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양이 그림으로 톺아보는 세계 미술사

'CAT ART : 고양이 미술사'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AT ART : 고양이 미술사' 전시관 초입
▲'CAT ART : 고양이 미술사' 전시관 초입

예술의 대중화를 이끄는 선발대에 귀여운 고양이들이 합류했다. ‘CAT ART: 고양이 미술사’ 전시는 유명한 미술 작품들을 고양이로 재해석한 슈 야마모토(ヤマモトシュウ) 작가의 개인전이다. 전시는 ◇고대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사실주의 ◇인상주의 ◇20세기 미술 ◇동양미술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대로 관람하며 자연스레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입구의 커튼을 걷고 들어가면 ‘고대 고양이 미술’ 구역이 나온다. 작가는 “고대의 작품들이 문명의 여명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해서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반대로, 현대묘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한 정교함과 우아함이 담겨있다.”라며 재치 있게 전시품을 소개한다. 이집트 미라관과 <니케> 상, <비너스> 상 등 이집트와 그리스 문명 예술 작품들의 패러디가 해당 구역에 전시되어 있다.

▲작가가 패러디한 '주세페 아르르르침볼도 - '여름''
▲작가가 패러디한 '주세페 아르르르침볼도 - '여름''

다음은 ‘르네상스’ 구역과 ‘바로크’ 구역이다. 르네상스 구역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571~1610), 바로크 구역에는 렘브란트(Rembrandt, 1606~1669), 보티첼리(Botticelli, 1445~1510) 등 저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패러디로 전시되어 있다. 작품 설명 옆 QR코드를 통해 원작을 직접 확인하고 패러디와 비교하는 감상도 가능하다. 이 중 기자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주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 1526~1593)의 작품을 패러디한 <여름>이다.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원작에는 채소 하나하나가 각각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고,  그것들로 구성된 인물의 모습은 조금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원작을 작가는 일러스트처럼 패러디해 불쾌함을 덜어냈다.

▲알폰스 무하가 작업한 성 비투스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패러디
▲알폰스 무하가 작업한 성 비투스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패러디

다음은 ‘신고전주의/사실주의’ 구역이다. <민중 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등 18세기 무렵에 제작된 유명 작품들의 패러디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알폰스 무하(Alfons Mucha, 1860~1939)가 작업한 성 비투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고양이로 패러디한 작품이다. 크기가 크고 창가에 전시돼 있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자연광이 비쳐 들어오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비록 색감 등에서 원작의 중후한 깊이감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원작의 유려한 색 표현과 종교적 상징을 잘 살린 작품이다.

▲작가가 패러디한 '클로드 묘네 - '양산을 든 고양이 여인''
▲작가가 패러디한 '클로드 묘네 - '양산을 든 고양이 여인''

다음 구역은 ‘인상주의’다. 이 구역의 작품들은 사물의 윤곽을 모호하게 처리하는 인상주의 미술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든 여인>을 패러디한 작품이 그 예시다. 그림의 중심 대상인 고양이들은 일러스트처럼 부드럽게 묘사해 친숙한 인상을 더했다.

다음은 ‘20세기 미술’ 구역이다. 기존의 회화 양식을 계승하지 않은, 신선한 예술적 시도가 돋보이는 원작들을 작가 자신만의 의미를 담아 고양이로 재해석했다. 그 후에는 ‘동양 미술’ 전시 코너가 이어진다.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繪), 신윤복의 <단오풍정> 등을 패러디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구의 명작들을 감상한 후 동양미술로 전환되는 구성이라 동서양의 개성 차이를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귀여운 고양이들 덕에 작품의 시각적 인상을 쉽게 떠올릴 수 있고 세계 미술 사조에 부담 없이 입문할 수 있다. 곧 맞게 될 추석 연휴에 여건이 된다면 친척들과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우키요에: 일본 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발달한 목판화. 사람, 자연 풍경, 일상생활 따위를 묘사한 풍속화의 형태가 많다(출처: 우리말샘).

 

전시 기간: 2023.07.06.(목)~10.29.(일)

전시 장소: 잠실 MUSEUM 209(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3층)

관람 시간: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요금: 성인 13,500원 / 어린이 10,800원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