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화), 교육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육성사업 개편안 시안’을 발표했다. 해당 개편안에는 대학의 전체 모집 단위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전공 자율 선택(무전공 입학)으로 선발하면 추가적인 국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수도권 대학이 신입생 정원의 25%를 무전공으로 선발하고 이 중 10%를 자유전공학부로 선발하면 국고 인센티브를 받을 때 유리하게 사용되는 최대 가산점인 10점을 받는다. 선발 비율이 25% 이하로 낮아지는 경우에도 가산점을 받지만 이 경우 10점에서 최소 1점, 최대 10점을 감산해 점수를 부여한다.
지난 2월 6일(화)에는 이러한 정부 정책에 대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 102개교 총장 대상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응답자의 41.2%인 42명의 총장이 2025학년도 대입부터 무전공 입학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총장들의 의견과 달리 전국교수연대회의는 지난 2월 22일(목) 오전 11시에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재정 지원을 미끼로 대학에 무전공 입학 확대를 강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렇다면 본교의 무전공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본지는 이를 알아보고자 학사지원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사지원팀 신소임 팀장은 “우리 학교는 이미 정부 정책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자율전공학부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방식 중 *무전공 제1유형 선발 방식과 동일하게 신입학 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정부의 발표에 따른 신․편입학 관련 변화는 없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자율전공학부의 학과 진입 조건을 폐지함으로써 전공 선택의 문턱을 없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자 했다.”라며 본교의 현황을 전했다.
이러한 무전공 선발 확대가 가지는 이점은 무엇일까. SBS 뉴스에 따르면 신입생 전원이
무전공으로 입학해 2학년 진급 시 전공을 선택하는 한동대학교의 재학생들은 이러한 학사 제도에 만족감을 표하며 학생들이 본인에게 맞는 전공을 찾아 사회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BS 뉴스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는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한 2009년부터 지금까지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157개의 전공을 학생이 직접 개설했다고 밝혔다. 만들어진 전공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학생이 직접 전공을 개설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현실화하고 학생이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전공 선발의 그림자 역시 존재한다. 입시전문학원 종로학원에서는 2022 대학정보공시를 분석해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의 자유전공학부 및 계열 단위 선발 학부의 중도 이탈률이 다른 일반 학과에 비해 최소 2배~최대 5배 높았음을 지적했다. 종로학원은 해당 정책이 확정되면 무전공 입학을 고려해 상위권 대학을 노리고 반수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어 재수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신문은 무전공 입학이 확대되면 입학 후 전공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명문대 선호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이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 중 일부는 무전공 선발 확대가 학벌 위주의 줄 세우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무전공 제1유형 선발: 신입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후 보건, 의료, 사범계열 전공을 제외한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선발 방식
김민성 기자(kms43493@g.hongik.ac.kr)
이은서 기자(21vcdles@g.hongi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