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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개최 등 오프라인 행사 활성화 시작, 하지만 미이행된 공약으로 아쉬움도 남겨

2023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공약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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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온전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었던 1년이었다. 본교 서울캠퍼스 57대 총학생회 ‘SEM;COLON’은 2023년을 다채롭게 채우기 위한 공약들을 내세웠다.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현재, 이 공약들은 얼마나 이행됐을까? 이에 본지는 ‘SEM;COLON’이 제시한 공약을 △교육 △연결 △변화 △소통 △권리 부문으로 분류해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명확하지 않은 교육 부문 공약 이행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교육’을 위해 △교양 선택 내 선택적 재수강 제도 도입 △표준현장실습학기제 개선 △*실험실습비 운영체계 공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총학생회는 졸업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할 일반교양과 핵심교양 영역(1영역~7영역)에서의 재수강을 같은 영역 내 다른 교과목으로 재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변경안을 제시하며, 본래 교육목적과 멀다고 판단된 교양과목 재수강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본교 홈페이지 학사지원-학사행정-재수강 페이지에 따르면, 과목재수강의 경우 여전히 동일교과목 수강으로 한정돼 있다.

한편 학교 측에 서울캠퍼스의 자체적 장기현장실습제를 요구할 것을 공약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서울캠퍼스 학우의 경우 세종캠퍼스 IPP사업단에서 실시하는 장기현장실습이나 양캠퍼스의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계절학기 단기현장실습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특히 장기현장실습의 경우, 한 학기당 최대 9학점을 인정하기에 추가 학기 또는 타 학기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최대 인정학점 변경과 구체적인 장기현장실습제 운영방식에 관해 상세한 공지를 요구했다. 지난 6월 2일(금) 진행된 2023학년도 1학기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교학협)에서 이와 관련한 총학생회의 요구에 대해 취업지원팀은 2023학년도 2학기부터 학기제로 운영되는 장기현장실습 제도를 1학기 중에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한, 참여 기관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신규 기업체 발굴에 노력할 것을 언급했으며 홍보와 관련해 여러 차례 총학생회와의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30일(월) 취업지원팀은 표준현장실습학기제 관련 사전 설명회 영상을 업로드했으며 2일(목)에는 ‘2023학년도 동계 및 2024학년도 1학기 표준현장실습학기제 사전 설명회’가 웹엑스로 진행됐다. 하지만 본지가 24일(금) 본교 현장실습지원센터 홈페이지의 신청관리-현장실습 기관조회 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2023학년도 2학기 장기현장실습은 여전히 IPP 사업단 주도로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안내-프로그램 별 학점인정 페이지에 따르면 정규학기 전공선택과목은 여전히 최대 9학점까지 인정된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는 재발하는 실험실습비 내역 공개 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험실습비 내역 공개 공문 발송 요구 △실험실습비 완전 공개에 대한 학교 본부의 입장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 공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단과대별로 상이한 실험실습비의 사용 범위에 △학교 측에 단과대별 실험실습비 사용내역 공개 요구 △단과대별 실험실습비 사용 가이드라인 제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2일(금) 진행된 2023학년도 1학기 교학협에서 본교 측은 실험 실습비 공개에 관한 공문을 발송할 것이라 밝혔으며, 기획팀에서 지속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회의를 통해 현재 많은 단과대가 실험실습비를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시작된 연결

▲지난 9월 진행된 대동제
▲지난 9월 진행된 대동제

총학생회는 ‘연결’ 분야에서 △홍익대학교 축제 ‘대동제’의 부활 △봉사활동재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과 더불어 홍익아트스퀘어 착공이 시작되면서 대동제는 4년 간 진행되지 못했다.  2022년 교학협에서 홍익아트스퀘어 완공과 대동제 진행 가능 여부에 관해 2023년 6월에는 준공될 예정이며, 그 이후라면 대동제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총학생회는 정책자료집에서 공사가 늦어져 9월 대동제 진행이 불가할 경우 대체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 뒤 지난 8월 홍익아트스퀘어가 준공되었다. 이후 2학기 개강과 함께 운동장이 개방되면서 4년 만의 대동제인 ‘화양연화(花樣年華); PAGE’는 9월 13일(수)~15일(금) 3일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대체 행사로 제시됐던 포토부스, 체험 부스와 야시장은 대동제에 반영됐고, 소규모 무대는 동아리 및 소모임 버스킹 무대로 바뀌어 진행됐다.

총학생회는 대동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중단된 봉사활동을 재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매년 진행했던 농촌 봉사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을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농촌 봉사활동은 지난 8월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 4박 5일간 ‘農(농)이음’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단 농촌 봉사활동 외 교육봉사 등 자원봉사활동은 이행되지 못했다.

 

아직 진행 중인 변화

▲(왼쪽부터) 본교 굿즈 공동구매, ‘잇다’ 행사, 중간고사 간식행사 안내 카드뉴스/출처: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본교 굿즈 공동구매, ‘잇다’ 행사, 중간고사 간식행사 안내 카드뉴스/출처: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총학생회는 ‘변화’ 분야에서 △홍익대학교 마스코트 ‘와우’ 활성화 방안 △총학생회 홈페이지 내 공동구매 활성화 △온오프라인 행사 진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먼저 마스코트 활성화 방안으로 ‘와우’를 활용한 기념품 품목 확대와 새내기 입학키트 제작을 제시했다. 총학생회는 현재 ‘와우’가 인형, 배지, 스티커 등 한정적인 품목의 기념품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기간 한정 판매로 진행돼 학우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고 밝혔다. 기념품에 대한 학우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공약의 목적이다. 이에 지난 8월 4일(금)~11일(금), 총학생회는 홍익대학교 굿즈 공동구매를 진행해 노트, 텀블러, 펜, 리무버블 스티커, 아크릴 키링, 포스트잇 세트를 판매했다.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의 기념품 판매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새내기 입학키트 공약 또한 이행되지 않았다. 총학생회는 매년 진행했던 겨울잠바 공모전과 공동구매, 2023년도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행했던 학교 야구잠바 공동구매를 통해 공동구매에 대한 학우들의 큰 관심을 확인했다. 또한, 총학생회를 통해 생필품을 낮은 가격으로 보급하는 타 학교 사례를 참고해 공동구매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홈페이지 ‘공동구매’ 탭을 통해 여름방학 생필품 공동구매와 홍익대학교 굿즈 공동구매, 겨울잠바 1차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온오프라인 행사로는 중간·기말고사 간식 행사와 5월 10일(수)~12일(금) 3일간 진행된 ‘와우피크닉’, 8월 7일(월)~9일(수)와 12일(토)에 진행된 ‘2023 하계 홍익×서강 마포대장 결정전’, 중앙도서관과 함께 진행한 명사초청강연 ‘이번 생은 처음이라’, 매월 학교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퀴즈로 제시하고 경품을 제공하는 ‘잇다’ 행사 등을 진행했다.

 

끊임없는 소통

▲지난 17일(금) 개최된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지난 17일(금) 개최된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총학생회는 학우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학생증 디자인 리뉴얼 공모전 개최 △서울캠퍼스 공사 현황 및 한계 용적률 변화로 인한 공사 촉구 △학생 식당 내 전자 식권 사용 시스템 요구라는 세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먼저 총학생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홍익대학교 마스코트 공모전’을 통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학생증 디자인 리뉴얼 공모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13일(월), 해당 공모전의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9월 4일(월) 예선 접수를 시작으로 10월 30일(월)부터 11월 3일(금)까지 진행된 본선 투표에 따른 결과였다. 총학생회는 당선된 디자인으로 변경된 신규 학생증 발급은 2024학년도 1학기로 예정되어 있으나, 카드사나 은행 측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정책자료집에서 해당 공약을 통해 학생증에 대한 학우들의 낮은 호감도와 개인정보 노출 문제를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캠퍼스 공사 현황 및 한계 용적률 변화로 인한 공사 촉구’ 공약에서는 홍익아트스퀘어 공사 진행 현황과 예상 완공 시기를 카드뉴스를 통해 학우들에게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공사 소음으로 인한 학업 여건 저하와 운동장·통행로·건물 사용 금지로 불편을 겪는 학우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5월 25일(목), 총학생회는 인스타그램에 본교 건설관리팀과의 논의 내용을 정리한 카드뉴스를 올렸다. 해당 카드뉴스에는 앞서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안내한 완공일, 5월 31일(수)에서 7월 7일(금)로 완공일이 연기된 사실과 그 이유가 자세하게 밝혀져 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5월 25일(목)에 업로드된 카드뉴스 이후로는 공사 현황과 관련된 안내문이 올라오지 않았으며, 10월 11일(수), 홍익 아트앤디자인밸리의 준공 기념식이 진행되었으나, 해당 사항과 관련된 안내사항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 식당 내 전자 식권 사용 시스템 요구’ 공약과 관련된 부분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총학생회는 식권 구매 대기 줄이 항상 길게 형성되는 문제가 종이 식권 발권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파악했다. 이에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식권을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자 식권을 도입한다면 대기 시간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으나, 현재 학생 식당에서는 여전히 종이 식권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도 이어져야 할 권리

▲현재 개편 고려 중인 학생회관(G동) 1층 학생휴게실
▲현재 개편 고려 중인 학생회관(G동) 1층 학생휴게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서울 캠퍼스 내부 시설 개선 요구 △학생회관(G동) 리뉴얼 계획 △전임 교원 확보 요구 △교내 개인형 이동 장치 주차 공간 개편 및 홍보 공약을 제시했다.

총학생회는 교학협에서 건설관리팀과 조경 및 통행로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건설관리팀은 학생들의 통행에 지장을 주거나 조경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관련 부서와 협조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현재 교내 통행로 침목 일부의 부식, 깨짐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총학생회는 본교 측에 침목이 아닌 돌과 같은 다른 재료 사용을 검토해 하계 방학 동안 통행로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건설관리팀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통행로 개선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조경의 경우 정기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학생회관(G동) 앞 등 부식된 침목은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총학생회는 학생회관(G동) 리뉴얼 계획을 제시하며, △1층 학생휴게실을 학생 휴게 공간으로 개편 △본교 마스코트 와우를 활용한 기념품샵 운영 △학우들의 실수요가 있는 편의시설 유치 공약을 내세웠다. 이 사안 역시 6월 교학협에서 본교 측과 논의됐고, 건설관리팀은 현재 학생회관 1층 휴게공간을 인문사회관(A동) 카페와 같이 개방감 있는 휴게공간으로 개편할 것을 고려 중이다. 또한, 학생회관 리뉴얼 계획이 진행된다면 그 과정에서 총학생회 측과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 8월 16일(수)~20일(일) 학생 의견 수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본교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2022년 65.68%로, 서울 소재 사립대학 18개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2021년 총학생회는 등록금심위위원회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을 당시 78%에서 80%로 개선하겠다는 본교의 약속을 받았었지만, 전임교원 확보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고 오히려 2022년에는 65.68%로 감소했다. 총학생회는 올해도 본교에 전임교원 확보를 요구했지만, 이는 아직 본교 측과 논의 중이다.

또한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주차 문제와 안전 문제에 대해 총학생회는 강의동 근처에 개인형 이동 장치 주차 공간을 개편할 것과 이용자가 주차구역을 명확히 식별하도록 돕는 장치 설치를 본교에 요구했으나, 이는 현재까지 논의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본지가 공약을 살펴본 결과 △대동제 개최를 비롯한 각종 행사 정상화 △학생증 리뉴얼 진행 등 학교생활과 연관이 높은 공약은 대부분 성공적으로 이행됐으나 △학생회관 리뉴얼 △서울캠퍼스 자체 장기현장실습제 실시 △전임교원 확보 등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고 장기적 논의가 진행돼야 하는 공약은 상대적으로 이행도가 낮았다. 이러한 장기적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학생회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과 학우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실험실습비: 등록금에 포함돼 징수되며, 교과과정 운영에 필요한 직간접적인 비용. 집기, 비품, 부품 등 교과과정을 직접적으로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교과 운영비와 현장학습, 강연 등 교과과정의 운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교육활동비로 각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에 배정되어 사용

 

 

김진희 기자(cyril0330@g.hongik.ac.kr) 

김혜빈 기자(sunbean@g.hongik.ac.kr) 

박정민 기자(c331077@g.hongik.ac.kr) 

서정인 기자(c231116@g.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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