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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감정과 순간을,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싱어송라이터 듀오 하우스키퍼스(HouseKee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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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하우스키퍼스 (왼쪽부터 홈홈, 하루키드)
▲듀오 하우스키퍼스 (왼쪽부터 홈홈, 하루키드)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본교 인근 조용한 카페에서 만난 ‘하우스키퍼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진솔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채를 녹여 풀어낸 그들의 음악과 비슷한 결을 지녔다.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한 듀오 ‘하우스키퍼스’는 동아리 선배처럼 친근하면서도, 무대 관객석에서 올려다보며 환호할 만큼의 열정적인 모습으로 답변을 들려주었다. ‘하우스키퍼스’의 가사만큼 공감이 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이번 기사를 통해서 듀오 ‘하우스키퍼스’와 ‘하루키드’, ‘홈홈’님을 처음 알게된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A.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재밌게 풀어서 곡으로 만드는 힙합, 알앤비 듀오 ‘하우스키퍼스(Housekeepers)’이다. 각자 ‘하루키드(Haru Kid)’, ‘홈홈(homehome)’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Q. 대학 동아리 활동 중 몇 번의 작업 활동을 거치다가 ‘이럴 거면 팀을 만들자!’라는 계기로 듀오를 결성했다고 하는데, 결성의 구체적인 과정과 이유를 듣고 싶다.

A. (홈홈) 대학 시절, 교내 흑인 음악 동아리에서 만나게 됐다. 3년 선배인 하루키드가 먼저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나는 내 이름으로 노래를 내고자 했고, 이후 하루키드의 피처링 작업을 한 번 해보게 됐다. 그 이후에도 같이 작업해도 좋을 것 같아 몇 번 더 곡을 냈다. 그 과정에서 듀오 체제를 제안했고, 듀오로 발매한 첫 노래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현재까지 5년 동안 팀 활동을 하고 있다.

(하루키드) 서로를 선택한 이유로는 싫어하는 부분이 비슷했다. 의미 없이 문장을 채우려는 가사를 지양하는 것처럼, 곡을 쓸 때 피하고자 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팀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Q. 싱어송라이터로서, 곡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는가?

A. (홈홈) 나의 작사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상상으로 이루어진 것과 현실의 경험을 녹인 것이다. 상상으로 쓰는 가사의 경우 여럿이서 모여서 재미있게 아이디어를 낸다. 대화 중 나오는 무작위 단어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현실의 경험을 녹일 때는 살면서 감정이 크게 동요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쓴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혼자서 가사를 쓴다. 가사를 쓸 때는 경험에 매몰되어 듣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을 피하려 적절한 표현을 찾으려 한다.

(하루키드)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여럿이서 이야기하다 보면 조금 더 고차원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주제를 구체화하거나 깊이 있게 만드는 것이 혼자일 때보다 용이하다. 또한,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나는 소설을 좋아해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 이때 재미있는 단어가 나오면 그로부터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다. 소설에서 사용된 단어의 맥락과 주제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해석해서 다른 느낌으로 적는다.

 

Q. 하우스키퍼스 노래의 가사는 친숙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이 든다. 대표적으로 <나쁜 말>의 ‘너와 나 사이엔 훨씬 더 무서운 대화가 필요해’의 ‘무서운’이라는 단어가 묘하다. 가사를 쓸 때 주로 어떤 점을 신경 쓰는지 궁금하다.

A. (홈홈) 노래를 들었을 때 재밌는 글 한 편을 읽은, 문학 작품 한 편을 읽은 것처럼 느껴지는 가사를 쓰려고 한다. 또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 채워 넣는, 단지 문장 완성을 위한 단어 사용을 웬만하면 지양하려 한다.

(하루키드) 공감한다. 서로 이런 부분에서 싫어하는 것이 같다.

 

Q. 각자 운영하는 유튜브와 SNS에서 다양한 일상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무엇을 느끼는가?

A. (홈홈) 직접적으로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SNS 등을 방문하며 소통해 주시는 분에게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다는 걸 느끼곤 한다.

(하루키드) 아직 익숙하지는 않다. 개인 SNS 계정을 찾는 과정도 번거로울 텐데 방문해 주시는 것이 감사하고 신기하다.

 

Q. 지난 9월 23일(토) 발매된 앨범 <오늘의 날씨, 내 애매한 용기>는 사랑에 대한 노래인 만큼 이전까지 발매된 곡들에 비해 조금 더 따뜻하고 달콤한 느낌이 든다. 앨범과 곡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A. (홈홈) 이번 앨범은 오는 10월 22일(일)에 발매될 EP <Sweepers>의 선공개 곡이다. <Sweepers>에서는 해당 곡을 포함한 총 5개 곡이 수록될 예정이며, 사랑의 단계를 컨셉으로 잡아 만남의 시작부터 헤어짐 이후까지의 감정을 담고 있다. 이번 선공개 곡은 자신도 스스로의 마음을 잘 모르겠는 상태에서 날씨가 너무 좋아 고백하게 됐다는 사랑의 초반 단계 스토리이다. 날씨에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고백했다는 핑계를 대며 부끄러움을 지우는 느낌이다.

▲ 앨범 '오늘의 날씨, 내 애매한 용기'
▲ 앨범 '오늘의 날씨, 내 애매한 용기'

Q. 동아리에서 진행했던 초기 작업과 현재의 작업과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이 다른가?

A. (홈홈) 현재는 발매를 가정하고 곡을 만들게 되니, 예전 동아리 활동에서 작사하던 것보다 조금 더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하루키드) 노래의 질이 상당히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초반에 만들었던 곡은 지금 들으면 잘 못 듣겠다. 친구들이 틀면 도망갈 정도이다.

 

Q. 유독 애정이 가는 곡이 있는가?

A. (홈홈) 팀 결성 초반에 발매한 <니가 틀던 노랜 좋지도 않았는데>와 <지하한심클럽>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지하한심클럽>의 경우는 특히 부르기가 재밌어서 좋아한다. 라이브 할 때도 즐기면서 부르는 곡이다.

(하루키드) <지하한심클럽>은 둘이 자주 가던 지하 주점에서 ‘이 곳에서의 이야기를 한 번 쓰자.’라고 이야기가 나와 만들어진 곡이다. 지하에서 한심하게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자조적으로 <지하한심클럽>이라고 이름 짓고 만든 곡이다. 추억이 많이 담긴 곡이라 애정이 가는 곡이다.

▲ 2019년 10월 10일 하우스키퍼스 '지하한심클럽' 라이브/출처: 유튜브 ‘Y1M FILM’
▲ 2019년 10월 10일 하우스키퍼스 '지하한심클럽' 라이브/출처: 유튜브 ‘Y1M FILM’
▲앨범 '지하한심클럽'
▲앨범 '지하한심클럽'

Q. 각자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홈홈)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할 방법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졸업해서 멀쩡히 회사 다니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런 나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어떤 길을 가든지 음악을 하기는 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키드) 외출할 때 이어폰이 없으면 너무 불안할 정도로 삶 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랩을 하고 노래를 만들다 보니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을 때 마냥 청자의 입장에서만 들을 수 없게 된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좋은 노래 만들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며, 같은 창작자로서 항상 자극받게 된다.

 

Q.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또는 조언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한다.

A. (하루키드) 선택에 앞서 많이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와 홈홈의 경우 ‘넘친다’라고 표현할 만큼 음악을 하지 않고는 안될 것 같아, 음악을 계속 하게 된 경우다. 이 정도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지 잘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홈홈) 하루키드가 한 말에 공감한다. 음악을 진지하게 직업으로 삼게 되면 이전까지 음악을 대하던 태도가 많이 달라진다. 그 점을 꼭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음악을 하게 된다면, 내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공개하는 게 부끄럽고 어려울 것이다. 우리도 아직 우리의 노래가 완벽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공개한다. 망설이지 말고 용기 내서 그 틀을 깨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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