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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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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올해의 상반기가 벌써 지나가 버렸기 때문에 아쉽기도 하고, 조바심도 난다. 그리고 이번 학기 무언가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 좀 더 활기차고 에너지 가득 찬 학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공자의 말 한 마디를 기억해보면 좋을 것 같다.

《논어》 〈옹야〉 편에는 “知之者(지지자)는 不如好之者(불여호지자)요. 好之者(호지자)는 不如樂之者 (불여락지자)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이 구절은 교육학에서나 인문학에서나 여러 가지 관점에서 해석되곤 하지만, 우선 좋아하는 자, 즐기는 자는 아는 자를 이긴다는 점에서,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람보다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이 우위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좋아하는 감정을 억지로 만들어낼 수는 없겠지만, 좋아하기로 노력하고 결심하면, 그 대상에 관심이 생기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보이게 된다. 평상시에 많은 의미를 두지 않았던 우리 학교와 나의 전공과목, 동급생, 교수님, 학과 활동, 동아리 활동, 멘토-멘티 등 학교생활에는 좋아할 수 있는 여러 대상이 있다. 공자는 학습과 정에서 계속 ‘흥미’에 주목했다. 내가 좋아하기로 마음 먹다보면 흥미도 생기고 관심도 생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학교생활에 호기심이 생기고 내가 오늘 배우는 과목과 오늘 하루의 일과에 관심과 기대가 생길 것이다. 혹여나 불만이 있던 대상이라 하더라도 좋아하기로 마음 먹으면 불만이 누그러지고 대상 자체를 그대로 바라보게도 된다. 좋은 점들도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공자가 말한 두 번째 사람은 즐기는 사람이다. 아는 사람보다 더 우위에 있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 그 위에 있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이라 했다. 학식과 교양을 많이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이 아니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학교 다니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이다. 게다가 공부를 즐기고 있다면, 학교에서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고 있다면, 학교에서 하는 활동을 즐기고 있다면 그 사람은 학교생활이 정말 행복할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학교생활 어때?’라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배워야 해서 힘들어, 알아야 해서 바빠’라고 대답하기보다는 ‘좋아하려고 노력 중이야’라고 답하면 어떨까. 상대방은 의아해하면서도 당신의 긍정적인 태도에서 어떠한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노력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기대할 것이다. 게다가 ‘즐기고 있어’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의 학교생활이 얼마나 행복할지 부러워하기까지 할 것이다.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이러한 대답들이 스스로에게서 나올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뿌듯하고 가슴속에 자신감이 차오를 것인가. 이번 학기는 우리 모두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이 되어 봤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누구보다도 긍정적으로,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홍익대학교에서의 행복한 대학 생활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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