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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뜨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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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내리던 날에 친구가 건네준 회색 종이 신문. 본가에서도 구독을 끊은 지 오래인 종이 신문을 이렇게 다시, 그것도 나와는 연이 없던 『홍대신문』을 만나니 기분이 새로웠다. 신문지 특유의 냄새와 감촉이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가장 먼저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얼마 전 있었던 홍익대학교의 가을 축제의 한 현장을 담은, 맨 앞장의 큼지막한 네 장의 사진이었다. 신문 너머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듯 하나같이 열정적인 모습들이었다. 연예인 초청 무대, 축제 버스킹, 디제이 페스티벌, 그리고 주점 부스.

사실은 주점 부스 사진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다녔던 대학교는 아주 놀랍게도 축제 주점 부스가 없었다. 1학년 때는 "우리 학교는 교내에서 음주가 금지래."라는 말만이 신입생들 사이를 돌아다녔고, 심지어 겨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가 끝나 다시 시작된 축제에서는 아예 음식 부스 자체가 자취를 감췄다. 더군다나 나는 동기들을 학교에 남겨두고 먼저 학생의 신분을 벗어났기에 이제 대학 축제는 나와는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미 대학을 졸업한 지금까지도 대학 축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나는 간접적으로나마 그 열기를 느껴보고자 1면을 아주 오랫동안 곱씹으면서 여러 번 읽은 후에야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1면의 가슴 뛰는 기사 외에도 3면의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학우들의 소식, 학교 야구부에서 활약하던 선수의 프로구단 입단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같은 학교 학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재능을 갈고닦고 있음을 학교 신문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학우들에게도 동기가 부여되는 좋은 기사들이라고 생각했다. 나 또한 홍익대 학우들의 에너지를 얻은 것처럼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동아리방이나 식재료 원산지에 관한 기사 등 학교 내의 주요 논의 사항을 빠뜨리지 않았고, 각종 공모전 참가자 모집글 등 홍보까지 겸하고 있어 말 그대로 소식을 전달해 주는 언론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느꼈다. 주요 시사 소식을 전해주는 ‘무슨일이슈’ 코너에서는, 현재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직업이 교사인지라 [비수도권 대학, 10곳 중 7곳 수시 모집 경쟁률 미달]이라는 기사를 특히 인상 깊게 읽었다.

한편 『홍대신문』은 예술계에서 워낙 유명한 학교의 신문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예술에 대한 기사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 호만 특별히 그리 구성된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비슷한 구성이라면, 예술계가 아닌 학생들은 다소 소외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홍대 신문』이 담는 이야기는 하나하나 만지면 뜨거울 듯한 열정이 담겨 있다. 논의가 필요한 이야기들을 분명히 짚어내며,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하는 『홍대신문』의 노력은 이번 호만을 감상한 나에게도 전해질만큼 진득하다. 앞으로 『홍대신문』은 『홍대신문』만의 열정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홍대신문』이 앞으로도 세상과 학우들의 소식, 그리고 학생의 뜻을 빠르게 싣고 나아가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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