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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책 이야기

가을은 독서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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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화가친(燈火可親). 서늘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을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로 중국 당나라 시절 문장가인 한유(韓愈, 768~824)가 아들의 독서를 권하기 위해 지은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에서 유래했다. 이처럼 가을은 독서의 계절로 불려 왔다. 우리나라는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9월을 독서의 달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엔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각종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량은 감소하고 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 연간 종합 독서량은 평균 4.5권으로, 2019년에 비해 각각 8.2%p, 3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 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52.5%에 달할 정도로 현재 독서 인구가 감소한 상황이다. 다만 대학생을 포함한 20대 청년층 독서율이 소폭 높아진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본지는 2023년 가을을 맞아 책을 둘러싼 본교 학우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본교 학우들/사서의 추천도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 박완서, 문학동네, 2013

-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책" / 예술학과 A 학우

 

 『과잉존재』

- 김곡, 한겨레출판, 2021

- "현대 한국 사회의 ‘과잉조절장애’를 다룬 책" / 산업디자인과 B 학우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발터 벤야민, b, 2017

- "기술로 복제한 이미지가 예술계에 미칠 영향을 논한 책" / 판화과 C 학우

 

 『스틱』

- 칩 히스/댄 히스, 웅진지식하우스, 2022

-"실생활 글쓰기를 위한 지침서" / 중앙도서관 사서 조재완

 

 

[본교 학우 독서 실태 조사]

 

지난 9월 4일(월)부터 9일(토)까지 본교 학우들 106명을 대상으로 ‘본교 학우들의 독서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본인의 한 달 독서량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1~2권이라 답변한 사람이 51.9%로 가장 많았고, △0권(33.3%) △3~4권(10.4%) △5~6권(1.9%)이 뒤를 이었다. 이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한 달 독서량은?’이라는 질문에는 △1~2권이 52.8% △3~4권이 34% △5~6권이 10.4%라고 답했으며 0권이라고 답한 학우는 0.9%로 대부분 학생이 본인의 실제 독서량보다 높은 선택지를 골랐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한 달 독서량을 채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독서보다 재밌는 게 많다(31.2%) △독서할 시간이 부족하다(17%) △의지 부족(10.4%)와 같은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또한, 본교 학우들은 한 달 평균 도서관 이용 횟수를 묻는 질문에 37.7%의 학우가 0번, 39.6%의 학우가 1~2번이라고 답하며 도서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 도서 대출 권수 또한 △0권(54.7%) △1~2권(33%) △3~4권(8.5%) △5~6권(0.9%) △기타(2.7%)로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본교 학우들이 주로 읽는 책 분야는 △문학(소설/시)(61.3%) △인문(역사/심리/철학)(57.5%) △예술(미술/음악/사진)(30.2%) △장르 소설(판타지/SF/추리)(24.5%) △자기 계발(19.8%) △경영/경제/비즈니스(13.2%) △자연(수학/과학)(11.3%) △기타(6.6%)로 산출돼 학우들의 선호 분야가 문학과 인문분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우 인터뷰]

                                                              
                                                              

 곽민우(역사교육1)

Q. 교내 도서관을 한 달에 얼마나 이용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A. 한달에 한 번 정도 간다. 교내 도서관은 공부하는 열람실처럼 느껴져 전공서를 읽을 때만 사용하고 있다. 대신 집 근처 구립도서관을 이용하는 편이다.

Q. 주로 책을 읽는 장소가 어디인지, 해당 장소에서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잠자기 전이나 할 일 없을 때, 자투리 시간에 기숙사 침대나 책상에서 책을 읽는다. 독립된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라 편안한 기분이 든다.

Q. 책을 어떤 스타일로 읽는 편인지 궁금하다.

A. 최대한 책에 몰입한다. 소설같은 경우 집중하면 속독하고, 철학책 같은 교양서적은 빨리 읽은 후 이해하고 싶은 부분을 다시 생각한다. 흥미가 가는 책은 완독하는 편이다.

Q. 본인의 독서 습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어릴 적 어머님이 책을 자주 읽어주셨고, 그 때 책이 재밌다는 이미지가 심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같다.

Q.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영화는 술과 같고 책은 물과 같다. 그런데 인간의 이성은 기본적으로 차갑기에 술보단 물을 따른다.”라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말처럼, 아무리 영상 미디어가 발달해도 결국 우리에게 지식과 지혜를 주는건 책이라고 생각해서 책을 읽는다. 

 

양동규(경영3)

Q. 교내 도서관을 한 달에 얼마나 이용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A. 방학엔 월 5~6회, 학기 중에는 월 1~2회 정도 이용한다. 방학 때는 시간이 많고, 여가생활의 연장선으로 책을 읽기 때문에 자주 방문한다. 방문하면 빈백에 누워서 책을 읽는다.

Q. 책을 어떤 스타일로 읽고 그 독서 습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짬을 내서 읽는 편이다. 그 외에 특별한 독서 습관은 없다.  의식해서 만든 습관이 아니다보니 어디서 영향을 받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편한대로 읽고 있다.

Q. 본인의 독서 습관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지금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은 평소에 소설 위주로만 읽기 때문에 최근엔 비문학 서적을 더 읽어볼까 한다.

Q.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특별히 만족스러웠던 것이나 불만족스러웠던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빈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빈백 자리가 없어서 만화책 코너 옆 소파에서 책을 읽는 편이다. 편하게 독서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강성원(미대자율1)

Q. 교내 도서관을 한 달에 얼마나 이용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A. 한달에 서너번 간다. 책을 대출하지는 않고 주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Q. 주로 책을 읽는 장소가 어디인지, 해당 장소에서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등하교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는다. 카페에서도 자주 읽는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소리도 백색소음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된다.

Q. 책을 어떤 스타일로 읽는 편인지 궁금하다.

A. 먼저 책의 목차부터 살펴보고 어디가 재밌을지 생각한다. 웬만하면 정독하는 편이다.  

Q. 본인의 독서 습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디지털 컨텐츠는 재밌고 자극적이지만 쉽게 질린다. 그에 반해 책은 반복해서 읽어도 계속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자주 읽는다.

Q. 주로 읽는 책 분야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인문학과 철학 책을 자주 읽는다. 전공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고,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Q.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언뜻 궁금한게 떠올랐을 때 책을 읽는다. 특히 인터넷 검색으로 찾기 어려울 때 책을 찾아보면 거의 해결된다.

 

 

[도서관 사서 인터뷰]

 

조재완 주임(열람팀)

Q. 본교 중앙도서관 사서로 얼마나 근무했는지 궁금하다.

A. 2018년 8월부터 현재까지 약 5년간 사서로 일했다.

Q. 최근 학우들의 독서량(도서 대출량) 추이가 궁금하다.

A. 작년에 소폭 상승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Q. 학우들이 어떤 분야의 책을 선호하는지 궁금하다.

A. 가장 많이 대출된 것은 예술 분야의 책이다. 예술 분야의 책은 총 15,926건 대출됐으며 △문학(9,870건) △사회과학(8,956건) △기술 과학(6,363건)이 그 뒤를 이었다. 예술 분야에 강한 우리 학교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

Q. 학우들이 애용하는 도서관 서비스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A. 아무래도 열람실이다. 특히 중앙도서관 2, 3층, 제4공학관(T동) 3, 4층 열람실이 가장 인기가 많다. 이벤트 중에서는 주제별 콘텐츠 박람회, 전자자료 이용 퀴즈 등에 참여하는 학생이 많다.

Q. 본인이 학우들에게 추천하는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지 궁금하다.

A. 개인적으로 중앙도서관 3층, 학생회관 6층에 위치한 제3열람실을 추천한다. 넓고 쾌적하고 조용한 편인데 이용자가 별로 없어서 매번 아쉽다.

Q. 독서의 계절을 맞아 본교 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이벤트가 있을지 궁금하다.

A. 2학기 11월 초에 명사 초청 강연과 도서관 주간을 계획하고 있다.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면 좋겠다.

Q. 독자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하다.

A. 요즘 제일 추천하고 싶은 책은 『스틱』이다. 이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어떻게 메시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게 할지에 대한 여러 방법들과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번 읽어보면 과제, 자기 소개서, 포트폴리오 작성 등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글쓰기 영역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민규 기자(alomio1224@g.hongik.ac.kr)

이은서 기자(21vcdles@g.hongik.ac.kr)

조승현 기자(chovictory@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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