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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빈(프로덕트디자인12)동문선택하는 것

저는 지금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물론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인생을 즐긴 것은 아닙니다. 20살 전에는 매일이 괴롭고, 공부가 싫었고, 잘사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비교하고, 핑계 대고, 좌절했습니다. 매일 매 시간 누군가를 시기했고, 왜 살아야 하는지 삶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왜 많고 많은 교육선진국을 피해 대한민국에 태어났는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하나하나씩 저에게 주어진 권리들을 포기하면서 이 하나뿐인 인생에서 너무나도 많은 재미를 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지금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제가 취했던 행동은 너무나도 뻔한, 마치 청춘 드라마의 클리셰같은 방법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 상황보다 더 최악인 상황을 상상하며 그 상황이 오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매 순간 상황에 맞춰 그 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을 상상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무슨 선택을 하여도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지는 않으니까요. 정말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데 '선택'하지 않고 방관하고 포기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시간 을 되돌아보면 저는 언제나 선택하지 않는 방관자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않았다는 것, 저는 운이 좋게도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당장 가난으로부터 저의 목숨을 위협받지도 않았는데도 인생의 선택지를 포기하는 사치를 부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최악이 아닌 방법들을 찾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기로를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선택을 하기 위해선 무엇을 선택할지를 찾는 과정을 거쳤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지금의 내가 즐길 수 있는 것, 그중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을 이어나갔습니다. 이를 통해 노력할지 포기할지 타인에게 어떠한 태도를 취할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인생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저는 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타인의 말에 휘둘릴 필요가 없었고 비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각자의 인생이 저마다 어느 것 하나 똑같을 수 없음을 알기에 저는 제 자신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고 인생을 즐기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영화 <세 얼간이(3 Idiots)>(2009)에서는 감동적인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고생해서 공부한 전공을 그만두고 사진사가 되겠다는 아들을 나무라던 아버지가 결국에는 아들에게 '너의 인생을 살아라'라고 말해주는 장면입니다. 물론 이 대사가 현실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이 영화의 아들처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명인사의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사람을 비판하는 사람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유명인사의 삶과 환경을 따라 하려는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특강이나 명언, 행동양식을 참고하는 것 역시 각자의 선택입니다. 부자들의 습관 이 빠른 기상이라며 그들을 따라 일찍 일어나는 것이나 책을 읽는 것도 선택이고 남의 인생을 따라하는 것도 선택입니다. 그 선택이 자의에 의한 선택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억지로, 타의에 의해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기엔 한 번뿐인 인생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저는 늦게나마 이런 당연한 사실을 알고 수년 전 광고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이 저의 즐거움이고 그 결과는 현재와 같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상황에서 제일 즐거운 것을 선택하는 것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합니다. 아직 인생의 선택을 시작하지 않은 학우 여러분들이 있다면 인생에 있어 앞으로의 선택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본인의 인생을 즐기는 학우 분들의 매 순간의 선택을 저는 지지합니다.

정리 김은성 기자  (ppicabong@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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