’이라는 것이 있다. 타자가 친 안타의 개수를 공을 치려고 나온 횟수로 나눈 것이다. 타율은 타자가 안타를 칠 확률을 나타내는 동시에 선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보통 야구선수들의 평균 타율이 2할 5푼(0.250)에서 2할 6푼(0.260) 정도이다. 즉 안타를 10번 중에 3번도 못 치는 것이다. 이는 높은 확률이라고 할 수 없다. 타자가 이번 타석에서 안타를 칠 거라 예상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득점권 상황에서 팬들이 제발 안타 하나만 쳐달라고 목 놓아 울부짖고 기도한다. 운명에 맡기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안타가 나오면 배로 흥이 난다.

이렇게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같은 팀을 응원하는 팬들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축구의 ‘더비(Derby)’에서 끈끈한 유대감을 볼 수 있다. 더비는 극강의 라이벌전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는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FC Barcelona)와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 사이의 ‘엘 클라시코(El Clásico)’가 있다. 영국에는 맨체스터 시티 FC(Manchester City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Manchester United FC) 사이의 ‘맨체스터 더비’, 아스널 FC(Arsenal FC)와 토트넘 홋스퍼 FC(Tottenham Hotspur FC) 사이의 ‘북런던 더비’ 등이 있다. 이들 경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 열기는 평소의 배가 된다.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그 많은 사람이 오로지 공 하나에 집중한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이렇게 스포츠는 수많은 사람을 일심동체로 만든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우리와 선수 간의 일심동체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필자는 우리와 선수들의 관계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를 생각해보자. 선수들이 잘 해냈을 때 우리가 선수들보다 더 신나고 선수들이 아쉬워하면 우리가 몇 배는 더 아쉬워한다. 우리는 선수들만큼 멋진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우승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필드 위의 멋진 선수들이 곧 나다. 그것이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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