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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사회의 재생산을 이끌어 나가는 학생대표 되고 싶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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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신민준(회화4) 학우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신민준(회화4) 학우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하소정(국어국문4) 학우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하소정(국어국문4) 학우

 

2018 대동제가 막을 내리며 1학기 종강도 성큼 다가왔다. 이번 학기 서울캠퍼스 교정에는 다양한 일이 있었다. 기분 좋은 순간도 있었지만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었던 이번 학기, 그 이면에는 제52대 총학생회 리:뉴올[Re:NEW ALL]이 있었다. 지난 21일 (월), 본지는 학생회관(G동) 총학생회실에서 바삐 일하고 있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신민준(회화4) 학우(이하 신)와 부총학생회장 하소정(국어국문4) 학우(이하 하)를 만나 그 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한 학기 동안 학생회 운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하다.

신: 전체학생총회와 대동제 사이가 가장 바쁘고 힘든 기간이었던 것 같다. 특히 그 직전에 전체 학생총회를 개회시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었고 이어서 바로 대동제를 준비하느라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회화과’ 누드모델 불법 촬영 사건이었다. 회화과 출신인 총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이를 오해하는 학우가 있어서 속상했던 점도 있었다. 반면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전체학생총회가 개회되었을 때이다. 또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애초에 준비했던 대동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준비가 세세하지 못했다고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우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었던 시간이 다 치유된 기분이었다. 특히 축제 마지막 날 체육관 위에서 운동장을 바라보는데, 운동장이 꽉 차고 학우뿐만 아니라 외부인들까지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

 

Q. 이번 대동제는 홍대존 입장 문제, 주세법 준수 공문 등의 논란이 있었다. 내년 대동제에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신: 이번에 논란이 된 대학원생 홍대존 입장 문제는 대학원 총학생회가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아 학부 차원에서 대학원생의 권익을 책임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여 홍대존 입장을 허용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차별하려 는 의도는 없었다. 세종캠퍼스 학우는 양 캠퍼스가 개별적으로 대동제를 운영하고 학생 회비 또한 따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세종캠퍼스 학우의 입장은 허가하지 않았다. 주세법 준수에 따른 주점 운영 차질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분명히 대동제 기간이 끝난 후 주점 운영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어떤 대학교는 예년과 같이 주점 운영을 한 곳도 있고, 본교처럼 주류 판매를 일절 금지한 곳도 있다. 앞으로 평가를 지켜보고 타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 동제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총학생회는 더 나은 대동제를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대존 입장 범위 제한, 주점 운영 등 변경 사항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집해 이후 원활한 대동제 운영을 돕고자 한다. (총학생회는 지난 5월 23일(수)부터 28일(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Q. 총학생회 2018학년도 1학기 예산안 중 대동제 이후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함께 식사 자리 마련 및 5.18 기념사업에 대한 항목을 신설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 재작년과 작년에는 예산에 반영하지 않고 청소경비 노동자분들과의 식사를 진행했다. 이번년도에는 이와 같은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고 정규 사업으로 한 것이다. 5·18 기념사업은 5·18 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간직한 다른 활동도 통틀어 기억하기 위해 신설했다. 본교 신축 강당(S동) 가는 길에 있는 비석이 알고 보니 노동운동을 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본교 풍물패 출신 동문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학우들이 모를 수 있는 학교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사업을 추가했다. 국가에서 역사적 기록물을 보존하듯이 본교도 기록을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특별 자치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적립금 적립 찬·반 투표에는 재학생 13,470명 중 6,226명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찬성 5.8%, 반대 91.8%, 무효 2.4%로 ‘적립금 적립 반대’로 가결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 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가?

신: 이번 투표에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가진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언급하지만 적립금 적립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학교 측의 목적이 분명하고 그것이 타당하면 적립금 적립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에게 적립금 적립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 않았던 점, 적립 목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었던 점 그리고 미래의 대의를 위해 적립을 지속하기에는 현재의 학습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번 총투표와 토론회를 통해 학우들의 의사를 확인했으니 다가오는 2학기에는 더욱 강력하게 의사 표현을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의사표현이 다음 총학생회의 의견 개진에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얘기로 넘어가보자. 등심위에서 조형관(E동) 앞과 제2기숙사 부근에 흡연부스는 이번 학기 말과 다음 학기 사이에 새롭게 설치하고 노후화된 제2공학관(P동)의 흡연부스를 교체하기로 학교 측과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신: 현재 제2공학관(P동)의 노후화된 흡연 부스를 새 흡연부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흡연부스에 대한 논의는 예전부터 끊이지 않는 문제다. 따라서 단순히 흡연부스의 설치 유무와 금연구역 존재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점차적으로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실태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학교의 공간이 좁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흡연구역을 금연구역으로 만들자 는 의견은 현실상 흡연자와 비흡연자와의 입장 차이로 인해 조율하기가 어렵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와의 입장 사이를 조정하더라도 불만은 항상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학우가 많은 공과대학이나 건축대학의 경우, 제1공학관(K동)과 와우관(L동) 앞을 금연구역으로 바꾸더라도 분명 완벽히 지켜지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

 

Q. 등심위에서 제1공학관(K동)과 제2공학관(P동)은 24시간 개방을 하기로 했으나, 건축대학은 논의가 된 바가 없다. 건축대학은 입출입 시스템 도입 또는 안전 시스템 구축을 요구한 바 있는데, 현재 이에 대한 학교 측과의 논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신: 미술대학은 실기실 경비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조형관(E동)과 홍문관 (R동) 등에서 도난 문제도 발생하여 학교 측에 입출입 시스템을 요청했다. 현재 견적을 내서 실무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무인시스템 도입을 제시했는데, 이에 따라 새로 논의할 부분이 생겼다. 무인시스템 도입은 경비 노동자 고용 문제가 걸려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사항이다. 2015년도부터 제기되어 왔던 문제인데, 그때도 학교 측에선 무인시스템을 도입하여 24시간 개방하면 경비 노동자를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인시스템 설치를 하게 되면 초동 대응이 늦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Q. 캠퍼스 자율전공, 부·복수전공,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원 증가 등으로 특정 학과 내 과· 편중 현상과 학과 내 공간 및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한 학교 측과의 논의 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신: 등심위 이후 학교에서 교원 추가 채용 공고 모집을 냈다. 현재 미술대학과 공과대학 등 과·편중 현상이 있는 학과에 교원이 추가로 채용이 된 것을 확인했다. 공간 문제는 캠퍼스 자율전공만의 학습 공간을 따로 배정해 해당 공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학교측 의견을 전달받았다. 조교, 교직원 인력 부족 문제는 본교 예산안 중 인건비 비중이 적은 것과 관련이 있다. 본교와 비슷한 규모인 타 학교들의 경우 인건비가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면 본교는 5% 정도를 차지한다. 학교 측은 추가 채용과 인력 전환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진행된 상황은 없다. 하: 앞선 질문의 안건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이는 등심위의 구조적 한계와 연결된다. 등심위에서 합의된 사항을 언제까지 이행해야 하는지, 합의를 지키지 않았을 시 어떤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법제가 없어 학생 대표가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Q. 제3기숙사에 PC실, 열람실 등 후생복지 시설을 확충하고 기숙사비 책정에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을 이끌어내도록 합의했다. 현재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신: 제3기숙사의 열람실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체력단련실은 5월 둘째 주에 결재가 완료되어 설치만 하면 해결되는 상황이다. 제3기숙사 식당 문제는 구내식당의 이용 수요가 적어 업체의 입찰이 없었다. 학교 측은 기숙사 식당 내에 조리실을 설치해 학 우들의 식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고 현재 조리실 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숙사비는 등심위 때부터 지속적으로 비용 인하를 요구했다. 기숙사 설치의 목적은 학우들이 외부 자취방보다 저렴하게 학교 근처에 거주하며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숙사비의 경제성이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원가를 언급하며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현재 기숙사비 인하가 불가능하다면 거주 기간 동안 사생들의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므로 종강 후 일주일 간의 퇴사 유예 제도를 마련하라’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이후 실무위원회에서 진행 할 예정이다.

 

Q. 총학생회 공약에 총장 직선제 추진이 있다. 지난 4월 28일(토) 대학생 공동행동 ‘뽑는 맛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총학생회의 의견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궁금하다.

신: 지난 2015년도 총장 선출 시에도 총학생회가 후보자들에게 질의서를 보내고, 공개 면담 요청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도 후보자에 대한 질의를 곧 꾸려질 총장 추천 위원회에 후보자들이 등록되면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총장 추천 위원회는 방학 중에 꾸려져 학우들의 의견을 듣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9월쯤 예정되어 있다고 해서 학우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 총장직선제 추진 활동은 전국 대학 학생회 네트워크(이하 전대넷)를 통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로 2주에 한 번 정도 모여 회의를 하고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 본교와 비슷한 상황 속에 있는 대학들에서 지원 문의나 연대 요청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Q. 권리 강화 5개년 계획은 학생회의 1년 임기에 따른 정책의 한계를 연속성과 의무성을 지닌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의 신설을 통해 단임제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취지이다. 권리 강화 5개년 계획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신: 1학기에는 다른 큰 행사가 많아 권리 강화 5개년 계획 정책 위원회는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미 자료조사는 마친 상태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수립할 예정이다. 5개년 계획은 총학생회 임기에 한계를 느껴 구상하게 되었다. 매년 등심위와 교학협에서의 논의 사항을 살펴보면 항상 비슷한 내용이다. 1년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총학생회에서 안건의 해결을 모두 할 수 없다는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 학생사회가 처한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학생회는 구시대적 모습에 머물러 있다. 학생회의 존재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시대에 맞춰 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5개년 계획을 추진하게 되었다.

 

Q. 쉴 틈 없이 1학기를 달려왔다. 1학기 동안의 본인 활동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가?

신: 고민이 되지만 70점 정도가 아닐까 싶다. (웃음) 한 학기 동안 총학생회장 역할을 수행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특히 크게 느낀 점은 사람의 중요성이다. 작년 미술대학 학생회장직을 맡으면서 업무 평가보다는 사람들과 멀어진 것이 더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진심으로 대하려고 생각했지만 꼭 멀어지는 사람이 생겼던 것 같다. 올해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성과에 집착해 지나치게 예민해져 주변 사람들과 관계 악화로 인하여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우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하: 본인도 7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학과 회장, 문과대학 부회장을 해왔지만 총학생회장단으로서 느끼는 바는 조금 달랐다. 학생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소수라고 생각해왔었는데,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학생사회의 지속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대표직에 있다 보니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대동제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준 와우 사랑 봉사대와 홍대존 안전요원 봉사자 등의 노고를 처음 알게 되어 많이 놀랐다. 총학생회장단을 하고 나서야 이분들의 감사함을 알았다는 것이 아쉽고 씁쓸했다. 학교 내 사회가 정치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학생사회의 발전이라는 방향은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총학생회와 회장단도 남은 임기 동안 맡은 의무를 다할 것이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전환배치: 동일 기업 내에서 근로자의 직종 또는 근무 장소의 변경을 가져오는 인사이동을 말한다.

 

김성아 기자(becky0602@mail.hongik.ac.kr)

이남주 기자(skawn179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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