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안녕, S동 211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지막 발간을 앞두고 분주해진 홍대신문사에는 이번 학기를 마치면 기자실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적게는 세 학기, 많게는 네 학기 동안 취재부에 몸담은 57기 기자들이다. 다사다난했던 기자실에서의 추억도 상기시킬 겸, 퇴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취재부 57기 기자들끼리 서로를 인터뷰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민규 기자

Q. 종간 및 퇴임하는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어떻게 또 버텼다. 마지막 학기를 시작하기 전 퇴사를 고민하다가 잔류하기로 결심하고, 친구 앞에서 선언했던 날이 기억난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반년이 될 테지만 그 누구에게도 칭얼대지 않겠어.” 결과적으로 이 다짐을 지켰다고 시원하게 말은 못 하겠지만, 신문사에 들어올 당시 “2년간 활동하겠다.”라고 당차게 던진 말은 지켜서 다행이다.

 

Q. 12면 <실험실> 코너를 만든 장본인인데, 만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혼자서 만든 코너는 절대 아니지만, 만든 계기는 확실하다. 학보사에 혁명을 일으키고 싶어서다. 완전히 새로운, 기존에 없던 기자들의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다. 코너를 기획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기자들이 재밌는 기획서를 낼 때면 뿌듯했다.

 

Q. 신문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A. 영화 <헤어질 결심>(2022) 촬영지를 방문한 기사 ‘안개 속 모래톱’ 취재 당시가 생각난다. 막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 태안군의 바다. 파도에 무너져 내리는 모래톱에 겹치는 안개. 마치 영화의 결말을 다시 느끼는 기분이었다. ‘안개 속 모래톱’에 미처 적지 못했지만 기억하고픈 에피소드들이 많다. 취재 당시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김한세 기자

Q. 종간 및 퇴임하는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기자로서의 마지막 학기가 끝났다. 처음 두 학기에 비해 마지막 학기는 오히려 “왜 벌써 끝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짧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한 학기 더 할 생각은 없다. 정든 기자실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지만, 어쩐지 영영 안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Q.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A. 지난해 동계기초훈련 마지막 날 회식 이후, 민규 기자가 S동 2층 계단 난간에서 뛰어내리려는 무모한 시도를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스무 살 새내기다운 패기가 아니었나 싶다.

 

Q. 퇴임 후 계획은 무엇인가?

A. 우선 1년간 휴학할 계획이다. 올해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한 다음에는 중학생 시절 이후로 가보지 못한 해외여행도 가볼 생각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열심히 배울 생각이다. 여름에는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 복수전공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인턴 지원도 해보고 싶고, 현재 하는 동아리 활동과 더불어 봉사 동아리에도 지원해 보고 싶고…학업과 신문사 활동 때문에 미뤄뒀던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 이렇게 적고 보니 1년도 부족할 것 같다.

 

김진희 기자

Q. 종간 및 퇴임하는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이게 끝이 나긴 하는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해서 조금 두려운 동시에 설레기도 한다.

 

Q. ‘편집국장으로 한 학기 일하기 vs 수습으로 2년 일하기’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A. 이건 후자다. 국장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같은 답을 하지 않을까 싶다. ‘국장으로 일하는 건 한 학기도 길다.’는 타 학보사 모 국장님의 발언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Q. 가장 인상에 깊었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A. 힘들었던 순간은 정말 많아서 이젠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아직도 내가 병원에 실려 가지 않은 게 신기하다.

 

Q. 퇴임 후 계획은 무엇인가?

A. 휴학 후 지친 마음 돌보기와 건강검진, 그리고 그토록 꿈꾸던 해외 대학으로 향할 준비를 하려고 한다. 후배 기자들을 도와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이디어도 있으니 기획서라도 줄 생각이다.

 

김세원 기자

Q. 종간 및 퇴임하는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후련하다. 이 말 말고는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드디어 끝났구나!’ 싶은데, 동시에 인생의 큰 부분이 빠져버렸다는 점에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Q. 신문사에서 배운 것 한 가지가 궁금하다.

A. 기자는 글만 쓰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소통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 기자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않았을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말하는 법을 배웠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했다. 전화 주문도 못 했던 기자라 수습기자 시절엔 인터뷰를 절대 맡지 않으려 했는데, 나중에야 인터뷰의 재미를 알아버렸다.

 

Q. 반대로 신문사 활동을 통해 잃은 것은 무엇인가?

A. 마지막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약속을 잡은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원래도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안광도 좀 사라진 것 같다.

 

Q. 퇴임 후 계획은 무엇인가?

A. 전공 공부와 신문사 업무에 밀려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여행도 다니려고 한다.

 

황혜성 기자

Q. 종간 및 퇴임하는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4학기를 채웠다는 사실이 매우 후련하고 뿌듯하다. 지난 학기 퇴사를 고민하다가 시원하기보다는 섭섭한 마음이 들어 한 학기를 더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선택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는 정말 섭섭함 없이 시원하다.

 

Q. ‘기사 한 개 담당하는 대신 일간지 vs 기사 일곱 개 담당하는 대신 주간지’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A. 전자를 택하겠다. 반복되는 삶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막상 반복 속에 놓이면 열심히 잘 해내는 편이다.

 

Q. 신문사에서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마감을 끝내고 상수역으로 가는 길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동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불이 모두 꺼진 어두운 거리를 걸을 때 든 후련한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사소한 일상도 동기들과 강당(S동)에서 함께했기에 신문사 생활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표기법 시험 1등을 놓치지 않은 것도 참 자랑스럽다.

 

Q. 퇴임 후 계획은 무엇인가?

A. 휴학생이 될 예정이다. 대학에 온 후 금, 토를 항상 신문사에 반납하고 지냈다. 그러다 보니 온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퇴사 후엔 더 여유가 생길 테니 보고 싶은 전시나 영화, 책들을 마음껏 보고 싶다. 그리고 일본어와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려 한다. 힘들겠지만 한국어만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근데 아무리 바빠도 간간히 명예 기자로 고정란 한두 개 정도는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도와줄 거다. 약속.

 

이지원 기자

Q. 종간 및 퇴임하는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정말 고생 많았고 남는 기자들에게 건투를 빈다. 나는 떠난다.

 

Q. 기자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A. 학기 중 시간만 나면 다들 기자실로 모여 같이 밥 먹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나눴던 순간들인 것 같다. 처음 느껴보는 소속감이었다. 아마 나의 대학 생활을 돌이켜보자면 이 순간들이 떠오를 것 같다.

 

Q. 지금 이 기억을 가진 채 홍대신문 지원서를 낼 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낼 것인가?

A. 고민이 되긴 한다. 그래도 다시 내지 않을까? 나의 인간관계는 신문사에서 시작해 신문사로 끝나기 때문이다. 장난이고, 아마 이 기억을 모두 갖고 돌아간다면 더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Q. 퇴임 후 계획은 무엇인가?

A. 우선 좀 쉬고 싶다. 그런데 바로 시험 기간이라,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엔 휴학할 거라 너무 신난다. 물론 종종 기자실에 와서 고생하는 기자들을 도와줄 생각도 있다.

 

서정인 기자

Q. 종간 및 퇴임하는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A. 후련하다. 그리고 뿌듯하다. 3학기를 마친다고 상상만 해왔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힘든 순간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버틴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돌아보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으며 좋은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Q. 기자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계속 기자실에서 기사를 쓰는 것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다. 지금 자신을 돌아봤을 때, 그 순간을 잘 극복한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Q. 가장 힘들었던 기사 조합은?

A. 이번 호 공약 점검 보도와 헤드 기사 1개, 살롱 드 홍익과 영원한 미소, 그리고 이 인터뷰 조합이 가장 힘들었다. 마지막 발간이라 시간에 쫓기고, 시험 기간이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였다. 항상 기사를 미리 써놓는 편인데도, 생각보다 써야 할 게 많고 내용이 복잡해 아슬아슬하게 기사 마감을 했다.

 

Q. 퇴임 후 비게 된 마감날(금, 토) 무엇을 할 계획인가?

A. 다음 주 오아시스(Oasis) 콘서트를 보러 간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려고 한다. 시험 기간이라 당분간은 공부에 집중하고 학기를 마치고 나서 자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