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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언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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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홍대신문 편집국장을 통해 투고 요청을 받았을 때 적지 않은 당황과 고민을 했다. 라디오 방송만 해본 내가 신문 기사를 작성할 수 있을까? 투고에 앞서 겁이 났다. 방송은 음성으로 전달되어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지만 신문은 적나라하게 나의 생각이 눈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대학 언론의 침체가 이어져 오고 있는 현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논의와 조언을 얻고자 한다는 홍대신문의 부탁에 기쁜 마음으로 투고를 결심하게 되었다. 

부끄럽게도 홍대신문에 투고 요청을 받고 나서 처음으로 홍대신문을 읽어 보게 되었다.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교내 소식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인터뷰 등 많은 양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들을 일주일마다 학업과 병행하며 발간하다니. 직접 발로 뛰며 취재했을 홍대신문 기자들의 노력과 열정이 기사 하나하나에서 느껴졌다. 탄탄한 기획과 투박하지 않고 우리 세대의 감성을 잘 살린 디자인이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만 세종캠퍼스와 관련된 기사를 조금 더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대학 언론의 위기는 우리 방송국도 예외는 아니다.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은 줄어들고 있고 4년 만에 방송국 인원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SNS의 발달로 콘텐츠의 다양성이 증대된 요즘, 라디오 방송뿐 아니라 방송국으로서 해야 할 일들,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 유지에 안주하게 된 현실이 유감스럽다.

매주 새로운 내용으로 신문을 발행하고 방송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 밖의 특집 기사나 방송까지 포함한다면 웬만한 의욕과 열정이 있지 않고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꿈이 언론사 취업이 아닌 이상 다른 동아리들과 비교하면 언론사 활동은 매력적이지도 않고 더 이상의 메리트도 없다. “요즘 애들은 못 버텨. 안 하려고 해” 대학 언론의 침체에 대해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언제까지 시대적 상황만 탓할 수는 없다. 결국 관심이 줄어들어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구독자 수와 청취자 수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이 소통하고 학우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가지고 먼저 다가가기 위하여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언론사는 힘들다. 힘들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지나가다 우연히라도 방송을 듣게 될 단 한 명의 학우들을 위해, 신문을 읽게 될 단 한 명의 구독자들을 위해 오늘도 어디선가 새우잠을 자고 있을 대학 언론인을 응원해본다. 또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홍대신문에 감사하고 앞으로 대학 언론의 위기를 함께 더 고민해보고 헤쳐 나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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