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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길을 찾아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회사원

공미라(시각디자인08)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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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라(시각디자인08) 동문
▲공미라(시각디자인08) 동문

간밤에 내린 비로 쌀쌀해진 초봄, 약속 시각보다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한 기자의 마음속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어엿한 2학년이라는 무게감에 왠지 모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새내기 때보다 고작 한 살 더 먹었을 뿐인데, ‘20’과 ‘21’의 차이는 왠지 크게 다가왔다. 기자는 항상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고 그날도 어김없이 역 입구에 앉아 첫 인터뷰에 대한 걱정, 신학기에 대한 걱정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어진 일은 항상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자부했지만, 과연 지금의 나도 충분한가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쯤 공미라 동문이 다가왔다. 아직은 인터뷰가 어색해 당황한 기자에게 그녀는 근처 카페로 가자며 오히려 기자를 이끌어 주었다.

인터뷰는 동문의 졸업 후 근황을 물으며 시작되었다. 학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창업회사에 다니며 대학원을 수료한 뒤 디자이너로 활동했었다. 이후 소속한 회사가 성장하며 다른 회사와 병합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적성과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업종을 바꿨다고 했다. 그녀는 현재 소속 회사 직원들의 일정을 관리하고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공과 관련이 없는 다른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동문의 모습은 막연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기자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우수했던 그녀는 미술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미술을 전공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어린 그녀에게 미술은 마냥 창의적이고 멋있는 활동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입학 후 동문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에 방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상, 편집 디자인 등 시각디자인의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지만 결국 완벽하게 자신에게 딱 맞는 세부 전공을 찾기 어려웠다. 또한, 그녀는 앞서나가는 동기들을 보며 과연 자신이 후에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그녀는 현재의 직업에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과거 수요에 비해 많은 한국의 디자인 전공 학생들에 대한 기사를 본 기억을 말하며 후배들에게 자신의 전공 외에도 다른 길도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현재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고 그만큼의 열정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자신의 위치가 애매하다고 느껴지고 흥미가 떨어졌다면 자신의 적성에 더 잘 맞는 일을 찾아 해보기를 권유했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시간에 쫓기게 되니, 그나마 여유가 있는 학생 시절 때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경험해 보기를 추천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해외봉사단 경험을 언급하였다. 그녀는 해외봉사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만났던 경험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 그녀의 현재 직무에 많은 도움을 준 거 같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날씨는 여전히 추웠지만, 기자의 마음은 왠지 든든했다. 동문과 대화를 하며 기자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녀의 조언 덕분에 학교생활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덜어진 기분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처음 만난 동문이었지만, 같은 학교, 같은 과의 선배라서인지 동문의 이야기는 더 가깝게 느껴졌다. 또, 막연한 현실에 걱정만을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고 직접 부딪혀보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간 동문의 모습은 기자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그렇게 시작 전 떨리고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첫 인터뷰는 오히려 다음 인터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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