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갈한 치아, 빛나는 치아, 영원한 치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정에는 전염성이 있다.《행복은 전염된다》에서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행복할 경우 주변 친구가 행복할 확률이 15%, 그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확률이 10%, 그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확률이 5.6%까지 증가한다. 이러한 행복의 전염성으로 인해 우리는 옆에 있는 친구가 웃으면 무의식적으로 따라 웃기도 하고, 함께 행복해진다. 그리고 활짝 웃어 보이는 미소는 어떤 모습이든 아름답고 행복을 널리 퍼뜨린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 또한 우리에게 행복을 준다. 올해 마지막 오색찬란에서는 미소를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하고, 씹는 즐거움도 주는 치아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정갈한 미소를 위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이후 치아 교정을 위해 치과를 찾는 이들이 유독 많아졌다. 마스크 덕분에 교정 장치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팜뉴스』에 실린 유기원 원장의 칼럼에 따르면, 가지런한 치아와 미소를 가진 사람은 더욱 자신감을 갖고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반면, 고르지 못한 치열로 자기 외모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소극적인 성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가지런한 치아를 갖게 해주는 치아 교정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치아는 음식을 씹어 우리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첫 번째 소화기관인 만큼 치아 상태는 우리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부정교합으로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덧니로 인해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 지속적으로 충치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치아 교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 교정은 가지런한 치열을 갖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치아의 저작 기능 개선과 구강위생 관리에 도움을 줘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하지만 교정 치료는 짧아도 6개월, 길면 2~3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물리적인 힘을 가해 치열을 조정하는 것이다 보니 치아가 힘을 받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에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가지런한 치아를 위한 미용 목적으로 교정 치료를 받곤 하지만 성인 교정 치료의 경우, 목적이 다소 다를 수 있다. 치주염이나 충치 등의 구강 질환 치료를 위해, 혹은 치아 상실 부위의 임플란트 치료를 위한 공간 분산을 위해 교정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성인기에 구강 환경 회복을 위해 교정 치료를 진행한다면 불필요한 임플란트 치료를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구강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경제』가 S치과를 운영하는 최백규 원장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잘못된 교정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최 원장은 “나이가 너무 들면 교정할 수 없다.”는 인식에 대해 “나이와 상관없이 잇몸이 건강하다면 교정 치료는 누구나 가능하다. 오히려 젊은 환자 중 잇몸뼈에 문제가 있어 교정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았다. 잇몸이 건강한 중장년층이라면 그간의 치아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말자.”라고 전했다. “유치가 다 빠져야 교정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모든 영구치가 다 *맹출하기 전에 교정 치료를 시작하면 치아의 맹출력을 교정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유치가 남아있는 상태거나 다 빠진 직후라면 더 만족스러운 교정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즉, 성장이 완료됐다 해서 교정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과 영구치만 교정할 수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또한, 치아 상태에 따라 성인이어도 무조건 교정을 더 길게 진행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빛나는 미소를 위해] 

▲교정기를 착용한 모습

교정을 통해 정갈한 치아를 가졌다면, 반짝이는 치아는 ‘투스젬(Tooth Gem)’이나 ‘그릴즈(Grillz)’로 얻을 수 있다. 먼저 투스젬은 치아를 뜻하는 투스(Tooth)와 보석을 뜻하는 젬(Gem)의 합성어로, 힙합계에서 부와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착용하던 치아 장신구인 ‘그릴즈(Grillz)’에서 파생됐다. 투스젬은 치아용 접착제를 사용해 치아 표면에 보석이나 큐빅 장식을 붙여 치아를 돋보이게 한다. 큐빅 부착 시 통증이 없고,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유지된다. 그릴즈는 투스젬처럼 접착제를 사용해 부착하는 것이 아닌 금이나 은으로 된 틀니 모양으로 치아에 끼우는 방식이다. 그릴즈가 무겁고 시술 비용이 매우 비싸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투스젬은 비교적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다. 그리고 그릴즈는 틀니와 유사하다면, 투스젬은 치아 교정 시 브라켓을 붙이는 과정과 비슷하다. 보석을 붙일 치아를 고르고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한 뒤 산부식제로 부식한 후 전용 레진(Resin)으로 제품을 붙여 완성한다.

▲투스젬을 착용한 모습1/출처: 이영지 SNS

하지만 반짝이는 치아를 만들어 주는 투스젬과 그릴즈가 치아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투스젬은 치과에서 쓰는 접착제와 레진을 사용하고, 방법이 단순해 타투숍 등 비의료기관에서의 시술이 잦다. SNS에서도 투스젬 시술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유튜브(Youtube)에서는 셀프 시술 인증 영상도 올라와 있다. 최근, 이렇게 비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투스젬 시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부식제를 남용할 시 치아의 손상도와 손상위험도가 높아지고, 접착제를 제거할 때에도 의료 지식이 없다면 치아가 많이 삭제돼 장기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법 위반의 소지도 있다. 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에 관한 「의료법 제27조 제1항」에 따르면,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 행위를 할 수 없고,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다. 한편, 전문가들은 투스젬에 관해 유지 관리와 제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음식을 먹다가 보석이 치아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못 씹어 삼키거나 치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보석과 치아 사이 틈에 음식물이 낄 경우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에 과한 보석 부착은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따라서 제거 시에는 최대한 치아에 손상이 가지 않고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 치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투스젬을 착용한 모습2/출처: @attica.toothgem SNS

 

[영원한 미소를 위해] 

치아 건강은 뇌 건강과 연관이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지난 7월, 일본 도호쿠 대학(東北大学) 치과대학원의 야마구치 사토시(やまぐち さとし) 교수 연구팀은 노인의 치아 건강 악화가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위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했다. 사토시 교수 연구팀은 연구 시작 당시 인지기능이 정상적인 55세 이상의 성인의 치과 검사와 기억력 검사를 진행했다. 뇌 MRI를 통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의 용적도 측정했다. 그리고 4년 후에 해마 용적 측정을 위한 뇌 MRI를 다시 촬영했다. 남아있는 치아가 몇 개인지, 치주질환은 없는지 등에 관한 치과 검사도 다시 진행했다. 그 결과, 건강한 치아의 수가 적거나 건강한 치아의 수는 많지만 치주질환이 심각한 경우 왼쪽 해마의 용적이 빠른 속도로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벼운 치주질환이 있는 노인은 치아가 하나 줄어들 때마다 해마의 용적이 1년간의 뇌 노화에 해당하는 만큼 줄어들었다고 한다. 치주질환이 심각한 경우, 남아있는 치아가 많아도 해마의 용적은 1.3년간의 뇌 노화에 해당하는 만큼 줄어들었다. 즉, 남아있는 치아의 개수도 중요하지만 심각한 치주질환이 있다면 남아있는 치아가 많더라도 뇌에 해로울 수 있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뇌의 신경조직을 손상시킬 수도 있고, 치아의 수가 줄어들어 씹는 동작이 뇌에 미치는 자극이 줄어들 경우 뇌 위축이 올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분노의 양치질'로 불리는 장면/출처: SBS 공식 유튜브
▲'분노의 양치질'로 불리는 장면/출처: SBS 공식 유튜브

 

이렇게 중요한 치아 건강을 위한 관리는 양치질에서부터 시작된다. 힘을 많이 주는 ‘분노의 양치질’은 오히려 잇몸에 상처를 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닦아줘야 한다. 만약 당과 산도가 높은 빵이나 과일을 먹었지만 바로 양치를 할 수 없다면, 물로 입 안을 여러 번 헹궈내는 것도 청결 유지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탄산음료를 마시고 난 뒤에 물로 가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치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맹출: 뼈 안에서 이가 발육과 성장을 하던 도중에, 일정 시기가 되어 잇몸을 열고 나타나는 현상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