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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피 효과(Crespi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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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 이동현 기자
일러스트레이션 / 이동현 기자

크레스피 효과(Crespi effect)는 심리학 용어로 이전에 비해 더 높은 보상과 벌의 강도가 일의 수행 능률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상을 선택한다면, 보상의 양을 점점 늘려야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반면,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처벌을 선택한다면, 벌의 강도를 점차 높여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크레스피 효과는 당근 또는 채찍 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강도 강화에 핵심이 있다. 크레스피 효과는 미국의 심리학자 크레스피(Leo Crespi)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1942년에 그는 ‘당근과 채찍 효과’ 실험을 통하여 업무 수행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그 강도를 점점 높여야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실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실험 집단을 2개로 나누어 한 집단은 미로를 탈출할 때마다 상으로 먹이를 1개씩 주고, 다른 집단은 5개씩 주었다. 앞선 실험에서는 먹이를 5개씩 받은 집단이 더 빨리 미로를 탈출했다. 하지만 먹이를 1개씩 주던 집단에 5개씩 먹이를 주고, 5개씩 먹이를 주던 집단에 1개씩 먹이를 주니 결과는 뒤바뀌었다. 보상을 강화하니 쥐의 일 수행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크레스피 효과는 교육, 정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크레스피 효과는 아이의 학업 성취도와 관련해 쓰인다.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올리기 위해 부모가 아이에게 장난감 등을 제공했다면, 이후 아이의 더 큰 성취를 위해서는 장난감 그 이상의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만약 보상의 정도를 높이지 않고 유지한다면, 처음에는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크레스피 효과는 팁 제도가 형성된 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과거에는 비용의 10%만 팁으로 지불했지만 팁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가게들이 더 많은 팁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현재 소비자는 비용의 18%를 팁으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치계에서도 크레스피 효과를 찾아볼 수 있다.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이전보다 강도 높은 공약,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한다. 예시로 복지 정책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자, 그다음부터 정치인들이 복지 정책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정책의 정도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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