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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광고홍보02) 동문영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총괄 PD(Producer)

당신은 영상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 정도로 우리는 현재 어느 곳에서나 영상과 마주하고 있다. 이와 같이 광고, 영화, 예능, 드라마, 인터넷 강의 등 영상은 우리 삶의 큰 영역을 차지한다. 영상 제작 업체 ‘나무씨(NAMUCreative)’의 대표 김진호 동문은 그러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 일정, 예산, 광고주 및 광고대행사와의 커뮤니케이션, 영상 기획, 아이디어, 플래닝 등을 통해 영상 제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광고, 나아가 다양한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시각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본교 광고홍보학부를 졸업하고 광고, 영상을 제작하며 꾸준히 광고계의 길을 걷고 있다. 광고인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광고업계 진로를 꿈꾸었다. 발상의 전환이 느껴지거나 기발하고 톡톡 튀는 광고를 볼 때면, 그 장면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광고홍보학부에 진학하기로 다짐했고, 대학 입학 후에도 그 꿈은 변치 않았다. 나는 학과 수업을 들을 때 촬영, 영상, 편집 등과 같은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한 분야보다 아이디어를 내거나 기획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적성에도 잘 맞았다. 그래서 폭넓은 광고계 직업군 안에서도 총괄 PD를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른 광고홍보학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대행사에 입사하였고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평소 적극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던 탓에 마음이 맞는 같은 과 동기와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광고, 이벤트 영상, 기업 영상을 제작하는 나무씨를 창업하게 되었다. 현재는 기획, 관리, 소통, 영업 등의 총괄 PD 업무가 내가 가장 즐기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Q.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많은 기업들의 영상을 제작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A. ‘현대자동차 이벤트 영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첫 기업 영상 제작이었고, 과한 욕심을 부리다보니 영상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이벤트 시간에 가까스로 맞추게 되었고, 그때 과욕은 큰 참사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또한 영상에 대한 욕심도 중요하지만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흐름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다른 프로젝트로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 개‧폐회식 영상’이 있는데, 현대자동차 행사 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준비를 철저하게 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이것 역시 또 하나의 획기적인 방점을 찍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 마지막으로 ‘부산 모터쇼’가 있다. 모터쇼 영상은 흔히 ‘이벤트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벤트 영상에서는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기아자동차관을 담당하였는데, 전국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해야 했던 프로젝트이다. 특히 제주도로 촬영을 갔을 때 무척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하여 촬영하려 했으나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달아놓은 연등을 모두 제거해야 해서 모든 스태프들이 애를 먹었다. 또 태안에서는 썰물 때를 감안하여 촬영을 갔으나 촬영이 지연되며 밀물이 시작되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결과물이 잘나와 더욱 기억에 남는다.

Q. 총괄 PD로서 영상 제작을 할 때 상당히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그러한 많은 부분 가운데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무엇인가?

A.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여 경력이 쌓이게 되면 자연스레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노하우가 쌓이다 보면,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을 때 진행 과정이 한 눈에 보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틀에 박힌 사고를 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내가 종사하고 있는 광고, 영상 업계에서는 이것이 엄청난 독이 된다. 항상 비슷한 영상을 만들게 되고,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오랜 시간을 두고 하나부터 열까지 찬찬히 살핀다. 기획, 아이디어 회의는 물론이며 새로운 촬영, 제작 기법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한다. 이렇게 크리에이티브를 우선시 하면서도 프로젝트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기본을 놓쳐서는 안 된다. PD로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바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많은 프로젝트를 해왔지만 여전히 이러한 부분이 제일 어렵다. 그래서 매 프로젝트에 아쉬움이 남는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Q. 하나의 영상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총괄 PD로서 겪는 고충은 무엇인가?

A. 학부 시절에 줄곧 듣는 말이 있었다. 바로 광고는 곧 ‘뜨거운 감성’과 ‘차가운 이성’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영상은 주로 1분, 특히 광고는 15초 내로 제작해야 하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영상 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적인 요소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또한 사회적, 문화적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논리력을 더해야 한다. 영상미를 과도하게 추구하다 보면 너무 추상적인 결과물이 나오게 되고, 논리성에 집중하다보면 비주얼적인 측면이나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광고주를 설득해야하는 동시에 대중들도 만족시켜야 하는 점이 매우 어렵지만 이것들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 또한 광고주와 내가 목표하는 방향이 달라질 때 이것을 하나로 합치기가 어려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상대방에 대해 공감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상황을 이해하면 새로운 해법이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PD로서 나의 확신을 믿고 추진해 나가야 최소한 방향을 잃지 않는다.

▲부산 모터쇼 영상 촬영 현장

Q. 영상을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나는 등 영상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영상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우선 ‘영상’의 범위는 굉장히 넓다. 그 중 마케팅의 관점에서 영상을 본다면 단순 광고라기 보다는 콘텐츠로써 다양성이 확대되었다고 생각된다.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은 TV보다 SNS와 같은 온라인 매체를 선호하고 있다. 그런 온라인 매체 속에서 광고를 목적으로 올리는 게시물을 보면 단순히 글만 작성해서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이미지적인 요소가 더해지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영상물들이 대개 조회수가 가장 높은데 이러한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 영상은 콘텐츠로써의 효율이 가장 좋다. 따라서 영상이 어느 순간부터 필수요소가 되기 시작했다. 제작자들은 경쟁적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것들을 제작하였다. 그에 따라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이나 도구도 다양해지고 아이디어 또한 풍부해졌다. 또한 과거, 예산이 많이 들어 대기업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TV CF와 달리 현재는 온라인과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업들도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제작하여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영상은 여러 측면에서 계속 발전할 것이며 수요 또한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고구려 사절단 '고구려 브로스'

Q. 취업을 앞두고 있는 본교 학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A. 나는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여행을 가라’는 말을 반드시 전한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했던 전공 공부, 소모임 등도 사회에 나와 큰 도움이 됐지만 여행에 대한 기억이 아직까지도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한창 취업준비를 할 시기에 대학 동기들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일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싶었으나, 그것을 구입할만한 돈이 없었다. 그래서 오토바이 회사에 오토바이를 지원받기 위한 마케팅 제안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오토바이를 지원 받으면 실행할 홍보,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작성한 것이다. 또한 캠핑업체에도 똑같이 제안서를 보냈고, 이로써 소정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일본에 간 후, 고구려 사절단인 ‘고구려 브로스’를 결성해 동북공정에 대한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길거리에서 사물놀이를 하다 경비원에게 쫓겨나는 등 잊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했다. 힘들었지만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여행들을 통해 나는 나에게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뭐든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실제로도 위기가 생기면 힘들었던 여행을 되새기며 극복해나갔다. 또한 여행을 가면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다. 이것은 광고를 하는 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여행을 떠나라!

권미양 기자  (aldid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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