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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순간 서로를 열심히 사랑하자

뮤지컬 '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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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 포스터
▲뮤지컬 '렌트' 포스터

"전기 나갔어!"

 

'마크'의 외침으로 시작하는 뮤지컬 <렌트(Rent)>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조명한다. 자신과 친구들의 삶이 담긴 영화를 찍으며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하는 마크, 죽기 전 남길 노래를 만들기 위해 기타를 튕기며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로저', 마약에 중독되어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로저를 만나 지금 당장 사랑하자고 말하는 '미미', 사랑이란 무엇인지 백 마디의 말보다 삶을 통해 보여주는 '엔젤', 돈이 없어 입고 있던 코트까지 뺏기는 희망 없는 살에서 엔젤을 만나 다시 일어서는 '콜린'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진행된다.

"No Day But Today(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은 바로 오늘)"라 외치는 그들은 행복을 위해 살아가지만, 충돌되는 의견에 싸우고 멀어진다. 그러다 마주한 엔젤의 죽음은 그들을 다시 사랑이라는 가치를 통해 다시 모이게 만든다. 그들은 오직 이 순간뿐이라 외치며 다시 서로를 사랑한다. 

▲무대 사진
▲무대 사진

12년간 브로드웨이(Broadway)에서 5,123회 공연된 <렌트>는 뮤지컬을 사랑한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 1960~1996)의 마지막 작품이다. 『뉴스위크』 표지 장식, 미국 퓰리처상 수상,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 수상 등 <렌트>의 수상경력은 화려하며 그 인기는 'RENT-HEADS'라는 팬덤 형성으로 이어졌다. <렌트>에는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는 브로드웨이를 꿈꾸며 마크와 로저처럼 난방이 되지 않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살았고 그들처럼 추위를 달래기 위해 대본을 태웠다. 마크가 콜린과 엔젤을 따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들 모임에 참석한 것도 그가 직접 경험한 일이다. 그는 배역 이름에 자기 친구들의 이름을 사용했다. 그는 뮤지컬을 향한 사랑으로 <렌트>를 제작했지만 *오프브로드웨이 개막 하루 전 동맥류 혈전으로 사망하며 렌트의 엄청난 성공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그 오십이만 오천 육백분의 귀한 시간들

어떻게 재요. 인생의 시간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그것은 사랑

사랑으로 느껴봐요, 사랑으로"

 

▲극중 마크가 찍은 영상
▲극중 마크가 찍은 영상

뮤지컬 <렌트>는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로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된다. 그만큼 유명한 **'넘버(Number)'가 많은 작품이다. 모두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Seasons of Love>는 엔젤의 장례식장에서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곡이다. 525,600분으로 이뤄진 일 년의 시간을 재는 방법은 다양하다. 날짜로, 계절로, 매일 밤 마신 커피로. 하지만 <렌트>의 주인공들은 사랑으로 시간을 재자고 한다. 이는 사랑에 대한 엔젤의 가르침이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결과이다. 비록 엔젤은 이제 그들의 곁에 없지만 항상 그들의 마음속에 함께할 것임을 모두 알고 있다. 

▲커튼콜(Curtain Call) 당시 모습/출처: 기자 촬영
▲커튼콜(Curtain Call) 당시 모습/출처: 기자 촬영

<렌트>의 등장인물 대부분은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이다. 1990년대 에이즈는 불치병으로 여겨졌기에 그들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에이즈를 대하는 자세는 등장인물마다 다르다. 로저는 죽음의 두려움 앞에 세상에 남길 노래를 만들고자 하고, 콜린과 엔젤은 에이즈 환자들 모임에 참석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두려움 앞에 그들은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말고 매 순간 충실하게 사랑하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최선을 다해 다짐을 지켜 나간다. 

▲단체 사진
▲단체 사진

 

공연 기간: 2023년 11월 11일(토)~2024년 2월 25일(일)

공연 장소: coex 신한카드 artium

공연 시간: 화~금 19:30 / 토·일 14:00, 19:00 (월 공연 없음)

공연 요금: VIP석 140,000원 / OP석 130,000원 / R석 110,000원 / S석 90,000원 / A석 70,000원

 

사진 출처: 신시컴퍼니 공식 SNS

*오프브로드웨이: 뉴욕 브로드웨이 외곽 지역의 소극장 거리

**넘버: 뮤지컬에서 사용되는 노래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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