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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다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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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포스터/출처: 국립현대미술관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박물관이 수집한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하던 시기에 성장해 지금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들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전시명은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후로 시간여행을 하며 시공간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1985)>를 모티프로, 기존 관습이 묻어나지 않는, 이전 논리로 해석되지 않는 현상과 상황을 묘사하는 새로운 미술을 의미한다.

전시는 ‘시대 변환과 미술 지형 변동’, ‘불일치의 활성화’, ‘이질성과 그 비평적 시공간’, ‘미래 간섭 혹은 미래 개입’의 4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시대 변환과 미술 지형 변동’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를 주제로 한 미술 작품으로 구성됐고 전시된 작품들은 당시 전 세계와 우리 사회의 환경을 바꾼 변화가 반영돼 있다. 공성훈 작가의 <벽제의 밤>은 일상의 풍경을 화폭에 옮긴 것인데, 어딘가 음산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을 준다. 

▲공성훈 작가의 '벽제의 밤'
▲공성훈 작가의 '벽제의 밤'
▲이용백 작가의 '기화되는 것들(포스트 아이엠에프)'
▲이용백 작가의 '기화되는 것들(포스트 아이엠에프)'

‘불일치의 활성화’ 구역에선 미디어를 통해 이질적이고 복합적인 시공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구역의 작품 대다수가 미디어 작품으로 구성됐는데,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많은 관객이 다 같이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고, 조명이 다 꺼진 공간에 작품을 전시해 작품의 영상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용백 작가의 <기화되는 것들(포스트 아이엠에프)>은 “숨쉬기도 힘들다.”라는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모습을 표현했다. 수심 10m의 물속에서 구조용 호흡기 하나에 의지한 채 힘겹게 버텨내는 남성의 모습은 1990년대 후반의 불안한 시대상을 나타내며 생존을 위해 힘겹게 저항하다 결국 사라지는 현대인의 삶을 보여준다.

▲금혜원 작가의 '푸른 영토'
▲금혜원 작가의 '푸른 영토'

‘이질성과 그 비평적 시공간’에선 변화한 시간에 대한 시대상의 혼란을 보여준다. 금혜원 작가의 <푸른 영토>는 재개발 현장, 난지도, 쓰레기 처리시설 등 도시의 보이지 않는 곳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노충현 작가의 <장마>는 2006년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 수영장 사진을 바탕으로 풍경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그림에 인물은 등장하지 않으며 탁한 색감을 사용함으로써 도시 개발에 의해 얻을 기쁨과 그로 인한 슬픔을 나타낸다. ‘미래 간섭 혹은 미래 개입’에선 시대를 거치며 여러 상황과 조건들이 모인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 안정주 작가의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는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공식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와 <영원한 친구>를 하나의 곡으로 합쳐 중계영상과 함께 편집한 디지털 작품이다. 16개의 디지털 화면은 각각 재생속도와 색감이 달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는 당시 국가적 행사 이면에 놓인 갈등과 모순을 현재의 시각에서 환기한 것이다.

전시를 보면 동시대 작품이지만 독특하고 신기한 작품도 있었고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 도 있었다. 동시에 과거부터 시작해 한국의 현대미술이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됐는지 현대미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그 흐름에 올라타 보길 원한다면, 전시를 찾아가 보길 바란다. 

▲안정주 작가의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
▲안정주 작가의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

 

전시 기간: 2023.06.16(금)~2024.05.26(일)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전시실 및 열린 공간

전시 시간: 월, 화, 목, 금, 일요일(10:00~18:00) 수, 토요일(10:00~21:00)

관람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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