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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무한한 상상 속 배경을 현실에서 찾아주는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다 보면, 영화 촬영지라 적혀있는 명소를 찾아볼 수 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영화 촬영지를 영화감독 또는 작가들이 알아냈다고 쉽게 생각하거나 아예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는 배우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배경이 되어주는 촬영지를 결정하는 것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구성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는 배경을 찾아주는 로케이션 매니저인 로케이션 마켓 김태영 대표를 만나보았다.

Q.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은 영화나 드라마 속 촬영 공간들을 알아봐 계약을 해주고, 촬영을 할 수 있는지 규모나 상황을 알아본 후 적절한지 판단해준다. 로케이션 매니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대학생 시절 기계공학을 전공했었다. 하지만, 전역 후 ‘전공 관련된 일을 하며 평생 즐겁게 살 수 있을까’라고 나 자신에게 여러 번 의문을 던지며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때마다 내 마음 속의 대답은 ‘아니’였다. 계속되는 고민 끝에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던 사진과 관련된 분야를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25살에 신구대학교 사진과로 들어가 디자인, 영화, 그래픽의 기초를 배웠다. 사진을 전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상 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서 5분 분량의 연출인 대학 홍보물의 PD를 담당해 연출과 편집들을 경험하며, 광고프로덕션에서도 1년 동안 일을 하게 되었다. 또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감골>이라는 앨범을 제작하는 사진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며 여러 명이 있어도 긴장하지 않고, 분위기를 리드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으며, 사진을 찍을 때 어느 때에 분위기를 다르게 표현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러한 활동을 계속해나가다가, 1살 많은 대학 동기가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을 권유했다. 그 당시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이 생소했기에, 어떤 직업인지 몰랐었지만, 장소를 섭외할 때 장소 사진을 통해 공간을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그 당시 업계에 장소를 섭외해주는 사람들은 사진과를 졸업하지 않았기에, 사진을 통해 공간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했었다. 그리하여 초기 디지털카메라가 나온 시기에 최초로 로케이션 매니저 관련한 회사를 운영하게 되었다.

Q. 국내에서 로케이션 매니저란 직업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활동 당시에는 주변에서 자문을 구하거나 정보를 얻기 어려웠을 것 같다. 활동 초창기에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가?

A. 첫 번째로, 장소를 찾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를 구하기 힘들었던 점이다. 자문을 구할 사람이 없었으며, 정보 또한 지금처럼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를 위해 신문이나 잡지를 매일같이 봤으며, 「인테리어」, 「플러스 진」, 「여행잡지」, 「행복이 가득한 집」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읽어나갔다. 또한, TV에서 아름다운 장면이 나오면 그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었고, 지방에 내려갈 때도 괜찮은 장소가 있으면 항상 저장을 하며 계속해서 정보를 모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고랭지 배추밭’에 대해 찾는다고 하면 내가 우리나라에서 배추밭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될 거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찾아보았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모아 기본을 튼튼하게 쌓은 후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두 번째는 회사를 홍보하기가 어려웠던 점이다. 한 살 많은 동기 형과 3살 많은 동기 누나와 함께 뭉쳐서 각각 500만원씩 가지고 와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회사를 알리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리하여 회사 홍보 영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했었다. 그 당시 인터넷 강의가 한창 유행을 해서 유명한 정철 선생님의 강의를 3개월 촬영한 후 편수를 나눠 영상 속에 효과를 넣는 편집 작업을 연습했다. 또한, 서울 보건대학교의 실습 영상들이나 월드컵 홍보 영상물 속 광고물 등을 편집하며 영상작업을 이어나갔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습 끝에 회사 홍보 영상물들을 관계자분들께 나눠주며 인지도를 쌓게 되었다.

▲김태영 대표가 헌팅을 한 LG 시그니쳐 OLED TV 2017 광고 속 촬영지

Q. 영화나 광고, 드라마, 잡지 등에서 창작자가 펼쳐내는 무한한 상상 속 배경을 현실화하여야하는데, 창작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A.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고, 글을 많이 써본다. 또한, 하나의 단어를 받아들이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예를 들면, 글에서 카페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 카페가 어떤 카페인지, 왜 그들이 카페를 가야 하는지, 누가 카페를 가는지’ 등으로 질문을 다르게 했다. 창작자들의 있는 그대로의 말만을 믿으려 하지 않으며, 모호하지만 창작자의 언어를 쓰며 이해하려 힘쓰고, 의도를 파악하려 노력한다. 질문이 좋아야 답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질문을 던지려 노력했고, 연출자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율해나간다.

Q. 로케이션 헌팅([Location Hunting], 촬영 장소를 찾는 것을 뜻함)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하면, 체력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일을 한지 16년이 되어 가는데 매일 운전을 하고, 앉아 있기를 반복하다 보니 작년부터 허리에 통증이 계속 생기게 되었다. 또한, 장기 출장이 많은 직업이기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잦아 가족들과 떨어지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도 있는 것 같다. 또한, 기본적으로 헌팅을 하는 중에 겪는 애로사항이 있다. 이번년도 3월 5일에 프랑스 영화팀이 들어올 예정인데, 이 팀의 주요 장소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다. 하지만, 제2여객터미널은 오픈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시스템 안정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렇듯 로케이션 매니저는 많은 상황에 처한다. 행정 관청과 이야기할 때도 있고, 조폭들 또는 술 먹은 노숙자들과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있으며, 주변 상인들이나 주민들과 싸워야 할 때도 있다. 그리하여, 각각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마케팅 부분과 핵심을 잘 이해한 후 사람들과 부드럽고 여유로운 느낌으로 재치있게 적절히 이야기를 나누려 노력한다.

▲영화 「쌍화점」에서 나온 화순의 적벽비경

Q. 올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루트 자문위원을 맡았다. 코스를 선정하는데 특별한 기준이 있었는가?

A.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화올림픽을 지향한 올림픽이다. 그리하여 제주 앞바다에서 제일 나이 많은 해녀가 제일 젊은 해녀에게 성화를 봉송하고 제일 젊은 해녀는 제주 바다에서 수영을 통해 크랩 로봇에게 성화봉송을 전달하는 등 제주의 전통과 기술이 어우러지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또한, 역사가 깃든 장소 등을 위주로 우리나라의 숨은 지역들을 방방곡곡 돌아다니도록 했으며, 각 지역에 맞는 사람들이 성화 봉송을 뛸 수 있도록 했다.

Q. 2018년 로케이션 마켓과 매니저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로케이션 마켓이 아직까지 안정화 되어 있다고 자부할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발전시켜 안정화되도록 만들고 싶다. 마켓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었고, 현재 회원은 7천명 정도인데, 폭발적인 변화보다는 지금처럼 하루에 12~15명이 매일같이 신입회원으로 들어오도록 꾸준하게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싶다. 덧붙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싶어 하는 공간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Q.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학우들이 많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이로서,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바쁜 일상에 지쳐 자신과 대화를 할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또한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스무 살 때 일기장에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다. 질문을 던질 때도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가 아니라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할지’와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와 같이 질문을 더 구체적이고 올바르게 해야 명확한 답을 얻어낼 수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길게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며 명상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에 생각하는 것을 머리 아파하며 싫어하는 청춘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은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계속하는 것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은 더 이어지지 못한다. 덧붙여, 항상 도전하려는 도전의식을 갖고 자신만의 철학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금민주 기자  snm05136@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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