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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다처럼 고요히 스며드는

하바다(영상영화15)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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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다(영상영화15) 동문/출처: 동문 본인 제공
▲하바다(영상영화15) 동문/출처: 동문 본인 제공

바다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거친 파도가 몰아치기도,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기도 하는 바다는 우리에게 끝없는 열정을 심어주기도, 지친 일상 속 고요한 쉼을 선사하기도 한다. 잔잔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바다의 고요함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그런 모습에 우리는 자연스레 알지 못했던 바다의 모습에 스며들고 녹아든다. 영상을 통해, 또 다른 방법을 통해 잔잔한 바다처럼, 일상에 고요히 스며들기를 바라는 하바다(영상영화15) 동문을 만나보자.

 

Q. 대학교 2학년 때 전과를, 3학년 때 본교 영상영화전공으로 편입했는데, 전과와 편입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A. 대학 입학 당시, 이과 계열 학과로 진학했지만 1학년 때 듣게 된 미디어 관련 교양 수업을 통해 미디어에 흥미가 생겼다. 이에 언론홍보학과로 전과를 결심했다. 전과 이후, 전공 수업을 수강하다 보니 미디어에 대한 이론보다는 실무 위주의 수업을 통해 역량을 더 키우고 싶어졌다. 그래서 편입을 생각하게 됐고 오로지 본교 영상영화전공만을 목표로 준비했다. 편입을 위해 2학년 때까지 학업에 집중했고, 그 외에는 공모전이나 서포터즈 등 대외 활동 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노력했다. 편입을 준비하며 본교 편입에 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그래서 본교 홈페이지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며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그 부분을 중점으로 준비했다. 또한 편입을 위해 실기 시험도 치러야 했기에 디자인·영화와 관련된 서적을 읽거나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

 

Q. 편입을 준비하며 하게 된 공모전·서포터즈 등의 대외 활동 중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는가?

A. 처음 출품했던 공모전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하는 영상 콘텐츠 공모전이었다. 공모전 모집 소식을 늦게 알게 돼 마감 전날 급하게 촬영하다가 카메라가 고장이 났다. 포기하려고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마감 당일, 재촬영과 편집을 해 겨우 출품했다. 50인을 선발하는데 운이 좋게도 입상하게 되어, 이후에도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콘텐츠 제작을 많이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출품을 포기할 수도 있었던 이 공모전이 나의 ‘영상 길’의 공식적인 첫 발걸음이 됐다.

 

Q. 계절학기, 학점교류, 교환 학생 등 대학 시절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신 것으로 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다.

A. 태어났을 때부터 18살까지 제주도에서 자랐던 터라, 항상 ‘도시’에 대한 환상을 가득 품고 살았다. 마침 편입 전 대학교에 서울대학교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있어 도시 생활과 함께 상위권 대학교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싶어서 신청했다. 그 당시에는 학점 우선으로 선발하는 방식이었고, 편입 준비로 학점 관리를 잘한 덕분에 서울대학교에서 2학년 겨울 계절학기를 수강하게 됐다. 그런데 막상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보니 내 생각과 다른 점이 많아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단기 월셋집을 구하는 것부터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까지, 아무런 연고도 없이 혼자 서울에서 생활하는 건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래도 계절학기 동안 서울 생활에 점점 적응해 나갔고, 친구들도 사귀며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됐다.

▲자체제작 브랜드 ‘언더더씨’ 룩북 촬영
▲자체제작 브랜드 ‘언더더씨’ 룩북 촬영

Q. 유튜버 활동을 하며 뷰티 브랜드 광고 촬영, 『대학내일』 표지모델, 대학 강연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안다. 유튜버로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A. 대학교 3학년부터 유튜브 활동을 하며 대학 생활 외에도 정말 바쁘게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그리스에 해외 행사차 열흘 정도 다녀온 일이다. 당시에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어서 심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든 시기였는데, 그리스 일정 덕분에 다시 힘을 얻고 졸업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일 때문에 갔던 거지만 이색적인 해외 풍경을 보다 보니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후에 코로나 시기로 인해 해외를 아예 못 가게 되는 바람에 열흘간의 그리스를 무려 2년가량 그리워했다.

▲잡지 『대학내일』 표지모델 촬영
▲잡지 『대학내일』 표지모델 촬영

Q. 4년 전 유튜브 Q&A 영상에서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기분을 날씨로 비유해 슬럼프를 비가 많이 오는 장마로 생각한다. 내가 우울하고 무기력한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화창한 날이 온다.”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다. 동문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궁금하다.

A. 주변으로부터 차분하다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듣는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크게 좋아하거나 슬퍼하거나, 놀라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감정의 동요가 없다 보니 성격 자체가 차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기쁜 일이어도, 슬픈 일이어도 언젠가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굳이 큰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더라. 그래서 가끔 영혼이 없다는 얘기도 듣는다. 어떻게 보면 삶을 굉장히 미지근하게 대하는 것 같다. 적당한 온도로 인생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유튜브(Youtube) ‘바라던바다’ 채널
▲유튜브(Youtube) ‘바라던바다’ 채널

Q. 지금까지 의류 제작, 엔터테이먼트 계열 회사 근무 등 여러 분야에 도전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궁금하다. 또한, 자신과 같이 다방면에서 활동을 희망하는 본교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알고 싶다.

A.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는데, 지금에서야 혼자서 하나씩 도전해 보는 재미를 들였다. 나는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또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무언가를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하고 후회한다는 주의라 늘 경험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 나의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원동력은 스스로를 어떠한 기준에 가두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학생인데 이걸 해도 될까?’, ‘졸업하고 해야지.’와 같이 학생 신분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제한을 두는 건 정말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경험들은 쌓이고 쌓여 단단하고 높은 계단을 만들어 준다. 경험은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오는 것 같다. 당연히 지금의 우리는 무엇이든 해도 되고, 해야만 한다.

▲2024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모습
▲2024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모습

Q. “잔잔한 바다처럼, 여러분들의 일상에 고요히 스며드는 채널이기를 바랍니다.”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는 말이 인상 깊다. 마지막으로 유튜버 하바다로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A. 가끔 생각나면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잔잔한 바다 같은 존재면 좋겠다. 가끔 보더라도 만나면 되게 편하고 재밌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그래서 채널 문구도 고요히 스며드는 채널이었으면 좋겠다고 적어 보았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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