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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사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선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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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본교 캠퍼스 내에서 서명 운동을 진행하거나 대자보, 현수막 등을 이용해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학우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사회 문제들이 겹겹이 발생하고 있는 현시대 속에서 대학생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나아가 대학생 신분으로 사회 현상에 목소리를 내는 대학생에 대해 취재해 보고자 한다.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교권 침해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건을 접한 사람들은 가볍게는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서명 운동 혹은 기자회견 등의 방법으로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어떨까? 본지는 현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우리 주변의 대학생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A 학우는 평소 시사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사회 문제를 접한다고 했다. “문제를 접하며 놀라기도 하고 절대 일어나서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하지만 뉴스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지,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행동을 취하진 않는다.”라고 밝혔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B 학우는 사회 문제에 대해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선 어쩔 수 없지만,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은 행하는 편이지만, 부끄럽게도 내 주변인에게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자고 말하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대학생 C씨는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지 않을뿐더러 인터넷 기사조차 찾아보지 않는다. 내 일상을 사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히 꽉 차기에 사회 문제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일상 속에서 사회 문제를 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사회 문제를 접했을 때는 “신경은 쓰이지만 일상에 큰 변화가 있진 않다. 초등학교 교사 살인 사건을 접했을 때 매우 안타까웠지만 추모를 하러 간다거나 민원을 넣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저 내 행동을 돌아보고 개선한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답변을 종합해 보면, SNS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들을 접하기는 하나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유로는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어서 등이 있었다. 다만 교내에서 볼 수 있는 대자보나 현수막 등에 대해 “현수막을 통해 나와 가까운 곳에서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내가 미처 몰랐던 주변의 문제들에 대해 인지하고 깨우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는 “사회를 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겨 좋다고 생각한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다면 식견을 넓히고 다양한 관점 및 입장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직접 움직이는 대학생들]

다음으로 본지는 직접 행동에 나서는 대학생들을 만나봤다. 본교 등록금인상반대서포터즈 단체인 ‘홍길동(이하 홍)’의 소속 회원 및 기후 위기에 맞서 행동하는 대학생기후행동(이하 대) 소속 회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홍) 지인을 통해 등록금인상반대 대학생 공동행동에 대해 알게 됐다. 그를 통해 등록금 동결 이슈에 대한 현 상황을 알게 됐고 이와 같은 내용을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람은 나와 같은 학생들이라고 생각했다.

(대) 처음엔 다른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 되어 *피케팅(Picketing)을 진행했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활동을 진행해 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신입 회원을 모집해 함께 활동해 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시작하게 됐다.

Q. 대학생의 신분으로 활동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고 싶다.

A. (홍) 학업과 활동을 병행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신분이기에 수입이 적어 활동에 필요한 재정 충원이 어렵다는 것도 힘든 부분이다.

(대) 대학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시험 기간이 겹치거나 방학이 되어 본가에 내려가게 되어 회원들끼리 자주 만날 수 없는 날이 많았던 것이 어려운 점이었다.

Q. 주로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진행하는지 듣고 싶다.

A. (홍) 결국 학우들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학우들의 생각과 의견이 어떠한지 파악한 후 행동하기 위해 인식 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설문 결과를 분석하여 요구안을 만들고 서명운동을 실시한다. 받은 서명들은 요구안과 함께 총장님께 전달하여 해당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주장한다.

(대) 기자회견, 집회 등의 행동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활동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던 시점이 2022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1년에 한 번 정도 <기후정의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진입 장벽을 낮추려 했다.

▲대학생기후행동 923기후정의행진 참가사진/출처: 대학생기후행동 인스타그램
▲대학생기후행동 923기후정의행진 참가사진/출처: 대학생기후행동 인스타그램

실제로 홍길동은 지난 11월 1일(수) 문헌관(MH동) 앞에서 서명 운동에 대한 기자회견 및 서명 전달식을 진행하는 등 등록금 인상 반대에 대해 직접적인 행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또한 대학생기후행동은 지난 7월 말 마로니에 공원에서 <2023 기후정의 페스티벌: SWITCH, TO GREEN>을 개최한 바 있다.

본지는 이번 취재를 통해 사회 문제에 아예 관심이 없는 학우부터 학업과 경제적 여건 등의 이유로 관심은 있어도 직접적인 행동은 하지 못하는 학우, 그리고 뜻이 같은 사람들을 모아 시위와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는 단체도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처럼 사회 문제를 직면한 대학생들의 대응은 제각각 달랐다. 앞서 진행한 홍길동과 대학생기후행동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대학생 단체들의 근본적인 목표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움직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대학생들의 행동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적을지 몰라도 이들의 행동은 무시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학생 실천단 측에서 개재한 대자보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학생 실천단 측에서 개재한 대자보

 

*피케팅(Picketing): 파업·보이콧 등의 쟁의행위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희망자들의 사업장 또는 공장출입을 저지하고 파업에의 참여를 요구하는 행위.

 

김혜빈 기자(sunbean@g.hongik.ac.kr)

이지원 기자(easyone001@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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