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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버넷(Bill Burnett), 데이브 에번스(Dave Evans), 갤리온, 2021

'국제경영' 유건재 교수가 추천하는 『일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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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철학이 있는 사람은 일에서도 행복을 찾는다.”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고, 임시직의 비율이 높아 일자리의 질 또한 좋지 않다. 하지만 30%에 달하는 신입 사원들은 1년 안에 일을 그만두고 있다.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하지만,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1년 안에 그만두고 나오는 사람이 많은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른 퇴직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가치와 조직의 가치 간 차이가 큰 것과 개인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주된 이유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 중 70%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입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또한 이른 퇴사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에서는 많은 학생이 마지막으로 수강하는 과목 중 하나가 <일의 철학>이라는 과목이다. 『일의 철학』은 이 과목의 수업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많은 학생이 수강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당신이 지금 일에 몰입하고 있지 못하다면, 혹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들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대부분 사람은 일의 목적이 돈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돈을 선택하면 일의 의미는 잃어버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돈은 일을 평가하는 다른 척도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일을 평가하는 세 가지 척도를 제시한다. 돈, 영향력, 자기표현이 그것이다. 인간은 세 가지 척도에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고, 각 척도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졌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영향력이나 자기표현이 더 중요하다면 돈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수 있다. 자기성찰의 과정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본인이 하는 일에 몰입하고 있지 못하다면, 혹은 원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에게는 모든 상황과 일을 재구성하고, 다시 설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주장한다. 좋지 않은 직장은 없다. 나와 맞지 않은 직장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을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 보라고 조언한다.

다시 설계하는 일은 4가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재구성, 리모델링, 재정착, 재창조가 그것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디자인 경영의 철학과 방법을 활용한 방법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구성이다. 재구성은 개인이 인생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개인의 결정권을 통해 재설계 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인생에서 모든 것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현재의 일을 재구성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시도해 볼만 하지 않는가? 조직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잠을 자는 시간은 제외하고는 50% 이상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다. 그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인생의 반은 행복한 곳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은 당신이 결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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