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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갓생’ 살기 - 현금 사용 챌린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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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많은 가게가 카드 전용 키오스크를 사용한다. 주변에서도 카드만 들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지난 2022년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년 동안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이 51만원으로 2018년 64만원과 비교해 25.4% 감소했다. 현금보다 카드, 온라인 결제에 익숙한 기자들은 지난 9월 1일(금)부터 9월 7일(목)까지 7일간 ‘현금 사용 챌린지’를 진행했다. 또한 현금 사용이 생활비 절약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주일간 지출 내용을 기록했다.

이지원 기자

목표 지출: 100,000원

실제 지출: 74,000원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다만 점점 현금 결제가 편한 곳만 다니기 시작했고 그 때문에 조금 불편했다. 카드는 현대 문명의 좋은 발명품이고 이를 통해 우리가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그러나 각자의 이유로 이러한 편리함을 누리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할 것이기에, 현금 결제는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편리함만 좇는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김민규 기자

목표 지출: 80,000원

실제 지출: 60,000원

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대부분 좋은 기억들이다. 항상 몇만 원씩 상비하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보다는 평소보다 두꺼워진 지갑에 느껴지는 은근한 무게감에 괜스레 기분 좋아졌던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 물론 챌린지에 참여하는 동안 배달 음식 하나 시켜 먹지 못하는 처지가 됐었지만 뭐 어떤가. 기자는 직접 음식점에 찾아가 현금 결제를 요청할 때마다 흠칫 놀라시던 점주분, 알바생분을 더 추억하고 싶다.

 

박정민 기자

목표 지출: 100,000원

실제 지출: 55,900원

챌린지 첫날 무의식중 카드를 꺼내 음료를 결제했다. 다음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카드를 집에 두고 나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금이 든 지갑까지 카드 옆에 나란히 두고 나와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자는 평소 사랑하는 탄산음료 한 잔이 눈앞에 아른거렸으나 애써 발걸음을 옮겼다. 이렇게 덤벙대는 기자의 성격과 이번 챌린지는 의외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귀찮아서, 또는 현금 챙기기를 깜빡해서 지출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카드는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만큼 소비에 무감하게 만든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평소 소비 습관을 돌아 볼 수 있었다.

조승현 기자

목표 지출: 150,000원

실제 지출: 250,000원

카드는 소비를 편리하게 한다. 소비가 불편해지면 절제가 쉬워질 것 같아 이번 챌린지에 참여했다. 꾸준히 현금인출기에 들러야 했고, 결제할 때 지갑에서 주섬주섬 돈을 꺼내 건네야 했다. 영 우아하지 못한 자세로. 확실히 불편하긴 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게 할 정도로 소비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 이번에도 과소비를 달성해 낸 나를 보며 새삼 깨닫는다. 

김혜빈 기자

목표 지출: 100,000원

실제 지출: 78,400원

챌린지를 시작하며 걱정이 많았다. 기다렸던 가게 행사가 이번 주였고 생필품을 구매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외의 문제로 카드를 사용했다. 바로 병원 진료서류 발급이었다. 그래도 나름 뿌듯하다. 이번 한 주 동안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없었기에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에 대해 재차 검토할 수 있었다. 식사 후 결제를 위해 주섬주섬 현금을 준비하는 모습을 본 동기들의 웃음은 챌린지를 이어 나가기에 큰 힘이 됐다. 학숙 내 무인 편의점을 사용할 수 없기에 야식도 끊을 수 있었다. 이번 실험실을 통해 현금 사용에 관심이 생긴 독자가 있다면 기자는 도전을 권유하고 싶다. 카드를 사용할 땐 체감하지 못했던 식비의 거대함, 열심히 모은 동전으로 1,000원을 만들었을 때의 기쁨 등 현금만이 줄 수 있는 감정을 한아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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