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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목소리로 울림 있는 위로를

싱어송라이터 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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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삶에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듣는 순간 현실 너머의 세계 속으로 데려가 또 다른 자신의 내면을 찾기도 하고, 창작자와 공감하며 듣는 누군가의 삶에 연결되는 느낌을 받으며 살아갈 희망을 얻기도 한다. 즉, 음악은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자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거대한 알고리즘 세계 속에서  ‘나다움’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의 숲이 되어준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때로는 방황하는 젊음과 함께 푸념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싱어송라이터 최유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싱어송라이터 최유리 / 출처:쇼파르엔터테인먼트
▲싱어송라이터 최유리 / 출처:쇼파르엔터테인먼트

Q. 대학교 2학년,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 참가하여 대상을 받았고 지금까지 발매된 곡 이외에도 많은 곡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끊임없는 창작과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A. 사랑하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자연스레 곡을 만들고 있고, 도전하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발전하고 싶다는 욕심도 계속해서 품고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권태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다시 사랑하려 꽤 마음을 쓰는 것 같다. 그게 내 원동력이다.

▲2023 H.A.N.D 페스티벌 / 출처: 쇼파르엔터테인먼트
▲2023 H.A.N.D 페스티벌 / 출처: 쇼파르엔터테인먼트

Q.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정말 사소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주변에 음악을 진로로 정한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당연히 음악에 대한 소통도 불가능했다. 그러다가 실용음악과로 대학에 진학한 후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레 음악과 관련한 소통을 주고받다보니 묵직한 행복감이 느껴졌다. 그때 깨닫게 된 것 같다.

Q. ‘싱어송라이터’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실 싱어송라이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실용음악과에 입학하기 위해 실기 시험을 준비할 때도 음악에 무지했었다. 단순하게 입시에서 평가받을 곡만 쓰면 되는 줄 알고 준비했고, 노래는 당연히 직접 불러야 하는 줄 알았다. 그렇게 대입을 치르고, 백지상태에서 혼자 쌓아오다 보니 자연스레 싱어송라이터가 되었다.

Q.  싱어송라이터로서 한 곡 속에 자신만의 색깔을 담는 과정이 궁금하다. 또한 여러 곡이 함께 실리는 앨범은 어떻게 구성하는지 궁금하다.

A. 일단 정말 기본적으로 곡 자체가 지니는 느낌, 즉 뉘앙스(nuance)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작곡 요소를 잘 활용했을 때 그 뉘앙스가 좋아지는 것 같고, 작사는 듣는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기에 ‘나의 이야기’와 ‘타인이 느낄 나의 이야기’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어렵지 않은 단어 선택과 발음도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아직도 많이 어려움을 느낀다. 여러 곡이 실리는 앨범은 전체적인 통일성은 유지하되 곡 간의 사소한 차이점을 주려 하는 것 같다.

Q.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영감을 주로 얻는다고 했는데, 일상 속의 대화에서 발전해 나간 곡이 어떤 것이 있는가? 영감을 주는 특별한 대화법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A. 대화법이 따로 있지는 않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나 자신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대화들이 제법 있다. 사실 ‘상황’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떠한 고민도 이야기하지 않던 사이였음에도 자연스레 고민에 대해 털어놓게 되는, 하지만 마냥 다 털어놓지는 못하는 그런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하게 되면 그런 주제로 작곡을 하게 된다. 그 시기 나눴던 대화들은 곧 노래가사가 되는 것 같다. 아직 발매한 곡은 아니다. 지금까지 발매된 곡 중에서는 <당신은 누구시길래> 라는 곡에 유독 대화가 많이 담겼다.

Q. 본인의 노래 중 여러 곡에서 사람들 간의 대화 속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점을 이야기한다. 타인과의 대화 중,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처럼 느끼게 하여 서운한 감정을 주는 걸 걱정하는 누군가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자신의 곡이 있는가? 그리고 그 누군가에게 어떠한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A. 딱 이 질문이 <단짝>이라는 곡의 소재였다. 내 단짝과의 대화에서 나는 늘 듣는 역할만 맡은 채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상대가 많이 서운해했던 시기가 있었다. 생각해 보면 참 사랑스러운 일이었다. ‘살면서 누가 그렇게 내 마음과 상처를 궁금해 해주나?’라는 생각을 했다. 두렵겠지만 많이 사랑하시고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나는 그 시기가 사랑스러우면서도 꽤 아쉬운 시기인 것 같다. 돌이킬 수 없기에 사랑하려고 애쓰고 있는 거 같다.

▲최유리_욕심의 반대편으로(타이틀곡: 단짝)/ 출처: 쇼파르엔터테인먼트
▲최유리_욕심의 반대편으로(타이틀곡: 단짝)/ 출처: 쇼파르엔터테인먼트

Q. 본인의 음악이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거나 자기 전에 듣기 좋은 음악’으로 정의한 적이 있는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거나 자기 전 자신의 노래를 듣는 편인가?

A. 사실 나는 내 노래를 들으면 생각이 더 많아진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아무래도 내가 겪은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노래를 들으면 느껴지는 감정은 아는 만큼 더 짙어질 때가 많다. 오히려 마음이 건강하지 않을 때는 노래 자체를 듣지 않는 것 같다. 건강한 상태일 때에도 주로 책이나 영화를 봤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음악이 누군가의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다는 것에 스스로 동의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그땐 꼭 나의 노래를 한 번쯤 듣고 싶다.

Q. 첫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 곡 <동그라미>의 가사 중 자신이 동그라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불안과 예민함 같은 모난 부분을 인정하고 다루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A. 스스로 감정적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모습을 싫어하는 것 같다. 내 감정을 억누르는 편인 것 같은데, 그 이전에 내 감정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려는 시간을 어느 정도 가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래야 비로소 누군가에게 내 감정을 설명할 수 있고 가사로 쓸 수 있었다.

▲최유리_미니앨범 1집: 동그라미/ 출처: yes24
▲최유리_미니앨범 1집: 동그라미/ 출처: yes24

Q. 평소 성격유형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신과 유사한 성향의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지혜가 있는가?

A. 나는 우선 INFJ와 INTJ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사람들이 정리해둔 성격유형 별 특징이 있는데, 읽다보면 둘 다 맞았다. 재밌다. 나와 유사한 성향의 분들은 생각이 참 많겠지만 스스로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타인보다 자신에 대해 많이 바라보고 결국에는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걸 알아서 많은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2023 단독 콘서트/ 출처: 쇼파르엔터테인먼트
▲2023 단독 콘서트/ 출처: 쇼파르엔터테인먼트

Q. 과거 방송에서 자신을 마니아층이 짙은 가수라고 말한 적 있는데, 대중가수와 마니아층이 강한 가수 중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A. 마니아층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결국은 마니아들도 대중이지 않나 싶다. 서로 간의 음악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본인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본지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대학생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감정과 그에 따른 배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찾으시고 알려주시고 사랑하셨으면 좋겠다. 나와 소중한 열정과 다른 무수한 마음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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