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대학 시절 해야 할 세 가지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생, 참 좋은 때다. 선배로서 후배들이 이 좋은 때를 보다 실속 있게 보내도록 세 가지를 조언하고 싶다. 첫째, 다양한 관계 맺기. 둘째, 현실을 보는 눈 기르기. 셋째, 커리어(career) 준비.

대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지막 학창 시절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 어쩌면 마지막 때다. 그러니, 이성 친구든 동성 친구든, 선배든 후배든, 교수든 그 누구든, 가급적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또 그것을 즐겨라. 같은 학과 동기들만큼 균질적인 집단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비슷한 관심사, 같은 연령대, 비슷한 감각을 지닌 동기들과 자주 소통하라. 사람과 만나야 생각이 깊어지고 발전도 가능하다. 고립은 삶의 기쁨을 빼앗고, 의지를 고갈시킨다. ‘혼밥’, ‘혼술’은 관계로 인한 고통을 줄여주겠지만, 함께 먹고 마시는 기쁨과 즐거움을 맛볼 수 없게 한다. 혼자면, 대학 시절의 낭만도, 추억도 없다. 사람들을 만나야 같은 시간을 더 길게 살 수 있다. 사랑도 우정도 만남에서 시작된다. 노트북과 핸드폰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서 벗을 사귀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음악의 천사’는 특별한 생김새 때문이 아니라, 지하로 도망쳐 고립을 자처했기 때문에 유령이 되었다. 고립은 살아 있는 사람을 유령화(化) 한다. 당장 원룸에서 나와 캠퍼스로, 도서관으로, 동아리방으로 가서 벗들과 어울려라. 인간관계야말로 가장 값진 자산이다. 사회에서 만나는 타인은 경쟁자이거나 이해관계로 얽힌 불편한 존재들인 경우가 많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지옥’ 같은 타자일 개연성이 높다. 그러니, 대학에서 순수한 인간관계를 만끽하라.

학창 시절 두 번째 할 일은 사회를 보는, 나름의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책 읽기나 교양강좌 수강, 동아리 활동, 선후배와의 만남, 아르바이트나 인턴십(internship) 등 다채로운 경험들에서 이는 서서히 확보될 것이다. 대학 진학률이 73%를 넘는 지금, 지성인은 대졸자가 아니라 사회현상이나 현실의 어떤 국면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걸 가능케 할 식견과 안목을 기르는 일이야말로 대학에서 꼭 할 일이다. 특정 사안에 대한 개인의 생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일단 나름의 뚜렷한 주관을 갖는 일이 선행되어야 특정 사안에 대한 사고의 유연성도 발휘될 수 있다. 학창 시절, 고전이나 교재 이외의 책들을 두루두루 읽고, 여행이나 동아리 활동, 그룹 스터디 등 다채로운 경험에 가급적 스스로를 많이 노출시켜 사회와 현실을 보는 나름의 관점을 정립하라. 그래야 타인의 말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주체적인 개인으로 설 수 있다. 자기 목소리를 지닌 ‘나다움’의 주체가 되어 진정한 성년에 이르는 것은 대학 시절에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셋째, 커리어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라. 진로에 대해 일찌감치, 또 구체적으로 고민하라.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저학년 때 미리미리 진지하게 고민하라. 졸업 후에 어디로 갈 것인지, 대학원? 사업장? 가급적 일찍 이런 고민을 시작하여 그 준비에 빨리, 그리고 구체적으로 착수하라. 평균수명이 길어져, 사는 동안 직업은 몇 차례 바뀔 수 있다. 변화는 나중으로 맡겨두고, 대학에선 우선,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서만 고민하라. 사회로 진출할 것인지, 대학원에 진학할 것인지, 왜 그래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설명해 보라.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게, 최대한 솔직하게 말해 보라. 가닥이 잡히면, 지체 없이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라. 목표지가 정해지면,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 자질, 경험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들로 대학 생활을 설계하라. 계획이 서면, 꼼꼼하게 체크하며 목표에 한 걸음씩 착실하게 다가서라.

그리하여, 못다 한 열정이 뒤에 남지 않도록, 진하게 진하게 푸르러라.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