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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응용미술73) 동문예술과 정치의 융합을 선도하는 브랜드 디자이너, 국회의원

예술과 정치. 쉽게 두 분야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개의 영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한 사람이 있다. 그녀는 ‘브랜드’로 승부하는 세상에서 <참이슬>, <처음처럼>, <이니스프리>, <보솜이>와 같은 많은 브랜드들을 탄생시켰으며 나아가 한국의 전통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나전칠기 박물관장을 맡기도 하였다. 더불어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현재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다름 아닌 손혜원 동문이다. 40년간 예술 분야에서 활동한 그녀는 정치에 입문한 후 더불어 민주당 홍보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전공을 앞세워 정치와 예술을 접목시켰다. 직설적인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면모를 동시에 갖춘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손혜원(응용미술73) 동문

Q. 본교 응용미술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였다. 많은 예술 분야 중에 브랜드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내가 배운 것은 시각디자인이고, 졸업 후에는 이와 관련한 일을 하였다. 이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이 상품을 사게 만들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디자인을 넘어 브랜딩까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서 때마침 이 생각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때부터 브랜드 디자인을 하게 되었고, 상품에 이름을 붙이는 네이밍(naming),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 확립, 광고 관장까지 폭넓게 활동하였다. 교수로 활동 할 때에도 학생들에게 단순히 디자인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갖고 심의(深意)를 가르치고자 했다.

Q. 크로스포인트 대표로서 <엔제리너스 커피>, <힐스테이트>, <딤채>, <식물나라> 등 수많은 브랜드를 디자인했다. 이처럼 많은 대표 브랜드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A. 브랜딩을 할 때 오로지 디자인, 색상, 로고 중 딱 한 가지에만 중점을 두어 작업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브랜드의 원천적인 부분과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았기 때문에 브랜드를 탄생시킬 수 있는 동력이 훨씬 컸다. 또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만들어 내는 작업까지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영감을 비교적 많이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디자인 작업을 했던 이력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많은 노하우가 브랜딩에 녹아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딩을 의뢰받았을 때 그 브랜드의 명확한 본질을 찾아내려 했다. 나의 기준과 실력, 기술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제대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그들이 갖고 있는 가치를 높일 수가 있다. 브랜딩 및 디자인은 그들이 갖고 있는 특성과 그들만의 장점이 무엇인가부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밟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로만 시작을 하려고 하면 편견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Q. 나전칠기 박물관의 관장이었으며 전통 공예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등 잊혀져가는 전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전통 문화 중 특히 나전칠기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

A. 처음부터 전통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의 전통 가치를 인지하게 되었고 그 중 나전칠기는 전 세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공예 분야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나전칠기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직접 나서게 되었다. 우선 우리나라 박물관에 없는 근현대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을 시작하였고, 점차 작품의 개수가 많아져 결국 박물관을 열게 되었다. 또한 스스로 문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나전칠기 작가들을 발굴 및 양성하였다. 이후 그들의 작품을 해외에 전시하고 판매하면서 큰 성과를 올렸다. 전통 문화라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자기만의 능력으로 살아남은 것들이다. 그런데 그 전통의 가치를 우리가 너무 소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에도 국민과 정부가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전칠기 박물관의 관장으로 활동하던 도중 국회의원이 되어 관장으로 활동을 이어나가진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가치를 잊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에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한국의 전통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것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앞으로 세계로 나갈 때 중요한 핵심적 가치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출처: 동문이 창업한 공예 미술관 하이앤드 코리아 홈페이지

Q. 2016년부터 지금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디자이너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사람으로서 국민들과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다.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란 위하는 ‘척’이 아닌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나의 약점은 가리고 장점만 보여준다고 해서 그것이 승리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대중들은 그 사람이 위장하고 진실치 못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깨닫는다. 항상 국민과 지역구민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몸을 사리고 다음 번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올바른 정치가의 태도가 아니다. 나를 뽑아준 사람, 지역구민, 나아가 모든 국민을 위해서 불속으로라도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의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국민에게 내가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있는지 알려줄 의무가 있다. 좋은 모습으로 포장하고 위장할 것이 아니라 내가 부끄럽기 않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SNS 활성화, 연락처 공개 등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처: 동문의 페이스북 페이지

Q. 지난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많은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왔으며 투표율 또한 점차 상승하고 있다. 이렇듯 현재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는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투표율이 증명하듯이 확실히 20대의 정치적 관심이 커졌다. 나는 이 현상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20대들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로 세상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나가서 국정농단 사태를 끝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본인이 살아갈 세상에서 본인이 직접 관여해야 정치판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나는 모든 젊은이들이 당원이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당에 입당해서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권리당원으로서 투표권을 갖고 요구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치라는 것이 지저분하다고 느껴지고 짜증난다고 해서 멀리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반드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많은 대학생들의 정치적 참여를 바란다.

Q. 임기가 끝나면 더 이상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나는 약 40년 동안 디자이너로 살아왔다. 내가 국회의원을 하게 된 계기인 당의 홍보위원장을 하게 된 것도 오로지 내 기능을 통해, 홍보, 디자인, 브랜딩의 기능으로 세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기를 마치면 국회의원보다 내가 살아왔던 세상으로 돌아가 나의 기능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디자이너로 회사에 다시 입사하기보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 내가 직접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을 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다. 전통 문화, 전통 공예가 관련 업무는 물론이며, 문화 상품, 디자이너와 전통 공예가들이 협업하여 우리 고유의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 등이 그 예시이다. 또한 국회의원 활동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지역 발전과 지역의 정체성을 개발하는 데에도 나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기 중에도 예산을 확보하고 기반을 만들어 놓을 것이지만, 그동안 쌓고 익힌 국회에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국회를 떠나서도 실전을 통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무엇이든 도전할 계획이다.

권미양 기자  aldid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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