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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3.5의 기로에 서다(1)4차 산업혁명이 문명의 꽃을 찬란하게 피우려면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향후 세계가 직면할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를 던졌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은 유행어처럼 회자되며 인공지능과 로 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과 실체가 막연한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에 어떻게 반영되고 어떠한 사회 변혁을 불러올 것이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Ready, Player ‘4’, 혁명의 시대로 접속합니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1946~)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2018)>에는 주인공이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서 프로그램 개발자가 숨겨놓은 메시지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2018)'

 이처럼, 인간은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무너져버린 ‘4번째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맞이하는 4번째 세상, ‘4차 산업혁명’은 과연 어떤 변화를 말하는 것일까? 증기기관 발명에 따른 제조 공정 동력화로 촉발된 산업혁명 이후, 가속화된 기술 혁신으로 산업, 경제,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는 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4차 산업’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Cloud-Computing),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 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되어 모든 제품·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 더 빠른 속도로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4차 산업 혁명이 컴퓨터, 인터넷의 보급으로 나타난 3차 산업혁명(정보 혁명)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혁명으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Keyword)는 ‘연결’과 ‘지능’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인간의 삶 속에서의 물리적 연결은 그 속도를 점점 빠르게 좁히고 있다.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뉴욕까지 배편으로 가는 데 최소 1개월이 걸렸다면, 지금은 비행기로 약 1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더불어 미래에는 초음속 여객기 X-플레인(X-Plane)이 등장하게 되어 3시간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물리적 연결보다도 가상 세계에서의 연결은 더욱 극적으로 발달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디바이스(Device)를 안경, 시계, 액세서리처럼 몸에 착용하거나 부착하여 사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술이 그 예이다. 이는 몸의 일부처럼 지니고 다닐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기 편리하며 지속적으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에 대한 상세 정보나 개인의 신체 변화를 지속적으로 기록해준다. 이 ‘연결’은 현실과 가상을 융합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웨어러블 기술을 비롯한 4차 산업은 인간의 삶에서 당연한 흐름이 되어 이미 조용한 개혁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발발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또 다른 분야가 있다. 바로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이 할 수 있는 사고, 학습, 자기 개발 등을 컴퓨터가 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컴퓨터 공학 및 정보기술의 한 분야이다. 인공지능 분야는 기존 매스컴에 서 접했던 것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닌다. 과거 인공지능은 수리논리학이나 인공두뇌학, 정보 이론 등 인간의 사고 과정에 대한 이론들을 대거 집대성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 신경망 이론’을 통해, 인간의 사고를 두뇌 작용의 산물로 보고 이 두뇌 구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메커니즘(Mechanism)이 규명되기도 했다. 일반적인 지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명되어 침체기를 겪기도 하였으나, 검색 엔진 등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기계학습이 가능해졌고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며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나아가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신경망 네트워크(Neural Networks) 구조로 이루어진 딥 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으로 발전하면서 그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진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수직적인 산업 문화가 사회 모든 곳에 깊이 내재해 있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암기 위주의 교육은 점점 그 도를 더해 가고, 개념 이해 위주 교육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추세이다. 경제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은 사회적 변화 없이는 과학기술 혁명의 이익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라며 한국 사회의 근본적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교육 체계의 변화와 공공 부문의 변화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지식 기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고 하였다. 이처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각국은 ‘4차 산업혁명’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기술 혁신 중심’으로 접근하기보다 는 ‘사회 혁신 중심’으로 접근하여 그 변화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양날의 검,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은 작은 일상에서부터 사회 전반까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새 시대를 이끌 정보 혁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양날의 검을 쥐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빅데이터는 현 시대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고 또 그 정보들을 확산시키지만 그 정보들이 모두 ‘착한’ 정보인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정보 혁신 시대의 첫 주자로 출발한 만큼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존재할 것이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향후 그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정보 혁명 시대를 향유하는 현대인으로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성찰적 시각을 가지는 것은 필수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인간의 입지를 위협하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공지능 로봇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부터 인간의 입지는 위협당하기 시작했다. 생물 진화의 단순한 모방을 넘어 세계의 방향성을 조정하는 ‘진화 알고리즘’은 어떠한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체계를 조망하며, 여러 변형을 통해 우수한 집합을 생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전자의 위치, 유전자 코딩, 유전자의 변형 등 유전자 체계 전체에 개입한다. 그러나 목표로 하는 문제 해결을 진화 알고리즘으로 풀기 위한 명확한 방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생성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도 마찬가지이다. 현대 사회는 우수 유전자를 발췌하여 최적의 방법으로 진화시키고,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세상이 인간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현실에 직면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위협을 받는 분야는 단연 일자리일 것이다. 일자리는 인간의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며 인간이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자아실현을 이루어내는 사회적 활동 공간인데, 인공지능 로봇이 이러한 일자리를 대체하며 인간의 입지를 좁힌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새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것만큼 상당수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전 망했다. 구체적으로는, 각국의 인사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반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조, 예술, 미디어 부문 등에서 710만 개의 일자리 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에 비해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 예상 수치는 200만개에 그쳤는데, 결국 5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2020년까지 없어진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인공지능, 로봇, 3D프린팅 등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인공지능기계가 빼앗아 갈 인간의 직업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했는데, 택시기사, 기자, 의사 등 연구직, 관리직, 전문직 분야를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와 인공지능이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다루며 정확한 설계와 통계 자료를 추출하더라도 인간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도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윤리관과 가치관을 벗어나 범죄의 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더불어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인간이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 될 수도 있다. 더불어, 세계는 IT 기기의 활용 여부에 따라 노출되는 정보와 지식의 격차가 커져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 시대인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의 도래를 예상하고 있다. 비가시적 연결망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던 네트워크가 오히려 정보 취약계층을 만들어 내어 계층 간 정보 격차를 벌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찬란한 문명 발달의 극치, 4차 산업 혁명

이미 전 세계의 사람들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소통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도약하며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산업 혁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문화 산업과 결합한 지능정보기술은 문화콘텐츠나 문화기술 발전에 공헌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여러 기업에서 앞다투어 내어놓는 혁신적 제품 및 서비스는 현대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더불어 맞춤형 생산, 주문 후 즉시 생산, 다품종 소량생산 등 다양 한 생산 방법이 가능하여 유연성과 효율성이 높아진 생산체계도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지능과 정보가 더해지며 대량 정보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가장 활기를 띤 산업은 생산·판매 부문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온라인 신기술이 제조업과 접목하며 ‘스마트 공장’이 탄생했는데, 스마트 공장은 수요에 따라 모든 생산 라인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맞춤형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갖춘 공장을 말한다. 생산 전(全) 라인이 자동화되어, 낭비되는 재료나 재고가 없어 비용 절감과 자원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정해진 제품을 찍어내기만 하던 공장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환경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듯 확장된 연결망을 갖춘 4차 산업 혁명 체계는 쉽고 간편한 일자리 체제를 구축하는데 기여한다. ‘긱 경제(Gig Economy)’는 산업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을 말하는데,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필요한 연주자를 즉석에서 섭외하여 공연했던 것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어 나가기 위해 유연한 형태의 고용을 추구하는 방식이 보편화 되었는데, 긱 경제는 이러한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는 고용 형태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공유 경제뿐만 아니라 1인 기업가 또는 프리랜서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해체하는 형태도 이에 포함 된다. 집주인이 집에 거주하지 않는 기간 동 안 타인에게 집을 빌려주는 형태의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서비스)’도 긱 경제의 대표적 인 사례이다. 4차 산업혁명은 바야흐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종합하여 공유하고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고, 이러한 흐름은 사람들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에 도전하고 정보·기계의 발전에 발맞추며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앞서 설명했던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 완화를 위해 IT 기업들은 낙후 된 지역에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구글(Google)은 높은 고도를 떠다니는 헬륨풍선을 통해 인터넷을 보급하는 룬(Loon)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무인 항공기(Aquila)를 통해 통신 낙후 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이 나서 문명의 이면을 직시하고 계층 간의 간극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김승혁 기자(adprkims45@mail.hongik.ac.kr)

이산희 기자(ddhh1215@mail.hongik.ac.kr)

조수연 기자(suyeon9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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