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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ROTC 대학 절반이 정원 미달, 후보생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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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군사교육단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는 재학 중 군사훈련과 군사학 수업을 받고, 졸업 후 소위 계급으로 *임관하는 제도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ROTC 지원자 및 임관자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지난 9월, 국방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ROTC를 운영하는 전국 108개 대학 가운데 ROTC 후보생의 수가 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이 54곳으로 밝혀졌다. 올해 전반기 ROTC 경쟁률은 1.6대 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창단 이래 처음으로 9월 후반기 모집을 시행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1대 1이었던 경쟁률이 2015년, 2018년에 각각 4.5대 1과 3.4대 1을 기록했고, 2020년에 들어서는 2.7대 1로 감소했다. 2018년 4,111명이었던 임관자 수도 2022년에 3,561명으로 감소했다.

과거 ROTC는 일반 병사에 비해 높은 봉급과 일반 병사가 36개월 복무하는 것에 반해 28개월의 짧은 복무 기간 때문에 많은 지원자가 몰렸었다. 하지만 현재 ROTC 봉급(2023년 기준 약 178만 원)은 병장 월급(2023년 기준 100만 원)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일반 병사의 복무 기간이 18개월로 줄어든 것에 반해 ROTC 복무 기간은 지난 55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일부 대학에서는 정원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후보생을 육성해, 계획된 전체 정원을 채우는 방식으로 ROTC 후보생 부족 상황에 대처 중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대학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한 만큼 국방부가 적정 수의 후보생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ROTC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은 어떠할까. 본교 A 학우는 “병사 처우 개선에 따른 봉급 인상과 생활적인 부분에서의 개선 때문에 장교를 지원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라며 “실제 현역 병사로 부대에 있었을 때 일반 군인 월급이 오른 것과 비교해 장교들의 월급이 긴 시간 복무에 비해 적다고 느껴졌다.”라며 지원율 하락 원인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타학교 ROTC에 소속돼 있는 대학생 B씨는 “부모님의 권유로 ROTC에 지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장교로서 얻는 메리트가 사라져 계속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대학 졸업 이후 4년 이상 더 복무할 사람에게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제도가 있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어 부담스럽다. ROTC 제도의 혜택이 존재해도, 정작 받기는 쉽지 않아 지원자의 수가 계속 감소하는 것 같다.”라며 의견을 전했다.

*임관하다: 사관생도나 사관후보생 또는 장교 후보생이 장교로 임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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