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9.11 금 15:50
상단여백
HOME 문화 살롱 드 홍익
《예술가 (없는) 초상》展다시금 생각해보는 ‘예술가’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들이 포착해낸 예술가의 초상과 동시대 예술의 초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인 《예술가 (없는) 초상》展이 남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의 ‘(없는)’은 ‘예술가 초상’과 ‘예술가 없는 초상’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있는/없는’과 같이 반대의 뜻을 가진 단어의 배열을 통해 예술가의 초상을 찍어온 사진의 흐름과 변화를 나타내고자 했다.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부에서는 구본창과 오형근 사진을, 2부에서 주명덕과 육명심의 사진을, 3부는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 사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1부 <지금, 여기의 '예술가 초상'을 묻다>는 김완선, 김희선, 안성기와 같은 유명 배우들과 한강, 박완서와 같은 문인들의 초상을 담고 있다. 구본창이 도자기, 비누, 손 등 다양한 피사체의 기본적인 조형적 특성을 발견하고 간결하고 정제된 연출과 색감으로 사진을 표현하는 사진가라면 오형근은 1990년대부터 「광주 이야기」, 「이태원 시리즈」 등을 통해 상징성을 가진 공간과 집단을 잘 표현해내는 작가이다. 각자의 장점을 살린 전시는 각각 대중적으로 알려진 배우와 문인의 초상, 신카나리아와 무명의 대선들이 갖는 상징성을 통해 단순한 외적 개성이 아닌 내면에 담긴 정체성까지 다룬다.

출처 : 주명덕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김종학, 천경자와 같은 미술가의 초상뿐만 아니라 김춘수와 같은 문인의 초상과 그들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2부 <예술가는 있다/없다>는 우리가 다시금 ‘예술가’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 주명덕은 사진이 가진 ‘기록성’을 중심으로 사회에 대한 고발적인 시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진가이다. 그가 담아낸 홀트아동복지회, 시골의 작은 마을 등 소외된 계층의 초상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육명심은 김광섭, 피천득 등 1970년대부터 당시의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면서 초상에 내적인 부분과 함께 사회적 의미까지도 표현했다.

출처 : 박현두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3부 <우리 모두의 예술가>는 바야흐로 인공지능(A.I.)시대라고 할 수 있는 현대에서 과연 예술가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사진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천경우, 박현두, 정경자, 김문은 사진을 통해 불확실한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고,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소박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그리고 단순하게 예술가의 초상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일상화된 핸드폰 카메라와 사진 미디어의 확장을 보여준다. 또한 예술가의 초상을 담아낸 사진들을 나열하고 사진 자체를 넘어 예술의 의미를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문인들의 아카이브(작가들의 초판본, 박경리의 육필 원고, 그리고 詩의 벽 등)는 예술의 변화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사진’의 의미와 쉼 없이 변하는 예술의 의미를 《예술가 (없는) 초상》展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8년 3월 20일(화)~5월 20일(일) 


전시장소: 남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무료

이남주 기자  skawn1791@mail.hongik.ac.kr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